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 같은 외모로 커스텀 바이크 옆에 서 있는 것만으로 영화의 한 장면이 된다.
올랜도 블룸과 모터사이클
2000년대의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꽃미남 배우 중 한 명인 올랜도 블룸. 영국 출신 배우인 올랜도 블룸은 데뷔 후 4년 만인 2001년 <블랙 호크 다운>과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 대작을 만나는 행운을 얻었다. 특히 반지의 제왕에서 매력적인 외모와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기는 레골라스 역을 맡으며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후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에서 서브 주인공 윌 터너 역을 소화해내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졌고 이후 <트로이>, <킹덤 오브 헤븐>, <삼총사> 등으로 작품과 연기의 폭을 넓혔다. 올랜도 블룸은 톰 크루즈, 브래드 피트를 이어 할리우드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열혈 라이더다. 그가 모터사이클에 빠진 시점은 알려진 바 없지만, 그의 SNS 계정으로 그가 얼마나 모터사이클에 진심인지 짐작할 수 있다. 알파인스타즈 커스텀 레이스 슈트를 착용하고 2016 KTM 450 SMR으로 슈퍼모타드 레이스를 하는 것을 보면 타는 것에도 진심인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모토 아메리카, 모토GP 등 내로라하는 레이스를 직관하기 위해 경기장을 찾는가 하면, 트랙 관련 이벤트에 참여해 슈퍼스포츠 바이크를 타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하지만 세간에 더 잘 알려진 사실은 그가 커스텀 모터사이클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그가 수집한 커스텀 모터사이클 중 가장 유명한 모델은 마이클 울라웨이(Michael Woolaway), 일명 울리(Woolie)라고 불리는 커스텀의 대가가 만든 S 1000 R 기반의 “4CYL”이라는 모델이다. 바이크 설명에 앞서 울리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하고 넘어갈 수가 없다. 현재 그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Woolie’s WORKSHOP의 대표이자 커스텀 빌더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세계에서 손꼽히는 빌더로 명성을 얻는 데에는 그의 클라이언트인 데우스 엑스 마키나와의 작업을 빼놓을 수 없다. 울리는 본인이 직접 타고 싶은 바이크를 만드는 게 그의 철학이라고 말한다. 그는 모터사이클의 외관뿐만 아니라 레이스에 바로 참여할 수 있을 정도로 바이크의 퍼포먼스까지 고려하여 커스텀하고 있다. 덕분에 수많은 명작이 탄생할 수 있었다. 그는 여러 셀럽의 의뢰를 받아 바이크를 만든 것으로도 유명하다. 라이언 레이놀즈, 빌리 조엘, 제이슨 므라즈,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인 올랜도 블룸도 포함된다. 특히 빌리 조엘과 올랜도 블룸은 울리의 커스텀 바이크를 4대씩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인터뷰에서 데우스 엑스 마키나의 창립자인 데어 제닝스는 “바이크를 커스텀하는 것 때문에 우리는 옷을 만든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파산에 이를 테니까.”라고 말하며 진심 섞인 농담을 던진 적도 있다. 그만큼 울리와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바이크를 커스텀하는 데 많은 돈과 시간 그리고 노력을 투자하고 있다.
울리가 올랜도 블룸을 위해 제작한 ‘4CYL’은 파이프로 디자인한 독특한 연료탱크, 큰 라디에이터, 쿠시타니 가죽이 적용된 커스텀 시트, 각종 카본 파츠가 적용되어 가장 독특한 S 1000 R 커스텀 바이크라고 할 수 있다. 울리는 1960년대 BMW 엑세서리를 만들었던 Butler & Smith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바이크는 올랜도 블룸이 출연하는 각종 바이럴 영상뿐만 아니라 평소 그가 가장 자주 타고 다니는 바이크다. 블룸과 커스텀 모터사이클에 관한 또 다른 일화가 있다. 2014년에 블룸은 로미오와 줄리엣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연극 공연에서 로미오 역을 맡은 적이 있다. 이 공연에서 로미오가 타는 바이크를 위해, 이전 셀레바이크에서도 소개한 적 있는 Chabott Engineering의 신야 키무라가 트라이엄프 바이크를 커스텀했다. 공연하며 커스텀 바이크에 흠뻑 빠진 블룸은 공연이 끝난 뒤 그 바이크를 구매할 수 있는지 문의하였고, 결국 블룸은 그 바이크를 소유하게 된다.
그는 바이크에만 열정적인 사람이 아니다.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권익 보호에도 힘쓰고 있다. 특히 2007년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유니세프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2009년에는 유니세프의 친선대사가 되었고 이후 방글라데시, 요르단, 라이베리아, 니제르, 우크라이나 등 도움이 필요한 여러 나라를 방문해 자원봉사와 구호 활동을 이어갔다. 그 노고를 인정받아 2015년에는 브리타니아 인도주의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지난 8월에 열린 세계 인도주의의 날(World Humanitarian Day)에 참여하여 분쟁과 전쟁으로 인해 위험에 처한 아이들의 권리를 보호하는 성명에 힘을 싣기도 했다.
올랜도 블룸의 최신작으로는 지난 9월 20일에 개봉한 <그란 투리스모>가 있다. 그란 투리스모라는 레이스 시뮬레이션 게임 대회에서 우승한 게이머를 실제 레이싱 선수로 육성하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예고편이 공개된 순간부터 모터스포츠 팬들을 손꼽아 기다리게 만든 영화이기도 하다. 그의 출연이 예정된 작품으로는 심리 스릴러 영화 <더 컷>이 있다. 이 영화에서 블룸은 챔피언십 타이틀을 방어하기 위해 은퇴를 결정한 복서역을 맡을 예정이라고 한다. 특히 이 작품에서 블룸이 배우로서뿐만 아니라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한다고 알려져 더욱 이목이 쏠리고 있다. 모터사이클 팬으로서 아직 그의 출연 예정작 중에 바이크가 나오는 영화가 없어 아쉬움이 있지만, 다양한 영화에서 올란도 블룸의 멋진 연기를 볼 수 있길 기대해 본다.
글 손호준
사진출처 UNICEF, Alpinestars, Playstation Production, Deus Ex Machina, Chabott Engineering, @orlandobl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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