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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크업! 할리데이비슨 소프테일 팻보이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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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벌크업! 할리데이비슨 소프테일 팻보이 114

     

    벌크업!

    HARLEY-DAVIDSON
    SOFTAIL FATBOY 114

     

    2018년에 완전히 새로워진 소프테일 라인업 중 팻보이는 외형부터 더 커지고 굵어지는 변화를 가져왔다. 처음에는 이름 그대로 뚱뚱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전혀 달랐다. 이건 지방은 빼고 근육을 키운 벌크업이다

     

     

    팻보이는 할리데이비슨을 대표하는 소프테일 패밀리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낮고 넓은 차체에서 비롯된 팻보이라는 이름만큼 묵직한 카리스마가 특징이다. 2018년 할리데이비슨은 대대적인 라인업 정리를 감행했다. 다이나 패밀리의 일부 모델은 사라지고 나머지는 소프테일 패밀리가 되었다. 소프테일 패밀리도 새 식구를 맞으며 새로운 섀시에 밀워키 에이트 엔진을 얹고 다시 태어났다. 팻보이 역시 새롭게 돌아왔다. 과거의 유산을 잇지만 미래를 향하고 있는 진보적인 디자인과 굵기를 강조한 앞뒤 휠을 더해 강했던 존재감은 더욱 극대화되었다.

     

     

    존재감을 더한 변신

    신형 팻보이는 소프테일 패밀리 중 가장 극적으로 변화한 모델이다. 변화보다는 업그레이드했다는 표현이 맞겠다. 모든 면에서 선이 굵어졌으며 그만큼 화려해졌다. 

     

    (좌) 거대한 존재감의 솔리드 디스크 / 19리터의 풍만한 연료탱크는 팻보이를 이름처럼 뚱뚱하게 보이게 한다

     

    처음 봤을 때 가장 눈에 띄는 건 바로 휠이다. 솔리드 디스크 휠은 묵직한 존재감이 느껴진다. 팻보이를 상징하던 총알구멍이 사라져서 아쉬울 수 있겠지만 1990년 처음 시장에 등장한 팻보이의 휠엔 구멍이 없었다. 오리지널 헤리티지를 살린 변화인 것이다. 머시닝 가공으로 마감이 깔끔하고 은은하게 비치는 광택이 고급스럽다.

     

    (우) 리어 타이어가 꽉 들어찬 리어 펜더가 듬직하다

     

    리어에는 240mm의 광폭 타이어를 프런트에는 어지간한 리어 타이어 두께에 육박하는 160mm의 프런트 타이어를 입혀 존재감이 남다르다. 특히 뒷모습은 감탄사가 나온다. 두툼한 광폭 리어 타이어가 꽉 들어차 짧게 잘린 리어 펜더가 인상적이다.

     

    새로운 팻보이의 얼굴을 완성하는 헤드라이트 나셀

     

    두툼한 프런트 포크의 상단에서 이어지는 매끄러운 디자인의 헤드라이트 나셀은 신형 LED 램프와 주간주행등이 합쳐져 새로운 팻보이의 얼굴을 완성한다. 모양과 크기로 팻보이 디자인의 완성도를 높인다. 고급스러운 무광 새틴 크롬은 빛을 오묘하게 흐트러트리며 반사한다.

     

     

    팻보이 시그니처

    팻보이 엠블럼은 1990년 출시 이후부터 변화 없이 이어져왔다. 미국의 상징인 독수리의 날개와 성조기의 별, USA라는 각인이 새겨진 로고는 팻보이의 마니아들에겐 애장품 같은 존재다. 

     

    쉽게 조정 가능한 프리로드 조절 장치

     

    핸들 바 좌, 우 레버 앞에 위치한 방향 지시등은 팻보이의 낮고 넓은 실루엣을 강조해준다. 샷건 모양 머플러는 과거 팻보이의 헤리티지를 그대로 이어온 디자인이다. 터미네이터가 팻보이에 앉아 쏘던 소드오프 샷건이 떠오르기도 한다. 배기음도 준수하다. 까다로워진 환경규제 속에서도 중저음의 할리데이비슨 엔진 소리와 고동감을 잘 표현해준다.

     

     

    넉넉한 머슬 크루저

    새로운 밀워키 에이트 V 트윈 엔진은 존재감만큼 압도적인 힘이 넘친다. 커스텀 감성이 느껴지는 거대한 개방형 에어필터에 엔진 배기량의 114라는 숫자가 크게 새겨져 있다. 114 큐빅인치(1,868cc)의 엔진은 155NM의 최대 토크를 3,000rpm에서 쏟아낸다. 스로틀을 과하게 열지 않아도 금세 최대토크의 영역에 도달한다. 트윈쿨 방식의 엔진은 공랭 엔진의 조형미를 살리며 수랭 엔진의 효율성까지 갖췄다. 

     

    114큐빅 인치 밀워키 에이트 V 트윈 엔진은 압도적인 토크를 쏟아낸다

     

    강력한 토크가 240mm의 두꺼운 리어 타이어에 전달되면 땅을 찍어 누르듯 달려간다. 가속을 시작하면 엔진의 박자대로 땅을 밀고 나간다. 대배기량의 강한 토크가 주는 감각은 역시 넉넉하고 여유로운 마음을 가지게 한다. 오버하지 않아도 라이더가 원하는 출력을 내주며 편안함을 준다.

     

    군더더기 없는 핸들바는 시원한 개방감을 준다

     

    시트와 핸들의 포지션은 넉넉한 크루징을 도와준다. 넓은 핸들바는 적절한 높이로 멋진 크루징 포지션을 완성시켜준다. 시트에 앉으면 전면의 개방감이 상당하다. 두툼한 말안장 모양의 시트는 오랜 시간의 라이딩에도 편안하다. 푹신푹신한 시트가 장거리 라이딩 시 부담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높이가 다른 탠덤 시트가 요추를 받쳐줘 골반이 고정되고 허리에 부담이 적다. 의외로 기대보다 니그립이 자연스러워 놀랐다. 신경 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지지가 되어 스트레스가 없고 주행 안정성도 증가한다.

     

    색다른 운동감각

    고성능 프런트 서스펜션과 조절식 모노 리어 서스펜션을 적용했다고 했지만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대형 아메리칸 크루저 바이크의 경험도 적었고 선입견도 갖고 있었다. 역시 편안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수준 높고 예민하게 반응한다. 

     

    (좌) 두툼한 시트는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 (우) 커스텀 감성의 대형 오픈 에어필터

     

    크롬으로 감싸진 두꺼운 프런트 서스펜션의 움직임은 고급스럽다. 급가속을 하거나 급정거를 해도 끈끈하게 버텨준다. 요철도 덤덤하게 지나간다. 생긴 건 단순한데 이런 성능을 내주니 더 놀랍다. 예상외로 리어 서스펜션이 탄탄하다. 덕분에 두툼한 리어 타이어가 땅을 박차는 느낌이 그대로 전해진다. 크루징의 편안함은 푹신한 시트가 대신한다.

     

     

    와인딩 로드로 접어들자 마음이 불편하다. 직선에서 묵직한 토크로 무게를 견디고 안정감 있게 달리며 믿음을 줬던 광폭 타이어는 불편함으로 변했다.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과 무거운 무게에 지레 겁을 먹고 카운터 스티어로 바이크를 기울여 코너에 진입하니 뱅킹 센서가 금방 땅에 닿았다.

     

     

    속도를 줄이고 바이크를 기울이기보다 느긋한 마음으로 시선 처리에 집중하며 부드럽게 선회하는 감각에 집중했다. 몇 개의 와인딩 코스를 지나며 새로운 기울기와 리듬을 익혔다. 긴 헤어핀 구간도 머릿속에서 그린 라인대로 부드럽게 돌아나간다. 익숙해지니 리듬감을 가지며 느긋하게 즐기는 와인딩의 매력에 빠진다.

     

     

    제대로 팻보이

    팻보이의 업그레이드는 성공적이다. 이름값하는 당당한 스타일에 과거를 이어가는 모습을 남겨두는 센스도 잊지 않았다. 특히 서스펜션은 할리데이비슨에 대한 선입견을 깨기에 충분했다. 이렇게 넓은 타이어에 무겁고 낮은 차체로 와인딩을 즐기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할리데이비슨은 과거의 즐거움을 시대에 맞게 즐기기 위해 변화하고 노력했다. 그 증거가 이 팻보이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HARLEY-DAVIDSON SOFTAIL FATBOY 114
    엔진형식
    공랭 스트로크 V형 2기통
    OHV 4밸브
    보어×스트로크
    102 × 114.3(mm)
    배기량
    1,868cc
    압축비
    10.5:1
    최고출력
    미발표
    최대 토크
    155Nm / 3,000rpm
    시동방식
    셀프스타터
    연료 공급 방식
    전자제어 연료분사식
    연료탱크 용량
    19ℓ
    변속기
    수동 6단
    서스펜션
    (F)도립식 포크
    (R) 모노 쇽 스윙암
    타이어 사이즈
    (F)160/60R18,70V
    (R)240/40R18,79V
    브레이크
    (F)싱글 디스크
    (R)싱글 디스크
    휠베이스
    1,665mm
    시트 높이
    670mm
    총 중량
    322kg
    판매 가격
    3,150만 원

     

     


     

    credit

     조건희 ㅣ 사진 양현용
    취재협조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www.harley-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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