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스팔트와 흙을 넘나드는 어드벤처
KOREA ADVENTURE RALLY
10월 6일과 7일 이틀간 단양에서 코리아 어드벤처 랠리가 개최되었다. 어드벤처 바이크로 GPS 장치의 지도를 보고 임시도로와 아스팔트로 이루어진 코스를 주파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태풍이 온다는 경보가 있었지만 그들의 열정은 식힐 수 없었다.
KOREA ADVENTURE RALLY
빅사이트 주최로 열린 코리아 어드벤처 랠리는 3회째를 맞이한 경쟁 이벤트이다. 800cc 이상 듀얼퍼퍼스 바이크로 3인 1팀을 꾸려 경쟁하는 빅 클래스와 300cc 이상의 듀얼퍼퍼스 바이크로 3~6인으로 팀을 결성해 완주에 목적을 둔 클래식 클래스로 나눠 진행되었다.
듀얼퍼퍼스는 두 부분으로 된, 이중의 라는 듀얼(Dual)과 목적과 의도를 나타내는 퍼퍼스(Purpose)가 만들어낸 합성어로 공도와 오프로드를 넘나드는 어드벤처 바이크의 장르를 가리킨다. 두 가지의 장르를 하나의 몸체로 나타내야 하고 여러 가지 상황과 환경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강력하고 정교한 기술로 개발된다.
BMW, DUCATI, HONDA, KTM 등 다양한 브랜드의 어드벤처 바이크가 참가해 행사의 열기를 더했다. 또한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도록 캠프파이어, 필라테스 그룹 운동, 어린이 영화관, 삼림욕 체험 등이 준비되어 있었다. 라이더들의 재미와 추억도 중요하지만 가족까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며 새로운 형태의 이벤트로 자리매김했다.
DAY1
총거리 44.4km
폭풍 속으로
태풍 예보는 정확하게 맞았다. 날씨가 갑작스럽게 변하면서 운영진은 라이더들의 안전을 위해 바로 전 날 코스를 전면 수정해야 했다. 1일차 코스는 2개의 구간으로 나눠져 진행되었으며 안전을 위해서 당초 계획보다 축소되었다.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캠프를 떠나 1시간가량을 공도로 이동해야 첫 번째 구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마저도 입구를 찾지 못하면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이동구간은 기록에 포함되지 않는다. 때문에 참가자들은 필요한 연료를 채우고 약간의 휴식을 취해 몸을 녹인 뒤 코스에 진입하였다.
본격적인 모험의 시작
랠리의 초반부터 나무가 코스를 가로막고 쓰러져있기도 했다. 갑작스럽게 쏟아진 폭우로 나무가 쓰러진 것이었다.
팀원들이 힘을 모아 바이크를 한 대씩 주파시키는 모습에서 어드벤처 랠리가 어떤 의도인지 느껴졌다. 장애물을 만났을 때 혼자가 아닌 함께 해결해나가며 서로 협동하고 먼저 나서서 힘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계속되는 비로 물웅덩이가 생기고 진흙으로 된 구간들이 많아졌다. 노면에 맞게 공기압을 조절하는 팀도 있었고 코스 중간에는 슬립으로 인해 넘어진 팀도 있었다. 악천후로 전반적인 페이스가 낮춰진 탓에 오히려 큰 부상자는 없었다.
짧은 거리라고 생각했던 임도 구간이지만 악천후 속에서 진행되다 보니 한없이 길게 느껴진다. 많은 체력과 정신력이 요구된다. 2번째 스테이지는 가산점을 받을 수 있는 이벤트 코스가 준비되어 있었다. 팀원 중 한 명은 이벤트 코스를 10분 내로 주파하고 돌아와야 했다.
비가 많이 내린 탓에 빅 클래스 11개 팀 중에서 4개의 팀만이 이벤트 코스를 주파하는데 성공해 가산점 5점을 받았다. 오늘 코스를 모두 주파한 팀은 캠프에 복귀해 바비큐 파티와 캠프파이어로 몸을 녹이며 2일차 랠리를 준비했다.
DAY2
총거리 55.1km
마른 노면에서의 또 다른 난항
태풍이 언제 왔냐는 듯 맑은 날씨의 아침을 맞이했다. 오전에 코스에 대한 브리핑이 진행된 후 빅사이트 장경원 대표의 주관으로 몸풀기 체조가 진행되었다. 출발선에서 기념촬영과 함께 한 팀씩 출발했다.
총 5개의 구간으로 진행되었고 이벤트 구간이 포함된 마지막 5번째 구간은 빅 클래스만 주파하는 코스였다. 전날 많은 비가 내렸지만 배수가 좋은 노면은 확실히 높은 그립을 보여줬다.
많은 팀들의 평균 속도가 올라갔고 빠르게 진행되었다. 하지만 5개의 구간의 출발점을 하나씩 찾아가는데 어려움을 겪는 팀들이 많았다. GPS 기기를 보고 코스를 빠르게 주파하는 것은 물론이고 구간의 출발점을 찾는 능력도 겸비해야 했다.
실제로 코스 이동 중 길을 찾다 급한 경사와 진흙으로 이루어진 길에 잘못 진입하여 고난을 겪기도 했다. 맑은 날씨로 인해 코스의 난이도가 낮아진 것에 비해 예상치 못한 문제들로 난항을 겪는 팀들이 꽤 많았지만 다들 빠르게 적응하고 해결해나가는 모습이었다.
가장 중요한 팀워크
이번 랠리의 피날레라고 할 수 있는 마지막 업힐 구간에 도착했다. 가파른 경사에 돌과 물길이 더해져 주파하기 쉽지 않은 곳이었다. 많은 이들이 코스를 주파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슬립으로 인해 바이크가 파손되고 오일이 엔진 내부로 넘어가 매캐한 연기를 뿜기도 했다. 하지만 한 대씩 서로 끌고 당기며 이벤트 코스를 주파했다.
예정되었던 코스를 모두 마무리하고 돌아온 캠프에서 또 다른 이벤트 경기가 진행되었다. 미끄러운 노면에서 무게중심을 잡으며 돌며 팔자를 그리는 경기였다. 발이 땅에 닿거나 정해진 모양을 그리지 못하면 패널티를 받는 방식이었다.
팀원의 주파시간과 패널티를 모두 종합하기 때문에 개개인의 선수에게 좋은 무게중심 감각을 요구했다. 높은 출력과 무거운 바이크도 자유자재로 다루며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끝나지 않을 모험
경기 내용과 패널티를 바탕으로 점수를 계산하여 순위를 매겨 시상하였다. 클래식 클래스의 우승은 정성훈, 이상훈, 우남기 2위에 박건주, 민희기, 박인동 3위에 최현남, 김진우, 김학원 선수가 시상대에 올랐으며, 빅 클래스의 우승은 박훈, 정만수, 정제헌 2위에 장재혁, 서정민, 한훈석 3위에 이동현, 윤태민, 이재선 선수가 차지했다.
또한 KAR MAN이라는 이름으로 랠리 중 모범이 되고 안전을 위해 힘썼던 선수로 두카티 팀의 한훈석 선수가 선정되었다. 한훈석 선수는 어드벤처 바이크를 입문한 경력이 그리 길지 않은데 좋은 경험과 좋은 상을 받아서 기쁘고 계속해서 도전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랠리를 주최한 빅사이트 장경원 대표는 작년부터 진행된 어드벤처 랠리가 점점 더 뜨거운 열기를 뿜는 것 같아서 기쁘고 계속해서 오프로드를 많은 이들에게 전파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내년 5월에 다시 만나자는 말로 다음 랠리를 예고했다.
흙길을 도전하자
랠리에 참여했던 이들은 진정 스포츠로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팀원들과의 협동을 중요시하며 개인이 아닌 팀으로서의 하나 된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나라는 국토 면적의 약 80%가 산으로 이루어져 있다. 어드벤처 바이크를 타고 있는 라이더라면 아스팔트를 떠나 흙길을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KOREA ADVENTURE RALLY WI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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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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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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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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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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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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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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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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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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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훈석(KAR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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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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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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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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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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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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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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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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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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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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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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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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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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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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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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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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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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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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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글 윤연수 ㅣ 사진 조건희
취재협조 빅사이트 www.big-sit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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