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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 레이서 김인욱, 모테기 서킷과 리벤지 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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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 레이서 김인욱, 모테기 서킷과 리벤지 매치

     

    김인욱 선수의 일본 슈퍼바이크 레이스 도전기 <4>

    모테기 서킷과 리벤지 매치

     

    이번 경기는 전일본 6번째 경기로 모테기에서 슈퍼포뮬러와같이 열리는 2&4 레이스입니다. 전일본 JSB1000 클래스와 포뮬러 경기가 함께 펼쳐지다보니 결승 레이스는 한번으로 결정이 됩니다. 김인욱 선수는 개막전과 같은 모테기에서 시즌 첫 포인트를 따낼 수 있을까요?

     

    금요일부터 있는 공식 테스트를 위해 목요일 한국에서 출발하여 오후 2시쯤 모테기 경기장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아이치 감독님과 하타나카상이 팀 개러지를 완성한 상태였고 우리는 다음날의 사전 테스트에 대비해 차량에 세팅 변경 부분에 대해 감독님께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경기 때부터 새롭게 사용될 SHOWA 130mm 스트로크의 서스펜션을 지원받아 사용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 세심한 세팅이 필요로 했습니다.

     

     

    1주일 전 사전 테스트 때는 습도 75% 이상 기온은 38도를 웃도는 폭염으로 힘들었지만 오늘의 온도는 34도에 습도가 35% 미만으로 그늘에 있으면 선선함이 느껴질 정도의 쾌적한 날씨였습니다.

    오늘 연습은 오전 8시 30분과 오후 12시, 45분간 두 번의 테스트로 내일 있을 예선을 준비해야 합니다. 예선 전 웜업 주행과 테스트 주행은 오늘의 마지막입니다. 시간이 촉박하고 굉장히 제한된 상황이라 전일본 탑 라이더들도 분주합니다. 선수들도 미리 나와서 피트 출구에 대기를 했고 선수들의 눈치와 기싸움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김인욱 선수도 16세에 어린 나이지만 선두그룹에 속하며 기 싸움에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역시나 다른 선수들도 무리를 한 것일까요? 연습 시작 후 5분이 지날 쯤 연습 중단을 알리는 적기가 발령되었습니다. 

    약 3랩을 주행 후 들어온 김인욱 선수에게 차량 느낌을 물어봤습니다. “나쁘지 않아요. 지난 주 연습보다 더욱 좋은 느낌이에요. 왠지 오늘은 좋은 랩 타임이 나올 것 같다!” 라고 하며 강한 자신감을 보입니다. 곧 이어 연습 재개가 되었고 김인욱 선수도 서둘러 코스인을 했지만 이내 다시 적기가 뜹니다. 연이은 두 번에 적기로 차량에 세팅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은 하지 못했지만 개막전 때 본인이 세울 배스트랩은 바로 갱신하며 시작이 좋습니다. 몇 가지의 소소한 문제가 있었지만 12시에 있을 두 번째 연습에 큰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아니었습니다.

    오전에 두 번의 적기로 딜레이가 된 시간이 오후 연습 주행 때 보상이 되어 45분 연습이 1시간으로 연장이 되었습니다. 오늘의 마지막 연습이고 내일은 연습이 없기 때문에 실전처럼 연습을 해야 하고 이 세션에서 모든 셋팅에 대한 검증을 끝내야 하는 미케닉의 부담감도 상당했습니다. 12시가 되어 코스인을 하고 본인의 베스트랩을 계속 갱신해 가면서 개막전 때에 비해 2초 이상 랩타임을 줄이며 점점 세팅에 대해 밀도를 높여가기 시작 했습니다. 1시간여 동안 쉬지 않고 피트인 아웃을 3번을 하면서 평균 54초 초반의 랩 타임을 꾸준히 내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목표는 53초대 진입 이였지만 54.1까지 나왔기 때문에 새로운 타이어와 라이더의 파이팅이 합쳐진다면 내일 있을 예선전에서 분명 53초라는 좋은 결과와 그리드가 보장될 것입니다.

     

     

    번갯불에 콩볶듯 두 번에 연습이 끝나고 내일 있는 예선을 위해 미케닉은 차량 점검을 하고 김인욱 선수는 감독님과 데이터 로거 파일을 분석하며 라이딩 스타일에 대한 수정사항 그리고 주법에 대한 변경사항을 지도 받으며 예선전에 대해 전의를 불태웠습니다.

     

    53초에 도전하라

     

    드디어 경기당일. 오늘 예선전은 30분씩 두 번의 예선전이 있습니다. 첫 번째 30분 예선을 통해 TOP10을 선별해 다시 30분간 예선을 해서 그 순위로 그리드가 정해지는 방식입니다. 올해 첫 개막전인 모테기 경기 때는 비가 오고 추운 날씨 그리고 처음 경험하는 슈퍼바이크 때문에 예선을 통과 하는 것이 목표였지만 이제는 그런 걱정은 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더 빨라질수 있을까? 라는 기대감에 차 있습니다. 선두권과 배틀을 할 수 있는 기본적인 랩타임이 53초대 이기 때문에 김인욱 선수가 53초를 진입하느냐에 관심이 쏠립니다.

     

     

    어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스윔암 길이를 조절한다면 좋을 것으로 판단하여 스윙암 길이를 변경했습니다. 코스인 하자 바로 54초 초반을 마크하며 우선 10위권 후반으로 그리드를 확보 후 김인욱 선수가 피트인을 했습니다. 스윔암 길이를 조정하다보니 앞 서스펜션에 대해 하중 입력값이 다소 변경되어 이 부
    분을 다시 수정 후 재 코스인을 했습니다. 코스인을 하자마자 바로 타임 어택 을 시작했고 본인이 세운 섹터 베스트를 갱신하며 53초 중반까지 나올 수 있는 기회가 왔습니다. 하지만 섹터3에서 변속 실수로 자갈밭으로 런아웃을 했고 쿡쿡 들어가는 자갈밭에서 살짝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긴급히 바이크 점검 후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바로 재 코스인을 했지만 남은시간은 겨우 4분. 2랩 동안 53초 진입을 하지 못한 채 예선1이 끝나버렸습니다. 다행히도 어제 본인이 세울 베스트랩을 바로 초반에 만들어 냈기 때문에 예선 통과는 문제없었지만 코스 아웃을 하고 재정비 시간을 허비한 탓에 예선 22위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결승 당일 아침 첫 주행은 20분간의 짧은 시간안에 마지막 차량에 대한 점검 및 세팅 확인 작업을 라이더가 직접 해야 합니다. 9시 20분에 코스인한 김인욱 선수는 지속적으로 좋은 랩 타임을 내면서 오후에 있을 결승경기에 대해 미리 사전 확인 작업을 했습니다.

    코스 아웃후 피트 게러지로 돌아와서 세팅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내고 오후에 있을 결승 경기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측 팔 전완근에 마비가 오는 증세가 생겨 버렸습니다. 다행히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되어 테이핑을 통해 근육을 지지해 줄 수 있도록 했습니다. 감독님은 전완근에 무리가 간 원인으로 바이크를 강하게 밀어붙이는 주행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했습니다. 평소에서 퍼스널 트레이닝을 통해 엄청나게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지만 아직 16세 소년이 감당하기에는 근육량이 부족했을까요?

     

     

    걱정 속에서 결승이 시작되고 총알같이 튀어나가는 바이크들 사이로 김인욱 선수가 순식간에 15위까지 껑충 뛰어 올랐습니다. 초반에 좋은 흐름을 보이며 3랩부터 본인에 베스트랩을 갱신하며 53초대로 계속 주행을 했습니다. 이대로만 간다면 좋은 성적으로 좋은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이번 결승 경기는 총 23랩이며 24리터의 연료 탱크를 가득 채워야 할 만큼 굉장히 오랜 시간동안 빠른 흐름으로 전력을 다해야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7랩 이후부터 본인의 베스트랩 보다 1초가량 뒤쳐진 랩 타임을 마크하며 점점 후미 선수들에게 추월을 당하기 시작했습니다. 피트에서 지켜보는 제 입장에서는 머신 트러블이 생긴 걸까? 하는 불안감이 생겼지만 차량에는 육안으로 큰 문제가 없어 보였습니다.

     

     

    라이더가 마지막 코너를 탈출하는데 컨트롤이 힘들어 보였습니다. 체력적으로 무엇인가 문제가 생긴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대로 주행하다가는 전도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 생길수도 있었습니다. 다행히도 무사히 체커기를 받습니다. 제가 피드로 돌아온 김인욱선수에게 물었습니다.

    “뭐가 문제야? 팔이 아파?”

    하지만 김인욱 선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본인에 대한 문제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에 말을 이어가지 못했을 것입니다. 잠시 후 감독님이 피트로 돌아오시고 결승 주행에 대한 문제점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문제는 간단했습니다. 전완근 통증이 악화되어 팔을 움직일 수도 없을 정도로 아파
    서 경기 자체가 위험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렇게 아쉽게도 포인트를 얻지 못한 채 모테기 2&4 레이스를 마무리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체력에는 자신이 있던 김인욱 선수이기에 기술적인 부분이 아닌 체력적인 부분에 대해 문제가 발생한 것에 대해 다소 놀란 표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오카야마 경기 전까지 퍼스널 트레이닝을 강하게 해서 본인에 체력을 늘리는데 주안점을 두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결코 포기하지 않는 김인욱 선수에
    모습에 다음 오카야마 전일본 최종전을 참가할 수 있는 포인트 획득에 대한 기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모테기 경기와의 리벤지 매치는 내용으로는 이겼지만 결과로는 져버렸습니다. 모터스포츠는 결과로 말하는 스포츠입니다. 물론 경기내용과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기 때문에 졌다라고 생각이 됩니다. 부디 김인욱 선수가 전 일본 오카야마 경기에 더욱더 강해지기를 기대합니다.

     

     


     

    credit

     송대찬 객원기고 |   사진 김진철

    취재협조 투휠 레이싱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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