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도약, SENA 60S

    세나의 50S를 사용하면서 마음속으로 ‘이러면 좋겠다. 저러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떠올린 적이 있다. 그런 바람과 상상이 새로운 60S에서 현실이 되었다.

    인터컴은 모터사이클 라이더에게 빼먹을 수 없는 필수 항목이 되었다. 도로 위에서 인터컴이 없는 라이더를 찾는 게 더 어려울 정도니까 말이다. 인터컴을 통해 함께 동료와 대화하거나, 음악을 듣거나, 전화를 받고, 라디오를 청취할 수도 있다. 단순한 듯 보이지만 얼마나 조작이 쉽고, 완성도가 높은가에 따라 라이딩의 재미가 좌지우지 되기도 한다. 새로운 60S는 기존의 주요 성능을 강화하고 그 밖의 편의성과 스타일 영역을 확장했다.

    역사의 시작

    세나는 1998년 창립 이래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폭넓은 제품군을 구축하고 있다. 2010년, 세나의 대표이사가 우연히 모터사이클의 매력에 빠지게 되면서 소비자들에게 헬멧에 특화된 통신 기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하고 블루투스를 활용한 인터컴을 출시하게 된다. 그로부터 14년이라는 시간 동안 끊임없는 기술 발전을 통해 모터사이클 무선 통신 영역에서 부동의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ALL-NEW

    세나 60S는 출시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세나가 국내에서도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음과 더불어 그간의 아쉬운 요소들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는 소문이 들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로 공개된 60S는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으로 굳이 연결 짓자면 50C와 비슷한 실루엣이다. 간결한 직선 라인과 간편한 원형 다이얼의 조합으로 담백한 모습이다. 온라인 이미지만 보고 크기가 커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는데 기존의 50S와 별반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다이얼 주위에 LED 램프를 적용하고 외장 패널 교체 시스템을 갖춰 각자 개성에 맞게 꾸밀 수 있도록 마련했다. LED 램프는 세나 블루투스 전용 앱을 통해 점등 그래픽을 선택할 수 있고 기본 실버 컬러를 포함하여 화이트, 블랙, 크롬 총 네 가지의 패널이 동봉되어 자신의 헬멧 컬러에 맞게 장착할 수 있다. 개성이 강한 라이더들의 특성을 절묘하게 파악한 부분이다.

    전방에는 간편하게 끄고 켤 수 있는 플래시 라이트가 추가됐다. 솔직히 처음에는 계륵이 아닌가 싶었는데 가로등이 어두운 외부에서 출발 준비를 하며 글러브를 찾을 때 직접 사용해 보고 깨우쳤다. 굉장히 실용적이다. 여기에 메시 3.0으로 통신 거리와 음질이 대폭 개선되고 작동 안정성도 강화됐다. 늘 그랬듯이 9개의 오픈 메시 채널에서는 무한대로 연결할 수 있고, 그룹 메시는 최대 24명까지 연결할 수 있다. 그리고 블루투스 5.3와 2세대 하만카돈 스피커로 휴대폰 연결 속도와 사운드 품질이 대폭 개선됐다. 사실상 60S를 켬과 동시에 휴대폰이 연결되는 수준이다. 추가로 AI 기반의 노이즈 캔슬레이션이 탑재되어 헬멧 안으로 들이치는 풍절음을 억제하고 더욱 또렷한 사운드를 라이더에게 전달한다. 게다가 60S에는 핀마이크 버전과 붐마이크 버전의 두 가지 타입의 마운트가 동봉됐다. 헬멧이 두 개 이상이라면 꽤 매력적인 소식이다. 게다가 43만9천 원이라는 가격도 놀라울 따름이다.

    빅 스텝 업

    앞선 모든 변화를 뛰어넘는 세 가지 기능이 개선됐다. 첫 번째는 IPX7 등급의 방수 성능이다. 세나 50S를 사용하면서 비를 많이 맞으면 먹통이 된다는 이야기를 종종 들어왔다. 솔직히 그 증상을 한차례 경험한 적이 있는데, 당시에 ‘피부는 방수라서 다행이다.’ 싶을 만큼 홀딱 젖었을 때 겪었다. 이번 IPX7 방수 등급은 수심 1m 깊이에서 최대 30분간의 노출을 버티는 수준이다. 두 번째는 마그네틱 마운트다. 생각보다 헬멧을 쓴 상태로 세나 본체를 탈거했다가 장착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때마다 한참을 버벅거리다가 옆 사람에게 부탁해서 장착한 적이 많다.

    이제는 본체를 탈거해서 충전을 마쳤다면 마운트에 대충 가져다 대도 ‘착!’하고 붙는다. 마지막 세 번째는 무선 OTA 펌웨어 업데이트다. 전자장비는 꾸준한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제 성능을 유지하고 어쩌면 더 뛰어난 성능으로 개선되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세나는 펌웨어 업데이트가 꽤 귀찮은 일 중 하나였다. 이제는 스마트폰 전용 앱에서 간편하게 업데이트하고 최신 버전의 세나를 즐길 수 있다. 60S는 12월 중 국내 출시 예정이다.


    윤연수
    사진 양현용
    취재협조 세나코리아 senakorea.co.kr
    가격 43만9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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