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전성시대
RETRO Dominates the World
최근 드라마에서부터 음악까지 트렌드를 장악하고 있는 복고 열풍은 바이크에도 빗나가지 않았다. 전 세계 모터사이클 브랜드들이 경쟁적으로 클래식 네이키드와 카페레이서, 스크램블러 등 과거의 재해석이 대세다. 공랭 엔진에 둥근 헤드라이트, 속살을 훤히 드러내는 단순한 디자인, 시대를 관통하는 감성까지. 2015년은 바야흐로 레트로 네이키드 바이크의 전성시대다.
전설, 21세기에 다시 태어나다
HONDA CB1100EX
그 유명한 혼다 나나한(일곱반의 일본어 표현)의 직계후손. CB110EX는 62년 데뷔할 당시 경쟁자가 없을만큼 압도적인 성능으로 전 세계를 들었다 놨다했던 전설적인 네이키드 혼다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모델의 이미지를 그대로 투영해 만들어졌다. CB1100EX는 CB1100을 베이스로 스포크휠, 연료탱크의 용량증가, 시트 변경, 동승자 손집이와 듀얼 머플러를 장착한 스페셜 모델이다. 정제된 바디 라인에 존재감을 확실히 어필하는 엔진은 냉각핀도 주물에서 찍혀 나온 모습 그대로의 딱히 멋 부리지 않은 20세기 스타일 그대로이다. 전체적으로 간결하면서도 기본에 충실한 어른스러운 디자인에 현재의 기술력으로 더욱 성숙해진 공랭엔진의 재미를 즐길 수 있다. 계기반 사이의 트립 컴퓨터라던지 ABS같은 21세기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처음에는 일본 내수용만 생산이 되었으나, 나나한의 향수를 가진 라이더들의 지속적인 요구에 전 세계로 판매를 확대했으며 한국도 출시가 시작됐다.
야마하 클래식의 자긍심
YAMAHA XJR 1300/ 1300 RACER
지난 해 11월 인터모트에서 공개된 XJR 1300과 XJR 1300 Racer는 그 디자인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했다. XJR에 약간의 터치를 가해준 것만으로 이렇게 트렌디한 모터사이클로 변신할 줄이야! 야마하는 공랭 네이키드를 대표하는 XJR1300을 야마하 야드빌드라는 캠페인을 통해 케이노 사이클이나 데우스같은 유수의 커스텀 빌더의 손에 맡겨졌다. 그리고 그들의 손에서 탄생한 커스텀 바이크에서 다시 아이디어를 얻어 오랫동안 큰 변화가 없었던 XJR 1300의 스타일을 완전히 새롭게 다듬었다. 상징적인 공랭 4기통 엔진과 파이프 오르간을 연상시키는(야마하에서 악기를 생산한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다) 무광 블랙 매니폴더는 머신 페티시를 자극한다. 특히 데우스(DEUS)의 오루즈(EauRouge)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카페 레이서 버전인 XJR1300레이서는 기본 모델에 자그마한 비키니 카울과 캐노피를 더하였다. 기계적이고 터프한 이미지를 풍기며 남성들의 욕구를 들끓게 한다. 아직 국내 출시소식은 아직 미정이지만 걱정말자. 이렇게 멋진 녀석이 안 들어올 리가 없잖아!
클래식 바이크의 원조, 그리고 현재 진행형
TRIUMPH Bonneville
영화 ‘원스’에서 글랜 한사드가 데이트(?) 가던 날 아버지의 보물이자 오래 된 바이크 그것이 바로 트라이엄프 보네빌이다. 둥근 헤드라이트, 엔진부터 프레임까지 오픈되어있는 날 것의 모습, 1950년대에 정립된 이 디자인은 시대를 뛰어넘어 현재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으며 클래식 바이크가 갖춰야 될 생김새의 기준처럼 여겨지고 있다.
트라이엄프의 간판스타. 이 바이크가 없었다면 지금쯤 트라이엄프의 이름은 위키피디아 속에서나 찾아볼 수 있거나 속옷브랜드라고만 알려졌을 것이다. 병렬 2기통 공랭엔진은 감성적인 필링도 만족감을 주고 간결한 구성으로 전 세계적으로 커스텀바이크의 베이스 모델로 사랑받고 있다. 아름다운 디자인의 엔진으로 다양한 커스텀바이크의 베이스 모델로도 사랑받고 있다. 2015년에는 특별한 컬러의 스페셜 모델인 Sprit과 Newchurch T214가 출시되었다. 이 낭만적인 바이크를 아직까지도 국내에서는 남의 이야기로 바라봐야 하는 게 아쉬울 뿐이다. 국내에도 어서 빨리 정식으로 출시가 되길 희망해본다.
쿨하게 돌아온 스크램블러
DUCATI SCRAMBLER
두카티가 북미시장을 노리고 만든 62년 스크램블러를 부활시켜 감각적이고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출시했다. 한 가지가 아닌 아이콘, 클래식, 어반 엔듀로, 풀 스로틀 네 가지 콘셉트의 모델로 말이다.
두카티는 스크램블러를 출시하며 “자신을 표현하라”는 슬로건을 걸었다. 그리고 스크램블러 관련 어패럴까지 별로도 런칭 할 만큼 스타일을 꼼꼼히 챙기고 티저 영상을 시작으로 정체가 공개된 지금까지 기존에 두카티 모델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재밌는 것은 그 와중에도 성능은 전혀 어필하지 않는다. 이름도 그냥 장르 그대로 ‘스크램블러’로 끝, 배기량을 의미하는 숫자도 붙지 않는다. 나오면 산다며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 중에도 배기량을 정확히 아는 사람도 별로 없다. 그런것들은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관심밖의 이야기일 뿐이다. 그들은 스크램블러를 타는 이들을 에너지 넘치고 감각적인 젊인이들로 표현했다. 지금까지 두카티가 만든 어떠한 바이크보다 스타일리시하고 자유로운 이미지다.
스케이트보드를 타도, 서핑을 하면서도, 카페에 가도 스크램블러와 함께 한다. 스크램블러는 당신의 라이프스타일을 어시스트한다. 당신은 그저 네 가지 모델중 하나를 선택하고 올라타기만 하면 된다.
이탈리안 고전주의
MOTOGUZZI V7 II
BMW에 나인티가 있다면 모토구찌에겐 V7이 있다. V형 트윈을 세로방향으로 얹고 샤프트 드라이브로 구동하는 전통적인 모토구찌의 매커니즘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V7이 그 모습 그대로 대대적인 진화를 이루었다. 아이코닉한 디자인의 연료탱크와 그 아래 바싹 끌어올려 볼륨업 된 엔진, 그리고 시트에 앉으면 가느다랗게 느껴지는 슬림한 차체가 매력적이다. 수수해보이지만 볼수록 끌리는 느낌이 화장기 없는 미인의 느낌이다. 반대로 레이서 버전은 화려함의 극치다. 클래식 레이서를 재현한 스타일에 크롬으로 치장한 모습은 소유욕을 자극한다. 2015년부터 V7 II가 되면서 모양은 그대로지만 속은 완전히 새로워졌다. 전후 연동 ABS 브레이크 시스템과 세로배치 V형 엔진에 최적화 된 트랙션 콘트롤이 포함되었다. 클래식이기에 포기하는 게 당연했던 것들이 그대로 누리면서도 감성역시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엔진이 기존모델에서 보다 앞으로, 그리고 다운 마운트되며 스텝의 위치에도 변화가 생겨 편안한 자세를 연출한다. 한동안 모토구찌가 국내에서 갈 곳을 잃고 방황했지만 다시 주인을 찾았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이 얼마나 반가운 소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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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MB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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