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 기자의 오프로드 탐구생활 > 예고편
경험해 볼 가치가 있는 엔듀로
바이크 입문을 엔듀로 바이크로 시작해서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훈련과도 같았던 엔듀로는 점점 재미있는 스포츠가 되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엔듀로의 즐거움을 알리고 싶은 마음을 담아 시작합니다
평범한 중학생이 바이크를 타기 시작해 싸이카 부대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지금은 바이크 잡지를 만들고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탈것에 대한 애정이 높았고, 어느 날 엔듀로라는 장르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매력에 빠져 적극적으로 바이크에 올라타게 됐습니다. 그렇게 좋아서 달리다 엔듀로 선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타면서 느끼고 배웠던 엔듀로의 즐거움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부터 자전거를 타고 윌리를 하거나 스키드 마크를 이곳저곳에 남기는 아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다리의 힘만 이용하던 자전거와는 달리 손잡이를 돌리면 엔진의 힘으로 달리는 바이크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손목운동만으로 윌리를 계속할 수 있다는 뜻인가? 우습게도 당시에는 그런 엉뚱한 이유로 바이크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처음 접한 오프로드 바이크는 뼈다귀만 앙상하게 남은 것 같은 못생긴 125cc 2행정 모터크로스 머신이었습니다. 기초 연습은 재미없는 훈련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어깨에 힘이 빠지고 폼이 잡히기 시작하면서 꽤나 부드럽게 코너를 돌아나갔습니다. 속도가 올라가고 점점 커지는 바람 소리와 격해진 진동이 긴장과 스릴을 만들어 가던 순간, 첫 슬립을 하게 됩니다.
넘어지고 부끄러움에 바로 일어났습니다. 흙바닥은 아스팔트에서 자전거를 타고 넘어지는 것보다 아프지 않은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넘어지고 일어나기를 반복하며 부끄러움은 사라졌습니다. 10년을 넘게 오프로드 바이크를 탄 선수도 넘어지는 것을 보고 오프로드에서 넘어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임을 배웁니다. 다행히 쉽게 부상을 입지 않습니다. 헬멧부터 목, 가슴, 팔꿈치, 골반, 무릎, 발목까지 다양한 보호 장비 덕분입니다.
엔듀로의 매력
흙과 돌로 이루어진 언덕이 누군가에게는 길이고 누군가에게는 벽이 됩니다. 올라간 사람은 위에 바이크를 세우고 경사면을 올라오는 다른 이들을 지켜봅니다. 실패하는 사람은 바이크를 돌려내려가 다시 시도합니다. 계속 시도하는 사람들을 구경하다가도 격려하고 바이크를 끌어올려 주기도 합니다. 땀 흘리며 서로 협동하다 보면 끈끈한 우정이 생깁니다.
여러 곳을 달리며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지형과 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온로드 투어와 다른 점은 속도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속력을 내지 않아도 다른 재밋거리가 많습니다. 주말에 라이딩 후 세차를 하며 곳곳에 난 상처들이 주는 힌트로 본인의 문제점을 깨닫고 자아성찰의 시간을 가지기도 합니다. 또 다음 주에는 어디로 갈지 고민하기도 합니다.
엔듀로에 빠져드는 것을 흔히 산뽕에 맞았다고들 합니다. 한 번에는 느낌이 오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어느 순간 그 뜻을 깨닫게 됩니다.
그렇게 오프로드를 즐기다 보니 엔듀로 경기에도 출전하게 되었고 모터크로스에도 도전했습니다. 랠리에도 도전해 몽골랠리 250cc 비개조 클래스 우승이라는 작은 성과도 얻었습니다. 오프로드를 향한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스포츠가 되었으면
그렇게 저는 엔듀로를 통해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이 코너를 통해 여러분과 함께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오프로드 바이크는 무조건 위험하다는 사람들의 인식에 변화를 주고 엔듀로를 스포츠로 즐기기 바라는 마음을 담아 제가 처음 접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중요하다고 생각되거나 어렵게 느껴졌던 부분들을 전하려 합니다. 오프로드 라이딩 스킬에 대한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실전에서 유용한 노하우로 채워질 수도 있습니다. 그럼 예고편은 여기까지, 다음 시간에 만나요.
사진 MB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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