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프웨어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디렉터
김경민
모터바이크 웨어러블 에어백은 라이더의 안전을 몇 단계는 끌어올리는 기술이다. 국내 순수 기술과 제조로 세계 시장에서 인정 받은 기업이 있다. 퍼스널 웨어러블 스마트 에어백 기업인 세이프웨어이다. 모터바이크 라이더이자 제품 디자인을 총괄하는 김경민 디렉터에게 에어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세이프웨어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현재 세이프웨어가 산업용 에어백이 주력사업이지만 시작은 모터사이클용 에어백으로시작했습니다. 저는 당시 디자인 회사를 운영하면서 취미로 모터사이클을 타고 있었는데 신환철 대표님이 모터사이클용 에어백에 대한 의견을 물어보았습니다. 라이더의 입장에서 봤을 때 ‘과연 이걸 라이더가 입고 다닐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고요. (웃음) 대표님은 이전에 SK 네트웍스에서 구급차 설계를 맡고 있어서 평소 응급 구조나 안전 부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모터사이클용 에어백을 접하면서 인사이트를 얻고 이를 산업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센서 기반의 추락 보호 에어백 제품으로 발전시켜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에어백 개발 과정에 대해 들려주세요.
처음부터 쉬운 길은 아니었습니다. 제품 개발 및 테스트를 위해서 연구소를 설립하고 다양한 분야로 프로토타입을 제작했습니다. 구명의용, 드론용 등 상용화되지 않은 에어백 타입만으로도 정말 많은 종류가 있었고요. 카이스트, 포스텍, 서울대학교 병원, 현대모비스, 연세대학교 등 산학 연구기관들과 협력하여 R&D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대표 제품으로 산업용 추락 보호 센서식 에어백 제품이 있고, 모터사이클용 인장식 에어백, 아웃도어 활동이나 퍼스널 모빌리티, 고령자의 낙상 방지용 에어백 제품까지 다양한 분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에어백 제품군으로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인 CES에서 3년 연속 혁신상을 수상 했습니다. 또한 미국 최고 권위의 발명상인 에디슨 어워드에서 금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산업용 에어백 제품의 작동 원리가 궁금합니다.
산업용 추락 방지용 에어백은 일정 높이에서 작업자가 낙하할 경우, 전자식 센서가 이를 감지해 에어백이 즉시 작동하는 원리입니다. 기존 산업용 에어백은 화약을 사용하기 때문에 오작동 시 부상을 유발할 수 있는데요, 저희가 개발한 스마트 에어백은 전자식 방식으로 작동해 발열이 없어 2차 충격으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할 수 있습니다. 단순해 보일 수 있지만, 모션 센서가 위험 상황의 임계값을 정확하게 감지하는 것이 기술의 핵심입니다. 최근에는 AI 알고리즘을 활용한 분석으로 사례를 빠르게 수집하고 있어요. 관련 기술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특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기술 개발의 속도가 빠른 만큼 현재 해외 여러 업체와 협업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모터사이클용 에어백에 대해서도 알려주세요.
저희가 개발한 모터사이클용 에어백은 인장끈 방식입니다. 바이크와 에어백을 키볼(key ball)로 연결하여 달리다가 연결 부위가 분리되면 즉시 에어백이 팽창하는 구조인데요. 오랜 시간 사용된 방식인만큼 가장 안전한 방식이기도 합니다. 에어백이 팽창하면서 경추와 가슴, 흉추, 복부의 옆면과 요추 등 주요 부위를 보호합니다. 사용 후에는 카트리지를 쉽게 교체할 수 있는 구조도 장점입니다.
제품 개발 시 염두에 둔 부분이 있다면요?
헬멧은 브랜드와 디자인이 다양해서 라이더들은 패션 아이템처럼 여러 개를 선택할 수 있잖아요. 하지만 에어백은 어디까지나 안전 장비이기 때문에, 꼭 필요한 아이템이라는 인식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내에서는 아직 모터사이클용 에어백이라는 생소한 개념이라, 어떻게 하면 거부감 없이 라이더에게 다가갈 수 있을지 고민했어요. 그래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도록 기본적인 형태로 디자인했고, 추후 데님이나 캔버스 소재 등 다양한 컬러로 선보이기 위해 개발 중입니다. 센서식 에어백도 함께 개발하고 있지만, 인장식 에어백의 경우 CE 규정이 있는 반면 센서식은 아직 명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개발 단계에서 관련 특허를 검토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모터사이클용은 다양한 사례에서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테스트와 함께 다양한 사례를 모으는 것도 중요합니다. 또한 국내와 해외의 도로 환경도 다르기 때문에 개발에서 실제 테스트가 중요한 부분입니다. 저희는 스타트업이기 때문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고, 디자인에도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입니다. 앞으로 라이더가 원하는 디자인을 반영해 더 많은 분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국내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시장에도 판매할 수 있도록 국제 인증도 진행 중입니다.
산업용과 모터사이클용의 판매 비중이 어느 정도 되는지?
현재는 산업용 제품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국내 시장에서는 건설 현장을 중심으로 보급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공공기관이나 군에도 납품이 되고 있습니다. 모터사이클 분야는 아직 시작 단계인만큼, 판매만을 목적으로 접근했다면 아마도 운영이 쉽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웃음) 세이프웨어는 웨어러블 에어백 전문 기업으로 산업 안전뿐 아니라 취미 생활영역에서도 안전 제품의 카테고리를 확장하려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모터사이클용 에어백은 첫 번째 레저용 제품으로 개발되었고, 앞으로는 아웃도어용, 퍼스널 모빌리티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제품을 출시할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라이더들이 에어백을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지속적인 캠페인을 통해 국내 시장의 반응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GEAR UP! RIDE SAFE!
라이더에게 안전은 결코 선택이 아닌 필수다. 보다 많은 라이더들이 에어백을 ‘특별한 장비’가 아닌 ‘기본 장비’ 로 인식하는 날이 올 때까지, 안전한 모터사이클 라이프를 위한 세이프웨어의 도전은 계속된다. 월간 모터바이크가 진행하는 안전 라이딩 캠페인, GEAR UP RIDE SAFE는 보다 안전한 모터사이클 라이프를 위한 다양한 기획 기사를 준비중이다.
정리 신소영
사진 양현용
취재협조 세이프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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