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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사이클 라이프 & 컬처
각종 취미에는 저마다의 문화가 있다. 취미를 즐긴다는 것은 그저 단순히 취미 그 자체 너머 파생된 문화를 향유하는 것에도 의미가 있다. 바이크를 타면 느끼는 본질적인 즐거움 외에도 바이크를 타며 바뀌는 라이프 스타일에서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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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손인사
초보 라이더가 가장 먼저 겪게 되는 새로운 것은 모르는 누군가가 나에게 인사하는 것이다. 지나가는 사람들과 가벼운 눈인사나 스몰톡을 하는 외국에 반해, 길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인사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한국인이지만, 바이크 위에 올라가면 바뀐다. 특히 도심보다는 외곽에서 더 반갑게 인사하는 기분이 든다. 아마도 여행 중인 라이더의 마음이 가볍고, 여유가 넘쳐서일까. 그런데 초보자로선 손을 흔드는 그 몇 초간의 짧은 순간도, 한 손 운전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냥 고개 정도 끄덕여 인사를 받아주기만 해도 괜찮다. 나라마다 손인사 방식도 조금씩 다른데, 미국은 아래쪽으로 V 모양을 그리며, 유럽은 핸들바에 손을 올린 채 손가락을 펴 인사한다.
첫 바이크에 대한 추억
첫사랑의 추억이 평생 간다는 말이 있듯이, 나와 바이크의 강렬했던 첫사랑도 잊히지 않는다. 바이크에 대한 이해도 낮고, 고급스럽고 비싼 장비가 없었어도 애정전선엔 이상 없다. 나의 첫 바이크는 효성 RX125였다. RX125와 함께한 나의 바이크 라이프는 모두 첫 경험이었다. 평소 내가 알던 여행 장소지만, 바이크로 가면 전혀 다른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가장 크게 다른 점은 목적지로 가는 여정 전체에서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스로틀을 쥐어짜내도 부담 없이 타는 재미를 만끽하며, 친구와 함께 전국 이곳저곳을 들쑤시고 다녔던 그 때의 행복한 기억은 가슴속에 오래오래 남아 있다.
모토캠핑
바이크와 함께하는 캠핑을 지칭하는 합성어다. 기존에 캠핑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모토캠핑을 적극 추천한다. 이것저것 필요한 모든 물품을, 아니 굳이 필요하지 않아도 챙겨 갈 수 있던 자동차와는 다르다. 바이크에 적재할 수 있는 공간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필수적인 캠핑 기어만을 챙겨갈 수 있다. 오히려 그 점이 좀 더 고생스러운, 그렇지만 더 재밌는 일이 많아지는 모토캠핑을 만들어낸다. 차로는 진입하기 힘들었던 숨겨진 노지 캠핑 포인트에 진입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7번 국도
미국에 루트66이 있다면 한국엔 7번 국도가 있다. 강원도에서 부산을 잇는 동해안을 따라 펼쳐진 국도. 한국의 7번 국도는 아시안 하이웨이 6호선(AH6)의 출발점이다. 대한민국 부산을 시작으로 북한, 러시아를 잇는 아시안 하이웨이 6호선은 벨라루스에서 유럽 고속도로 30호선(E30)과 연결되어 네덜란드, 영국, 아일랜드까지 이어진다. 바이크를 타고 여행 거리를 점차 늘리다 보면 언젠간 고려하게 되는 라이딩 코스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해안가의 경치를 즐기면 탈 수 있어 다양하고 많은 바이크를 볼 수 있다. 중간에 자동차 전용도로가 포함되어 있어 지방도로로 우회해야 하는 구간이 있지만, 오히려 더 한적한 시골길을 달릴 수 있어 좋다.
커뮤니티
아무래도 공통의 관심사가 뚜렷하기 때문에 같은 취미를 하는 사람들은 금방 친해진다. 바이크를 같이 탈 친구가 없다고 하더라도 온라인에 있는 각종 커뮤니티를 통해 라이딩 친구를 만들 수 있다. 타는 성향, 배기량, 기종, 브랜드, 추구하는 패션 등을 주제로 각종 바이크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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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가 사용하는 바이크 용어 정리
바이크에 입문하면 처음 듣는 말투성이다.
탠덤
라틴어 ‘앞뒤로 마구를 연결한 말들이 끄는 마차’라는 뜻에서 유래된 말로, 좌석이 두 개 있는 긴 자전거에 사용된 단어. 라이더 사이에서는 바이크 뒷좌석에 승객을 태우는 것을 의미한다.
기변/기추
기변은 기종 변경의 줄임말로, 기존에 타던 바이크를 처분하고 새 바이크로 바꾸는 것이다. 기추는 기종 추가로, 타던 바이크는 그대로 두고, 새로운 바이크를 추가로 구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바이크는 승용차보다 그 기종 변경의 주기가 빠르다. 새로운 바이크로 바꾸고 싶을 때 ‘기변병’이 왔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시즌 온/오프
저마다의 기준은 다르지만 시즌 오프는 겨울이 되어 바이크를 보관하고 봄이 되기 전까지 라이딩을 쉬는 것을 의미하고, 반대로 시즌 온은 본격으로 라이딩을 다시 시작하는 것을 말한다.
봉인
겨울 시즌 오프를 길게 잡으면 3-4개월 동안 바이크를 보관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적절한 방법으로 바이크를 장기간 보관하는 것을 ‘봉인’한다고 표현한다.
와인딩
굽이진 고갯길. 큰 고개에는 치(峙)나 령(嶺)이 이름 뒤에 붙고, 작은 고개는 고개, 재, 현이 쓰인다. 예를 들면 대관령, 미시령, 도마치재, 느랏재 등이 있다.
윌리
앞 바퀴를 들고 타는 기술. 왜 필요한가 싶겠지만, 오프로드에서는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해 기본으로 익혀야 하는 기술 중 하나다.
제꿍
바이크가 제자리에서 넘어가는 사고를 일컫는 은어. 넘어진 방향에 따라 좌꿍, 우꿍으로 부른다. 동력 없이 바이크를 끄는 연습이 부족하거나 무게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방심하는 순간 넘어간다. 최대한 버티려고 노력하겠지만, 일정 기울기 이상이 되면 150~300kg의 바이크를 지탱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슬립
바이크가 접지력을 잃고 미끄러지는 것을 의미한다. 랠리나 오프로드에서 드리프트가 필요한 특정한 상황을 제외하면 대체로 모든 모터스포츠에서는 더 빠른 속도를 위해 접지력을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타이어의 종류, 온도, 서스펜션의 세팅, 트레블, 스티어링 등 바이크의 수많은 요소가 접지력의 변수가 된다.
초보자 입문 가이드
- 초보자 입문 가이드 : 바이크를 타고 싶은 당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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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손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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