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인 고요함, 세나 팬텀 ANC

    주행속도가 올라갈수록 헬멧 안으로 들이치는 풍절음이 강해진다. 흐려지는 스피커의 소리를 듣기 위해 점점 볼륨을 높이다 보면 자칫 최대치까지 올리기 쉽다. 새로운 세나 팬텀 ANC는 바로 그 점을 완벽하게 공략했다.


    숙성된 기본기

    유선형 FRP 쉘 디자인은 스포츠 바이크부터 투어링 바이크까지 다양한 환경에 어울릴 수 있는 현대적인 형상으로 완성됐다. 크게 도드라지는 외부 부착물 없이 깔끔하게 정돈된 덕분에 일반 헬멧과 쉽게 구별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다른 점이라면, 헬멧 좌우에 마련된 버튼과 전후에 적용된 LED 손전등과 후미등뿐이다. 후미등은 야간 시인성을 대폭 높이며 3가지 모드로 선택할 수 있다. 핀락 레디 실드, D-링 타입 스트랩이 적용되고 3가지 쉘로 S부터 XXL까지 대응한다. 팬텀은 세나의 플래그십 인터콤인 60S 시스템을 기반으로 설계되어 메시 인터컴 3.0, 웨이브 인터컴, 2세대 하만카돈, 무선 OTA, 블루투스 5.3 등을 기본 탑재했다. 전 세계 시장을 목표로 하는 만큼 ECE 22.06과 DOT 안전 인증을 확보했다.

    착용감

    헬멧의 착용감은 장두형을 기본으로 단두형을 고려한 느낌이다. 베레모 59cm 사이즈를 타이트하게 썼던 단두형 라이더에게 L 사이즈가 타이트하게 맞는다. 스피커에는 ANC 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이어 머프가 적용되어 귀를 적절하게 덮고 누른다. 좌우에 마련된 버튼은 각기 다른 형상으로 마련되어 글러브를 착용한 상태로도 정확히 조작할 수 있다. 턱과 이마에 마련된 통기구는 부드럽게 여닫을 수 있으며 주행풍이 효과적으로 순환되도록 설계됐다. 머리 중앙 상단에 위치한 이너 선바이저 슬라이더는 가볍게 조작할 수 있고 양끝단에 ‘툭’하며 고정되는 느낌이 좋다. 다만, 이너 선바이저 하단부에 왜곡이 있어서 얼굴 형상에 따라 다소 불편한 시야감을 느낄 수 있다.

    ANC

    주행을 시작하면 평소보다 확연히 줄어든 소음을 체감 할 수 있다. ANC는 마이크를 통해 외부 소음을 감지하고 이를 수집된 소음 파형의 음파를 실시간으로 분석한 뒤, 이 파형과 완전히 대칭되는 역위상의 파형을 생성하는 방식이다. 서로의 진폭을 0으로 만들어 소음을 물리적으로 상쇄시킨다. 수치상으로는 고속 주행 시 풍절음을 약 20dB 감소시킨다고 하는데 저속 주행부터 그 차이가 확연히 느껴질 정도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우수하다. 주행풍을 그대로 맞는 네이키드 바이크 기준 약 100km/h의 속도에서 볼륨을 30% 이하로 설정하고도 또렷하게 들을 수 있는 수준이다. 음악 소리는 물론이고 인터콤을 통한 동료의 목소리도 더욱 정확하게 알아들을 수 있다는 건 라이딩 내내 큰 강점으로 느껴졌다. 혹시나 갑작스러운 사람의 목소리나 다른 차량의 경적을 놓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패턴이 불규칙하고 높은 주파수의 소음은 즉시 상쇄되지 않아 비교적 또렷하게 들린다. 필요하다면 헬멧 우측 중앙에 있는 ANC 버튼을 눌러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끄거나 길게 눌러서 주변음 듣기 모드로 설정할 수 있다. 주변음 듣기 모드는 헬멧 좌측에 위치한 외부 마이크를 통해 주변 소리를 스피커로 전달하는 방식인데 헬멧을 착용한 채로 일반 사람과 대화할 때 효과적이다. 향상된 음성 명령도 수준급이다. ‘헤이, 시리’ 혹은 ‘헤이, 구글’ 등으로 호출하여 전화 통화나 음악 재생 등은 물론이고 후미등을 끄고 켜는 동작도 가능하다.

    해답

    팬텀 ANC는 M 사이즈 기준 1,690g±50g으로 꽤 묵직한 편이다. 인터콤을 비롯한 다양한 기능을 모두 갖췄다고 하더라도 무게에 대한 부담은 지울 수 없다. 하지만, 묵직한 무게를 가볍게 잊을 정도로 ANC의 달콤함이 진하다. 만약 풍절음에 대해 한 번이라도 고민해 봤다면 새로운 팬텀 ANC가 그 해답이 될 수 있다.


    윤연수
    사진 양현용
    취재협조 세나코리아 senakorea.co.kr
    가격 72만6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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