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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 그대로 자유로운 주행, KTM 프리라이드 250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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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 그대로 자유로운 주행, KTM 프리라이드 250F

     

    말 그대로 자유로운 주행

    2018 KTM 
    FREERIDE 250F

     

    READY TO RACE라는 KTM의 슬로건은 언제든 레이스에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는 뜻이다. 많은 시합에서 그 품질과 성능을 인정받고 있다. 그런데 프리라이드다. 레이스가 아닌 자유롭게 즐기라는 것이다. 경쟁이 아닌 즐기기 위한 바이크는 어떤 느낌일까

     

    KTM은 2013년에 350EXC-F 엔진을 기반으로 콤팩트한 디자인의 프리라이드 350을 출시했다. 다음 해인 2014년에는 2행정 250cc의 프리라이드 250R을 출시했다. 두 바이크는 99kg과 92.5kg으로 아주 가벼운 중량과 함께 높은 그립력으로 파워풀한 고속주행보다는 경쾌하고 재미있는 주행을 지향했다. 첫인상은 엔듀로와 트라이얼의 사이에서 태어난 바이크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두 모델의 뒤를 이어 2018년 프리라이드 250F가 출시됐다. 여전히 경쟁을 하기 위함이 아니라 이름처럼 자유롭게 놀기 위한 바이크를 추구하는 것 같다.

     

    엔듀로와의 차이

    처음 보면 이전 프리라이드와 크게 다른 것 같지 않다. 엔듀로의 헤드라이트와 프런트 펜더를 가져와 새로운 데칼과 함께 어우러져 인상이 더 뚜렷해졌다. 휠베이스가 엔듀로 바이크에 비해 짧다. 고속주행보다 경쾌한 움직임을 추구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연료탱크는 시트 아래 위치해 있다. 그 덕에 바이크가 뚱뚱해지지 않아 체중이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연료를 가득 채워도 무게 변화가 적다. 다만 용량이 5.5ℓ로 넉넉하지는 않다. 주유구는 간단하게 시트 전체를 들어 올리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에어필터도 주유구 바로 뒤에 위치해 오염이 잦은 에어필터를 세척하기에 편하다.

     

    1 새로운 서스펜션으로 충격 흡수와 응답성이 좋아졌다  
    2 엔듀로와 같은 형상이다. 더 세련되고 강성이 높은 디자인을 사용했다  
    3 주유구를 찾지 못해 당황할 수 있다. 시트 밑에 위치해 있다  
    4 오프로드의 특성상 쉽게 오염되는 에어필터를 꺼내어 세척할 수 있다  
    5 배출 가스와 소음을 환경친화적인 레벨까지 감소시킬 수 있는 디자인으로 만들었다  
    6 풋 패그의 위치를 8mm 정도 앞뒤로 수정이 가능하다

     

    915mm의 시트고는 다른 엔듀로 바이크에 비해 낮은 편이고 시트도 얇다. 하지만 여전히 높다. 원한다면 25mm를 더 낮출 수 있는 옵션이 준비되어 있다. 휠베이스는 1,418mm로 순정상태의 엔듀로 머신에 비해 60~70mm가량 짧다. 체중이동과 알맞은 스로틀 워크가 더욱 중요하다. 게다가 캐스터 각이 67°이다. 63.5°인 엔듀로와 63.9°인 크로스 바이크를 감안하면 바싹 서있는 형태라 빨리 달리는 것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앞바퀴가 차체에 가까울수록 직진 안정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빠른 방향 전환이 가능하고 수직적인 충격을 더 부드럽게 받아낸다는 이점이 있다. 바로 그 점이 프리라이드의 장점이 된다.

    또한 약간의 공구만 있다면 풋패그의 위치를 8mm를 뒤로 옮길 수 있다. 풋패그가 앞쪽에 위치하면 엔듀로 성향에 더 가까워지며 코너를 돌거나 공격적인 주행을 하기에 더 좋지만, 뒤로 옮기면 트라이얼같은 성향을 띠면서 뒷바퀴의 트랙션을 더욱 높이고 그립 주행을 보다 더 쉽게 할 수 있다. 8mm 차이지만 놀라울 만큼 성격이 바뀐다.

    작다고 무시하지 마

    FREERIDE 250F는 새로 도입된 WP 사의 43mm 서스펜션으로 다이어트하고 리어 서스펜션은 260mm WP PDS로 기존 부품에 비해 430g 경량화되었다. 250EXC-F 모델에 비해 4.5kg 가볍다. 대단치 않아 보일 수 있으나 오프로드에서의 4.5kg의 무게는 실로 엄청난 차이다. 바이크에 올라타면 보통의 엔듀로 바이크보다 더 슬림하다. 온로드 바이크에 비한다면 정말 자전거처럼 느껴질 정도다. 코너를 돌아보고 스탠딩 해보고 프런트와 리어를 들어보고 점프 등을 시도하면서 깨달았다. 무엇을 해도 부담이 적다는 점이다.

     

     

    가벼운 차체와 짧은 휠베이스의 조합으로 무엇을 시도해도 부담이 적다

     

    프리라이드는 엔듀로 바이크에 비해 접지력이 좋다. 부드러운 토크감은 어떤 시도를 하더라도 내가 원하는 만큼의 출력을 정확하게 전달한다. 접지력이 좋은 만큼 코너에서 트랙션을 읽어내기 쉬워 다양한 방법으로 공략해볼 수 있다.

     

     

    스탠딩 포지션도 바이크가 콤팩트한 만큼 정확히 위치해야 한다. 라이더의 신장이 클수록 무게중심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예상했던 것보다 엉덩이를 뒤로 많이 빼야 낮은 무게중심을 찾을 수 있었다. 안정성도 높아졌다. 오프로드 바이크치고는 비교적 낮은 시트고로 발착지성이 좋다. 이런 점들이 모여 자신감을 만들고 어떤 스킬이든 도전할 수 있게 만든다. 넘어지더라도 알루미늄 핸들 가드와 얇은 차체, 그리고 가벼운 무게 덕에 바이크가 쉽게 손상되지 않는다.

     

    내 박자를 찾아서 타자

    이 바이크를 타며 가장 즐거운 코스는 싱글 코스였다. 나무들을 요리조리 피해 가며 흥겨운 박자에 맞춰 주행하게 된다. 짧은 휠베이스와 가벼운 무게 덕분에 빠른 방향 전환이 가능하고 스로틀을 개방한 만큼의 딱 맞는 양의 토크가 나오기 때문이다. 

     

     

    자신만의 박자에 맞춰 주행하다 보면 페이스가 올라간다. 하지만 전혀 불안하지 않다. 언제든 페이스를 내리면 되고 박자를 늦추면 되기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알던 노래는 템포를 올렸다 내려도 그때마다 맞춰서 따라서 부를 수 있는 것처럼. 그렇게 점점 안정감과 함께 빨라진다. 그리고 오프로드에서 쉽게 마주하는 장애물들을 가볍게 넘어갈 수 있다.

    분명히 엔듀로 성향이지만 트라이얼의 느낌도 존재하는, 두 가지의 특성이 적절히 첨가된 느낌이다. 높은 출력으로 흙먼지를 날리고 퍼포먼스적인 라이딩을 원한다면 엔듀로 바이크가 어울릴 것이다. 이 바이크는 출력이 높지 않고 흙먼지를 많이 날리지 않지만 부드럽고 자유로운 움직임을 가능하게 해준다.

     

     

    사람이 중요하다

    배기량이 크면 여러 가지 면에서 이득을 볼 수 있다. 기술이 부족해도 바이크의 성능이 그 공백을 채워주기도 한다. 하지만 무거운 차체와 대배기량의 출력에서 오는 저항을 이겨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체력을 뺏기기 쉽다. 원하는 길이 아닌 바이크가 가는 길을 내가 매달려 타게 된다. 부상의 위험도 높아진다.

    모든 일들이 그렇듯 기본기는 아주 중요하다. 건물의 기초를 잘 다져야 높게 올라가도 굳건히 버텨내듯이 말이다. 하지만 모든 건물이 똑같은 공식으로 건설되진 않을 것이다. 표준은 있지만 상황과 디자인에 맞춰 설계한다. 바이크도 같다. 표준은 존재하지만 사람마다 체형이 다르고 유연성과 많은 것이 다르다. 틀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나에게 맞는 자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프리라이드는 라이더에게 맞는 자세가 무엇인지 고민하게 하고 분석하게 할 것이고 성장시킬 것이다.

    프리라이드는 테크닉 바이크라고 말한다. 파워풀한 출력으로 레이스를 하기 위함이 아니다. 이 바이크는 라이더가 원하는 기술을 보다 쉽게 연습하고 능숙하게 구사할 수 있게 해준다. 엔진은 작아졌는데 높은 그립력과 가벼운 차체로 어떤 상황에서도 부담스럽지 않게 한다. 높은 출력은 이 바이크에 필요하지 않기에 줄인 것이라고 감히 생각해본다.

     

     

    성장하고 싶다면

    처음 프리라이드가 출시했을 때 초기 국내 반응은 뜨겁지 않았다. 더 쉽고 부담을 덜어낸 엔듀로 머신의 하위 기종처럼 느꼈던 것 같다. 폭발적인 출력도 없고 짧은 휠베이스에 더 작은 서스펜션이 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몇의 라이더들은 프리라이드로 인해 자신감을 얻거나 라이딩의 즐거움을 느꼈다. 또 성장했다. 이것을 확신할 수 있는 이유는 나 또한 프리라이드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만약 오프로드 주행능력을 더 성장시키고 싶다면 이 모델이 좋은 선생님이 될 것이다.

     

    KTM FREERIDE 250F
    엔진형식
    단기통 4스트로크 엔진
    보어×스트로크
    78 × 52.3(mm)
    배기량
    249.91cc
    압축비
    12.8 : 1
    최고 출력
    20.5hp
    최대 토크
    18Nm
    시동방식
    셀프 스타터
    연료 공급 방식
    전자제어 연료 분사식(FI)
    연료탱크 용량
    5.5ℓ
    변속기
    6단 리턴
    서스펜션
    (F)WP Xplor 43mm 도립식
    (R)WP Xplor PDS 방식
    타이어 사이즈
    (F)2.75 ZR21
    (R)4.00 ZR18
    브레이크
    (F)260mm싱글디스크
    (R)210mm싱글디스크
    전장×전폭×전고
    1,930×665×1,105(mm)
    휠베이스
    1,418mm
    시트높이
    915mm
    건조중량
    98.5kg
    판매 가격
    1,200만 원

     

     


     

    credit

     윤연수 ㅣ 사진 양현용
    취재협조 ㈜SMK www.kt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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