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피날레, 레트로 레이서 트로피 2021 3rd Round

화려한 피날레

RETRO RACER TROPHY 2021
3rd Round

레이스 트랙을 무대로 온갖 바이크들이 모여 벌이는 축제. 레트로 레이서 트로피(이하 RRT)가 3라운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2021년 시즌을 마무리했다.

올해 2라운드까지 KMG 트랙데이와 함께 진행한 RRT는 3라운드에서 집합 인원의 50명 제한으로 취소 위기까지 갔다. 하지만 위기를 기회삼아 RRT 단독개최로 방향을 바꾸었다. 그렇게 최소 인원만으로 개최된 이번 3라운드는 기존 RRT의 두 배가 넘는 6세션의 타임어택과 3전에만 특별히 시범경기로 진행된 스프린트 레이스로 구성되었다. 순수 주행 시간만 두 시간이 넘는, 그야말로 지칠 때 까지 달릴 수 있는 일정이었으며 적은 인원에 두 개의 클래스로 나누어 진행한 덕분에 서로 엉키지 않고 달릴 수 있었다. 참가 바이크는 더욱 다양해졌다.

이날도 역시 다양한 모터사이클을 만날 수 있었다. 할리데이비슨 스포스터를 비롯해 BMW 알나인티, 두카티 하이퍼 모타드 군단과 스즈키 카타나, 혼다 NSR250, 스즈키 구스350 커스텀, 그리고 할리데이비슨의 팬아메리카까지 그야말로 다양한 모델이 트랙을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번외 참가지만 혼다의 250클래스 레이스 머신인 NSF250R로 참가한 차성훈 선수의 멋진 주행도 눈길을 끌었다. 월간 모터바이크에서도 로얄엔필드 컨티넨탈GT650 커스텀과 스즈키 카타나로 참가해 이 작은 축제를 함께 즐겼다.

트랙을 즐기다

타임어택이니만큼 트랙에서 직접적인 몸싸움은 없지만 상위권 선수들은 그만큼 눈치 싸움이 은근 더 치열하다. 오전 랩타임과 오후 랩타임의 차이가 눈에 띄게 날 만큼 매 세션 발전하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2021년 시즌 모든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시즌 챔피언을 가져간 황덕현 선수는 이날 윤연수 기자와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경쟁하며 시즌 베스트랩을 갱신하기도 했다.

그리고 마지막 하이라이트인 스프린트 레이스 이벤트 경기가 진행되었다. 타임어택은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으며 그만의 재미가 있지만 역시 결과가 눈으로 바로 드러나는 스프린트 레이스는 더욱 흥미진진했다. 이러한 여러가지 시도를 통해 RRT는 계속 발전해나갈 것이다.

RRT는 클래식 바이크와 네이키드, 커스텀 바이크, 2스트로크 바이크 등 레이스 트랙에서는 비주류로 꼽히는 바이크들을 위한 트랙이벤트다. 2020년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두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이다. RRT를 개최하는 크레이지 개러지의 김치현 대표는 “2021년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기쁘다. 행사를 위해 도움을 준 스폰서들에게 감사하다. 2022년에는 더 재밌는 이벤트로 키워나가기 위해 구상 중이다. 구체적인 방안이 나오게 되면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레이스 트랙의 벽을 허물고 트랙라이딩의 재미를 퍼트리고 있는 레트로 레이서 트로피RRT의 2022년 시즌을 기대해본다. 내년에도 월간 모터바이크는 RRT를 통해 재밌는 트랙문화를 함께 만들어나갈 것이다.

/

글 양현용
사진 양현용/안동철
취재협조 크레이지 개러지 051-904-3756


스포츠 어드벤처 H-D 팬아메리카!!

13번 그리드에서 출발 신호와 함께 풀스로틀했더니 스타트 직후 1번 코너에서 이미 8위! 테스트 목적으로 가볍게 탈 생각이었는데, 이거 조금만 욕심내면!?

지난 9월 25일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 상설 코스에서 진행된 레트로레이서트로피(RRT)에 할리데이비슨 팬아메리카 스탠다드를 타고 참가했다. 서킷 주행을 대비해서 교환한 것은 메첼러 스포츠 투어링 타이어인 로드텍01과 스크리밍 이글 스트리트 캐논 사일렌서 뿐이었다. RRT는 베스트랩타임으로 순위를 정하는 타임트라이얼 레이스지만, 이번에는 그리드 정렬해서 출발하는 스프린트 레이스도 이벤트로 진행됐다. 

나는 팬아메리카로 서킷 경험도 없을뿐더러, 타이어도 스포츠 투어링이라서 참가자분들께 민폐 될까 싶어 가장 후미 그리드(13번)에서 출발했다. 출발 신호가 켜지고 풀스로틀했을 뿐인데, 스타트 직후 1번 코너에서 이미 8위! 팬아메리카 파워로 순식간에 중위그룹으로 올라왔다. 3랩을 뒤따르며 추월 포인트를 찾아보니 모두 레이스 타이어를 장착하고 있어서 코너에선 추월이 어렵다. 하지만 팬아메리카에겐 강력한 150마력이 있다!

1분 30초라는 짧고도 긴 시간의 배틀

‘코너에서 거리를 유지하고 직선에서 한방에 추월!!’ 이라는 계획을 세웠지만, 역시 베테랑들은 노련했다. 4랩, 메인 직선에서 210km/h로 단숨에 추월하고 1번 코너 추월을 막기 위해 수비 라인으로 탔지만, 2번 코너에서 추월을 허용했다. 곧바로 이어지는 3번 코너 탈출 후 오르막 직선에서 다시 팬아메리카 파워를 사용해d 재 추월! 하지만 코너 3개를 넘기지 못하고, 7번 코너 안쪽을 찔렸다… 곧바로 시작되는 긴 자이언트 코너를 140km/h 풀뱅크로 앞 선수 뒤를 가까이 붙어서 탈출하고, 짧은 직선 끝에서 187km/h로 다시 추월에 성공했다. 마지막 코너를 수비 라인으로 인을 막고, 코너 탈출과 동시에 시작된 긴 직선에서 파워를 이용해 차이를 주~욱! 벌렸다! 이 모든 배틀이 1랩, 그러니까 1분 30초안의 일이다.

잠재력 높은 온로드 퍼포먼스

가감속 구간에서 투어링 타이어가 그립을 잃어 차체가 흔들렸지만, 무서움보다 어디까지 밀어붙여도 괜찮을지 궁금할 정도로 여유 있었다. 코너링 ABS와 TCS가 적극적으로 개입한 이유도 있지만, 팬아메리카의 설계 한계가 무척 높았다. 또 19인치 프런트 휠에 긴 휠베이스를 믿기 힘든 선회력까지 더해져서 랩타임도 점점 줄었다. 8랩을 완주하고 체커기를 받은 최종 순위는 4위, 베스트랩타임 1분 30.325초.

테스트 삼아 참가한 RRT 이벤트 레이스에서 팬아메리카의 온로드 퍼포먼스에 적잖게 놀랐다. 레이스 타이어를 장착하면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 상설코스를 1분 20초대 중반에 주파하는 것도 가능할 것 같다. 이정도면 팬아메리카 한 대로 일반도로 투어링+오프로드 모토 캠핑+서킷주행까지 모두 가능하겠다. 수박 겉핥기가 아니라 모든 환경을 찐하게 말이다.

/

 황성필 모터사이클 저널리스트
사진 안동철


본 기사를 블로그, 커뮤니티 홈페이지 등에 기사를 재편집하거나 출처를 밝히지 않을 경우, 그 책임을 묻게 되며 이에 따른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웹사이트 내 모든 컨텐츠의 소유는 모토라보에 있습니다.

- Advertise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