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데이비슨으로 달린 꿈의 도로, 루트66 투어 (2편)

    이글대는 태양아래 끝없이 펼쳐지는 길,

    할리데이비슨과 함께 우리는 꿈의 도로를 달렸다.

    할리데이비슨으로 달린 꿈의 도로, 루트66 투어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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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y8
    텍사스-뉴멕시코 산타페
    CADILLAC RANCH

    캐딜락 목장이라는 이름의 이곳은 말 그대로 캐딜락이 자라고 있는 목장이다. 대중의 참여로 완성하는 공공 설치 미술로 넓은 공터에 덩그러니 심어진 10대의 캐딜락은 관광객들이 남기고 간 스프레이 낙서로 점점 자란다. 50년 가까이 이어져온 조형물이며 이제는 텍사스 애머릴로를 대표하는 상징이 되었다.

    MID POINT
    이제야 절반, 혹은 벌써 반. 루트 66 의 정 중앙인 미드 포인트를 지나며 많은 감정이 교차했다. 길게만 느껴졌던 3,945k m의 여정이 이제 지나온 길만큼만 달리면 끝이 난다는 것에 아쉬운 기분도 든다.

    2023 미국투어 ㅣ DAY8 절반을 달려온 루트66 ㅣ 할리데이비슨 ㅣ harleydavidson

    뉴멕시코에 펼쳐진 아름다운 라이딩 광경, 어느덧 절반을 잘 달려왔습니다. 지금 눈에 담고 있는 것들을 모두 잘 간직하고 싶어지는 날입니다. #2023미국투어 #루트66 #미국여행 #할리데이비슨

    Day9
    뉴멕시코
    ALBUQUEQUE OLD TOWN

    스페인 식민지 시대에 형성된 마을로 루트66에서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다. 흙을 쌓아 만드는 푸에블로 원주민 전통의 어도비 양식과 스페인의 건축양식이 만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올드타운은 미국이지만 미국이 아닌 것 같은 곳이라 골목 곳곳을 탐험하는 재미가 있다. 마을 중앙에는 광장과 이 지역 랜드마크인 ‘산 펠리페 데 네리 교회’가 자리 잡고 있다.

    2023 미국투어 ㅣ DAY9 이국적인 매력의 뉴멕시코 ㅣ 할리데이비슨 ㅣ harleydavidson

    뉴멕시코에서의 진한 추억을 만든 오늘. ‘앨버커키 올드타운(Albuquerque Old Town)’의 이국적인 매력은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여행을 하고 돌아온 것만 같았습니다. #2023미국투어 #루트66 #미국여행 #할리데이비슨

    Day10
    뉴멕시코-애리조나
    PETRIFIED FOREST NATIONAL PARK

    패트리파이드 포레스트 국립공원은 이름 그대로 석화된 나무들이 곳곳에 널려있는 곳이다. 모양은 방금 썰어놓은 통나무 같지만 완벽하게 돌이 되어버린 석화목은 꽤 귀한 화석이지만 이곳에서는 지천에 널려있다. 그뿐만 아니라 오묘한 색이 아름다운 페인티드 데저트와 보랏빛 퇴적층이 독특한 풍경을 이루는 블루메사 등 천혜의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2023 미국투어 ㅣ DAY10 애리조나 주에 펼쳐진 라이딩 무대 ㅣ 할리데이비슨 ㅣ harleydavidson

    오늘은 미국 국립공원인 ‘페트러파이드 포레스트(Petrified Forest National Park)’의 아름다운 풍경속에서 라이딩을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넓고 한적한 곳에서 한 우리들만의 라이딩은 대자연의 신비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2023미국투어 #루트66 #미국여행 #할리데이비슨

    Day11
    플래그스태프-세도나
    SEDONA

    오늘은 공식적으로는 라이딩을 멈추고 플래그스태프에서 하루 쉬면서 충전하는 날이었다. 하지만 모두가 더 달리고 싶다는 의견을 모아 66번 국도를 잠시 벗어나 인근의 세도나로 투어를 떠났다. 애리조나 주의 휴양지 세도나는 붉은 사암으로 이루어진 산과 계곡이 만드는 풍경이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운 곳이다. 여기에 영적 기운이 좋은 명당으로 꼽히며 많은 미국인들이 찾아오는 곳이기도 하다.

    플래그스태프에서 세도나까지 이어지는 길은 아름다우면서도 구불구불 와인딩이 즐거웠다. 그렇게 우리의 라이딩은 하루도 쉬지 않고 이어졌다.

    2023 미국투어 ㅣ DAY11 세도나에서의 휴식 ㅣ 할리데이비슨 ㅣ harleydavidson

    세도나에서의 꿀맛 같은 휴식시간! 열심히 달렸던 만큼 더 달콤한 시간에 빠져들었습니다. #2023미국투어 #루트66 #미국여행 #할리데이비슨

    Day12
    플래그스태프-래플린
    GRAND CANYON

    플래그스태프를 떠나 아름다운 풍경에 취해 달리다 보면 어느새 그랜드 캐년에 도착한다. 그랜드캐년은 그 이름처럼 어마어마한 규모의 협곡으로 전체 크기가 대한민국 전체 크기의 절반에 해당하는 5,000평방킬로미터다. 압도적인 크기에서 오는 웅장한 스케일의 풍경 그 자체도 멋지지만 그랜드 캐년으로 향하는 길과 그곳을 빠져나오는 길까지 모두 완벽한 투어코스였다.

    HOTTER THAN HELL

    미국 남부는 20일 연속 매일 섭씨 43도의 기온을 넘기며 기온 관측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달궈진 상태다. 무시무시한 더위는 우리의 하루하루를 도전으로 만들었다. 43도의 기온은 시작일 뿐이고 태양이 비추는 곳의 온도는 끝없이 올라간다. 아스팔트가 끈적거리며 녹아내리고 도로위의 온도는 50도를 가볍게 넘기며 체감으로는 60도 이상이다. 이 기온에서 바이크가 움직이는게 신기할 정도다.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기온, 이정도면 그냥 불가마 속에 들어가 모터사이클을 타는 것과 다르지 않다.

    그 절정은 네바다 주 모하비 사막의 초입에 위치한 래플린에서 만났다. 높은 산악 지대인 킹맨에서 지대가 낮은 래플린으로 내려올 때 마치 불속으로 뛰어들 듯 빠르게 오르는 기온을 느낄 수 있었다. 일행들의 상태가 걱정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래플린에 도착했을 때 놀라운 모습을 목격했다. 모두가 활짝 웃는 얼굴이었기 때문이다. 황당할 정도로 뜨거웠던 날씨에 조금은 정신이 나가있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는 확실히 그 순간을 즐기고 있었다.

    2023 미국투어 ㅣ DAY12 그랜드 캐니언 라이딩, 나 자신과의 싸움 ㅣ 할리데이비슨 ㅣ harleydavidson

    섭씨 50도의 날씨, 최장 라이딩 거리 550km, 그리고 든든한 동료들과의 라이딩 그랜드 캐니언 라이딩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이유 지금 바로 확인해보세요! #2023미국투어 #루트66 #미국여행 #할리데이비슨

    Day13
    래플린-바스토
    NAJAH’S DESERT OASIS

    사막을 가로지르며 달리는 우리에게 주유소는 이미 오아시스 같은 존재다. 수시로 주유소에 들러 차가운 음료와 에이컨 바람으로 머리 꼭대기까지 차오른 열기를 빼낸다. 또한 처음에는 휘발유를 넣고 계산하는 것 마저 어렵고 어색했지만 어느새 모두가 능숙하게 연료를 채운다. 역시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다.

    BAGDAD CAFE

    영화보다 제목과 주제곡 Calling you가 더 유명한 1987년 영화 ‘바그다드 카페’의 배경이 된 곳이다. 내부는 현재 기념품 가게가 되었지만 외부는 옛 모습 그대로다. 영화 속에서 야스민의 그림을 그리던 콕스의 트레일러까지 카페 뒤에 그대로 남아있다. 영화 속 배경은 80년대지만 이곳의 풍경은 지금도 크게 달라지지 않아서 영화 속 장면들이 마치 어제 찍은 것처럼 생생하다. 최근에는 운영의 어려움으로 문이 닫혀있는 경우가 많다는데(실제로 구글 지도에는 폐업 중으로 표시되었다) 다행히도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운좋게도 문이 활짝 열려있었다.

    ROY’S MOTEL & CAFE
    로이스 모텔은 상징적인 간판과 황량 한 모하비 사막 한가운데 위치한 독특한 분위기 덕분에 영화와 뮤직비디오 , 광고 등의 배경으로 많이 쓰인 곳이다. 그냥 서기만 해도 그림이 되는 곳. 때를 놓칠 새라 그 상징적인 간판을 배경으로 투어팀 모두의 프로필 사진을 촬영했다.

    2023 미국투어 ㅣ DAY13 영화, 광고 속 명소 라이딩 ㅣ 할리데이비슨 ㅣ harleydavidson

    영화와 광고 속에 자주 등장한 명소 ‘로이스 카페’와 ‘바그다드 카페’ 투어를 한 날입니다! 넓은 황무지에 자리한 명소들은 더 그 자태를 뽐냈습니다. #2023미국투어 #루트66 #미국여행 #할리데이비슨

    Day14
    바스토-LA 산타모니카

    바스토를 떠나 LA 산타모니카로 진입하는 길은 고속도로를 타고 진입하는 샌버너디노 방향 대신 샌앤토니오 산과 엔젤레스 국유림의 와인딩로드, 그리고 LA 동쪽의 토팽가 주립공원을 거치는 루트를 선택했다. 조금 돌아가지만 지루하고 막히는 고속도로 대신 머리가 핑핑 돌아가는 와인딩로드가 투어의 끝을 장식했다. 토팽가 언덕을 넘어 고도를 낮추며 내려갈 때 마치 에이컨을 켠 것 같은 차디 찬 바람이 불어온다. 마치 마법 같았던 순간, 지난 며칠간 폭염에 시달려오던 우리에게 큰 위안을 안겨주었다.

    SANTA MONICA PIER

    산타모니카의 상징인 해변의 놀이동산 ‘퍼시픽파크’ 앞에는 루트66의 끝을 알리는 사인이 세워져있다. 그저 도로의 끝을 알리는 소박한 사인일 뿐이지만 이곳에 서기위해 지구 반대편으로부터 바다를 건너 미국에 오고, 다시 바이크를 타고 미 대륙을 가로질러 온 우리에게는 결코 작은 의미가 아니다. 여정의 끝을 알리는 표지판 앞에서 지난 14일을 돌아본다. 짧지만 즐거웠던 시간이다.

    2023 미국투어 ㅣ FINAL DAY 완주 ㅣ 할리데이비슨 ㅣ harleydavidson

    드디어 루트66을 완주한 2023 미국투어 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내 인생의 버킷리스트를 이루며 함께한 동료들과 끈끈한 포옹을 나눕니다. 할리데이비슨 코리아의 미국투어 챌린지는 계속 이어집니다! #2023미국투어 #루트66 #미국여행 #할리데이비슨

    최고의 순간을 함께하다

    꿈의 투어, 마더로드를 타고 미국을 가로지르는 우리들의 도전은 이렇게 해피엔딩으로 끝이 났다. 이번 투어에서 전국 각지의 개성 넘치는 사람들이 모여 14박 15일을 함께했지만 서로 얼굴 붉히는 일 한번 없이, 그리고 한명의 낙오자도 없이 완주할 수 있었다. 이처럼 완벽한 팀이 있을까?

    우리의 투어가 마무리된 7월 28일,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바이든 대통령은 결국 폭염 위험 경보를 발령했다. 애리조나에서 선인장도 말라죽고 있다는 뉴스는 우리의 여정이 결코 순탄한 길은 아니었음을 증명한다.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미 대륙을 할리데이비슨과 함께 가로질러 달린 것, 이는 오랫동안 우리들에게는 곱씹을 추억이 될 것이며 그 추억을 공유하는 서른아홉명의 동료이자 친구가 생겼다. 그렇게 우리는 최고의 순간을 함께했다.

    노홍철

    그리고 이번 투어에는 특별한 참가자가 함께했다. 방송인이자 사업가인 노홍철은 현재 할리데이비슨 브레이크 아웃을 타고 있으며 몇 해 전부터 바이크의 재미에 홀딱 빠져있는 찐 라이더다. 이번 투어를 함께하며 그의 바이크에 대한 애정과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긍정 에너지, 그리고 인간적인 면모를 찐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미국 투어 후 팔뚝에 할리데이비슨 타투를 새길 만큼 이번 루트66 투어는 그에게도 큰 의미로 남았다.

    정유석
    “최고의 경험 이었습니다. 라이딩 코스와 필수 관광코스도 너무 좋은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참가자들을 챙겨준 후 마지막에야 식사를 하는 할리코리아 스태프에게 너무 감동받았습니다. 이런 완벽한 해외 투어가 또 있을까요?”

    윤은자
    “투어 기간 동안 눈을 떠서 라이딩을 시작하는 순간, 매일 매일 믿을 수 없는 풍경들이 펼쳐졌습니다. 바람과 속도를 느끼면서 여기가 천국인가? 이게 꿈인가?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하고 혼자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공용환
    “2023 미국투어를 위해 내린 모든 결정들이 결코 후회되지 않은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습니다. 루트66 횡단을 통해 새로운 내일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투어 하루하루가 도전의 연속이었습니다. 다음 도전자는 바로 당신입니다.”

    원종화
    “투어를 앞두고 흥분과 두려움이 겹쳤습니다. 60후반에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었습니다. 바이크를 타면서 다른 세상이 보이고, 특별한 인연을 만들고, 또 다른 삶의 매력을 느끼는 이것이 ‘나답게 사는 길’입니다. 특별한 여정에 인연이 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강용택
    “일리노이주 시카고를 시작으로 8개주를 거치면서 폭염과 폭우, 피곤함과 졸음의 전투를 거치면서 마치 강한 전우애를 느끼는 심정으로 모두가 하나 되는 행복함을 느꼈습니다. 15일간의 여정이 마치 주마등처럼 지나고 완주의 기쁨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성취감입니다.”


    글/사진 양현용
    취재협조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ahrley-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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