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성의 왕, 스즈키 어드레스 125

    어드레스는 날렵하고 콤팩트했던 과거 디자인에서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바뀌며 실용성을 높였다. 달라진 디자인에 따라 주행 성능이 느긋해진 건 아닐지 걱정했는데 스로틀을 열자마자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이거 어드레스네!”


    어드레스에 대한 기억

    약 10년 전인 고등학생 시절, 친한 형의 작은 스쿠터였던 어드레스 125는 나에게 신세계를 열어줬다. 우연히 뒷자리에 앉았다가 왜 어드레스가 스프린트 스쿠터 계에서 그렇게 사랑을 받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튜닝 문화도 활발했기 때문에 과격한 흡기음, 빠른 스로틀 반응, 도심을 달리기에 넉넉한 엔진 출력, 간단한 스턴트까지 모든 면에서 매력적인 모델이었다. 한동안 깨끗한 중고 매물을 찾아볼 정도로 한눈에 반했었다. 하지만 2018년, 올 뉴 어드레스 125의 등장으로 콘셉트가 완전히 바뀌었다. 이름에서 V를 떼어내고 작고 빠른 ‘스프린터’ 이미지 대신 ‘편안하고 실용적인’ 스쿠터로 변모했다. 차체가 커지고 발판이 넓어졌으며, 휠 사이즈를 12인치로 키워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개인적으로는 공격적인 주행 스타일을 즐겼기에 아쉬운 변화였지만 상용과 승용 모두에서 가성비 좋은 스쿠터로 포지셔닝했다. 그럼에도 놀라웠던 건, 어드레스 특유의 극도로 가벼운 프런트 무게와 경쾌한 저속 토크 감각은 그대로 유지됐다.

    모던 레트로 디자인

    새로운 어드레스 125는 현대적이면서도 과거의 디자인을 자연스럽게 흡수한 모습이다. 과거 1987년에 처음 등장했던 어드레스 50의 사각형 헤드라이트 디자인을 참고하여 사각 LED 헤드라이트를 달고 크롬 커버로 고급감을 더했다. 핸들의 커버가 넓어진 만큼 전면 페어링의 크기도 확장됐으며 샤크 노즈처럼 전방으로 뾰족하게 튀어나왔던 디자인이 수직으로 가파르게 떨어지는 형태로 변경됐다. 별도의 프런트 펜더가 추가되며 타이어에서 튀는 물과 이물질 등을 효과적으로 커버한다.

    측면 페어링도 날렵함보단 유연하고 풍만한 형태로 변경되며 부드러운 전방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잇는다. 시트는 라이더와 동승자의 경계가 거의 없는 일자 형태로 장착됐고 동승자를 위한 리어 랙이 기본으로 마련됐다. 끝으로 배기 머플러에 대형 크롬 커버가 덧대어지며 고급스러움을 강조한다.

    경쾌함과 효율성을 갖춘 엔진

    어드레스 125는 캠샤프트 프로파일과 흡기 시스템을 개선해 최대 토크가 기존보다 낮은 5,000rpm에서 발휘되도록 조정됐다. 특히 에어 박스 용량을 10% 증대시키고 바나나 형태의 흡기 포트를 적용해 높은 효율을 자랑한다. 엔진 내부에는 저마찰 SCEM 실린더 코팅이 더해져 우수한 내구성을 제공하고 가벼운 무브볼 세팅으로 경쾌한 스로틀 반응을 제공한다. 스즈키 에코 퍼포먼스의 줄임말인 SEP 엔진은 리터당 53.68km를 주행할 수 있을 정도로 높은 효율성도 갖췄다.

    역사가 증명하는 성능

    어드레스 125의 덩치가 커지면서 운동 성능은 다소 아쉬울 것이란 걱정과 함께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스로틀을 단 한 번 조작함과 동시에 걱정이 안심으로 바뀌고 미소가 번졌다. 106kg의 여전히 가벼운 차체는 초반부터 발휘되는 넉넉한 토크로 경쾌하게 움직인다. 제원상의 최대토크는 5,000rpm에서 9.8Nm를 내는데 정지 상태부터 딜레이 없이 반응한다. 거의 0.1톤에 달하는 라이더가 앉았음에도 평지에서는 답답함이 없다. 작은 휠이 주는 경쾌한 핸들링과 선회력으로 골목 이곳저곳을 편하게 들쑤실 수 있다. 다만, 작은 휠 사이즈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도로 위 새겨진 새로 줄 구간에서는 안정감이 떨어지기도 했다. 넓고 평평한 플로어 패널에는 발을 자유롭게 올려두기 좋고 전방의 후크와 시트 앞 고리에 다양한 소지품을 고정 및 적재할 수 있다. 어드레스 특유의 가벼운 핸들링 감각은 고스란히 이어졌고 브레이크 성능도 우수하다. CBS가 탑재되어 리어 브레이크 레버를 당기면 전후 휠 모두에 제동이 걸린다.

    덕분에 브레이크 조작이 서툰 초보자도 안정적이고 빠른 제동이 가능하다. 하지만, 겨울철 미끄러운 빙판길에서는 프런트 휠이 잠기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시트고는 770mm로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이 적은 편이고 착좌감도 우수하다. 시트가 거의 완벽한 일자 형태로 바뀌면서 엉덩이를 제대로 고정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윌리를 해도 밀리지 않을 만큼 마찰력이 좋은 외피가 적용됐다.

    완성형 스쿠터

    어드레스 125는 스쿠터로서의 완벽한 패키징을 갖췄다. 첫째로, 이지 스타트 기능으로 손쉽게 시동을 걸 수 있고 방전을 대비한 킥 스타터가 기본 적용됐다. 이 두 가지 기능은 스쿠터를 운용할 때 아주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아무리 기능이 좋더라도 시동이 제대로 걸리지 않는다면 말짱 꽝이니 말이다. 여기에 기존 21.8리터에서 24.4리터로 확장된 메인 트렁크는 헬멧이나 짐을 수납하기에 더 용이해졌고 테일 마운트 연료 캡으로 주유 시 시트를 열거나 탑 케이스 랙을 전후로 옮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졌다. 듀얼 이너 포켓에는 500ml 음료수를 수납할 수 있을 정도로 실용적이고 LED 램프가 더해진 USB 포트는 주야간 언제나 편리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도 레버 고정 방식의 파킹 브레이크, 비상등, 넉넉한 160mm 최저지상고 등은 스즈키 어드레스가 얼마나 오랜 기간 발전해 오며 완성형 스쿠터에 도달했는지 알 수 있는 결과다. 이로써 새로운 어드레스 125는 클래식한 멋과 커뮤터로서의 실속을 모두 잡았다.

    이 모델을 선택할 이유
    가성비 넘치는 실용성
    경쾌한 운동 성능

    SUZUKI ADDRESS 125
    엔진형식 4스트로크 공랭 단기통 SOHC
    보어×스트로크 52.5 × 57.4(mm)
    배기량 124cc
    압축비 10.3 : 1
    최고출력 8.4hp / 6,500rpm
    최대토크 9.8Nm / 5,000rpm
    시동방식 셀프 스타터, 킥스타터
    연료공급방식 전자제어 연료분사식(FI)
    연료탱크용량 5.3ℓ
    변속기 무단변속CVT
    서스펜션 (F)텔레스코픽 정립 (R)쇽업소버 스윙암
    타이어사이즈 (F)90/90 12 (R)90/100 10
    브레이크 (F)싱글디스크 (R)드럼 브레이크
    전장×전폭×전고 1,835×690×1,155
    휠베이스 1,260mm
    시트높이 770mm
    차량중량 106kg
    판매가격 279만 원


    윤연수
    사진 양현용
    취재협조 스즈키코리아 suzuki.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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