쿤스트의 독일 리포트 #09

아틀란틱 로드를 거쳐 마지막 목적지로
노르웨이 모터바이크 투어 4편

 

찾는 이에게 자연으로 보여주고, 자연으로 얘기하는 곳이 노르웨이였다.

 

 

아틀란틱 로드를 향하여

다음 코스는 100여 킬로미터 떨어져 2시간 이상을 가야 하는 아틀란틱 로드다. 중간에 카페리를 탈 기회가 있어 잠시 쉬면서 점심을 카페리 안에서 판매하는 연어 샌드위치로 가볍게 해결했다. 별 기대하지 않고 산 샌드위치였는데 연어 원산지인 노르웨이라서 그런지 이제껏 먹어본 연어들이 가짜가 아닐까 의심될 정도로 맛있었다.

 

 

배에서 내려 아틀란틱 로드로 가까워질수록 인파가 많아졌고 곳곳에 캠핑 카들이 즐비했다. 멋진 도로들과 트래킹/등산 코스가 많은 노르웨이 여행은 한 달이 부족할 정도로 느껴졌는데 아마 그러려면 이렇게 가족과 함께 캠핑카 여행을 하는 것도 적합한 방법이라고 생각되었다.

 

 

아틀란틱 로드가 놓인 도로는 좌우가 모두 바다이다. 인근의 조그마한 섬들을 연결하는 이곳은 시원한 경치도 압권이지만 역시 경사각이 큰 다리를 오르내리는 것도 특별한 재미를 준다. 이날의 투어는 다시 게이랑에르로 돌아가는 일정이기에 떠나기 전에 아틀란틱 로드를 한번 더 왕복하며 멋진 풍경과 도로를 만끽해보았다.

 

 

아틀란틱 로드 또는 아틀란틱 오션 로드
8.3킬로의 노르웨이 서쪽의 섬들 사이를 있는 도로. 1970년대에 설립 계획이 시작되어 1989년에 오픈했으며 훌바겐(Hulvagen) 다리 같은 독특한 디자인의 교각들이 놓여있다. 노르웨이 관광 루트로도 지정됨

 

 

돌아갈 준비, 베르겐 항구를 떠나며

독일로 돌아갈 곳으로 베르겐Bergen이라는 항구 도시를 택했다. 이곳에서 모터바이크를 배에 싣고 덴마크에 도착한 후에 다시 독일로 모터바이크를 타고 내려가는 방법이다. 텐트를 철수하고 아침 일찍 길을 나서베르겐으로 떠났다. 베르겐은 인구 27만 명의 노르웨이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인데 피요르드 관광을 떠나는 많은 사람들이 들고 나는 주요 거점 도시이기도 하다. 덴마크로 가는 배편 역시 이곳에서 탈 수 있어서 이곳 시내를 둘러보고 배를 타기로 했다.

 

베르겐 구도심. 조그만 상점에서 기념품을 구매할 수 있다

 

베르겐에서는 시내에 가까운 작은 호스텔을 이용해서 하루를 묵었다. 호스텔 근처에 수산시장이나 구도심이 가까워 어렵지 않게 도심을 돌아볼 수 있었는데 그간의 여행이 노르웨이의 자연경관과 라이딩 코스 위주였다면 이날은 사람이 사는 노르웨이를 보기 위함이었다.

 

항구 근처의 수산물 가판대. 직접 요리도 해준다

 

항구 근처의 구도심은 잘 보존된 건물들이 독일과는 또 다른 모습이어서 새로운 인상을 주기 충분했다. 항구는 작아 보였지만 노르웨이 피요르드를 운항하는 초대형 크루즈들이 단골로 드나드는 곳이라고 한다.

 

활기찬 인상을 받았던 베르겐 도심

 

간단하게 저녁을 먹고 호스텔로 들어와 여러 국적의  여행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여행 작가였던 일본인 아저씨는 뭐라도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고 애썼고, 이제 막 도착하여 노르웨이를 보기 위해 들떠있던 오스트리아 대학생은 정보를 구하느라 한창이었다. 캠핑이 아닌 이곳에서의 하루도 노르웨이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기에 나쁘지 않게 느껴졌다.

 

 

다음날 아침 호스텔에서 체크아웃을 한 후에 카페리가 있는 항구로 향했다. 시간이 다가와 모터바이크를 싣고 갑판에 올라왔다. 멀어져 가는 베르겐 항구를 바라보니 9박 10일의 여정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고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상상했던 이곳의 모습을 실제로 보고 즐기며, 인생에서 자주 있지 않을 그런 큰 추억을 안고 떠났다.

 

 

‘Powered by Nature’ 라는 노르웨이의 공식 슬로건답게 찾는 이에게 자연으로 보여주고, 자연으로 얘기하는 곳이 노르웨이였다. 노르웨이 모터바이크 여행, 곳곳의 명소를 다니는 데는 짧지 않은 기간이 소요되지만 언젠가 꼭 경험해 보길 권하고 싶다.

 


 

Credit

글/사진 쿤스트

2012년 독일로 이주해 평범한 직장을 다니는 코리안 라이더. 유유자적 경치 구경을 하면서 안전을 우선시하는 라이딩 타입.  독일에서 홀연히 은퇴할 때까지 일하며 모터바이크 문화와 캠핑을 천천히 즐겨 보는 게 작은 꿈이다. 그리고 독일, 유럽 전역에 걸쳐 셀 수 없이 많은 자동차/모터바이크 관련 박물관과 행사 참석을 계획하고 있고 느릿느릿 하나씩 이뤄가고 있다. 앞으로 독일 유럽에서 열리는 재밌는 이벤트들과 멋진 투어 코스, 라이더들이 궁금하고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할 예정이다. http://blog.naver.com/auto_we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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