쇼에이 와이번이 돌아왔다. 모터사이클을 소재로 한 만화 중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 고 하루모토 쇼헤이의 ‘기린’ 본편에서는 테라사키와 쵸스케의 헬멧으로 등장했고 외전격인 5부에서 스즈키 카타나에 쇼에이 와이번을 쓴 기린이 등장했다. 이전 모델은 국내에는 정식으로 소개된 적이 없고 일본에서도 2011년 단종 되었기 때문에 이번에 공식 출시는 처음이다. 심지어 기린과의 공식 협업으로 제작된 첫인상은 레트로 무드는 기본으로 적당한 긴장감과 날카로움이 살아 있다. 장식은 극도로 절제되어 있고, 전면에는 쇼에이 로고 외에 과한 요소가 거의 없다. 그 대신 세로로 길게 뻗은 슬릿 형태의 배기구가 강한 인상을 남긴다.
실사용 측면에서도 완성도가 높다. 쉴드 시스템은 X-15와 Z-8과 공유하기 때문에 호환성이 뛰어나다. 이미 쇼에이의 다른 모델을 쓰고 있는 라이더라면 기존 쉴드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티어오프 필름을 장착할 수 있는 레이스용 쉴드나 미러 쉴드까지 선택지가 넓어진다. 착용감 역시 인상적이다. 머리를 감싸는 압력이 전체적으로 고르게 퍼지는 타입이라 타이트한 느낌은 분명한데 답답하지 않다. 편안하게 밀착된다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리겠다. 오래 써도 편안하다는 점은 결국 헬멧의 만족도를 좌우한다. 쉘이 작아 보이는 디자인도 장점이다. 밝은 컬러라도 실제로 썼을 때 머리가 커 보이지 않는다.
와이번 제로의 진짜 장점은 어울리는 바이크의 폭이 넓다는 데 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당연히 일본식 레트로 네이키드다. 하지만 아메리칸 크루저에 얹어도 꽤 멋스럽고, 현대적인 네이키드 바이크와도 잘 어울린다. 그저 추억을 자극하는 이름만 빌려온 제품이었다면 이렇게 반갑지 않았을 것이다.
글 양현용
사진 신소영
가격 단색 75만원 그래픽 86만원
문의 쇼에이코리아 bikela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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