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투어의 꽃, 게이랑에르 – 노르웨이 모터바이크 투어 3편

    쿤스트의 독일 리포트 #09

    노르웨이 투어의 꽃, 게이랑에르
    노르웨이 모터바이크 투어 3편

     

    거대한 빙하지역의 고요하고 웅장한 기운을 가슴에 품으며 이날의 숙소였던 조그마한 통나무집에서 여유롭게 다음 라이딩 코스를 다시 확인해 보았다. 이제 노르웨이 투어도 중반을 넘어가는 시점이라 라이딩을 일찍 접고 약간의 시간을 가지며 투어 초반을 정리하고 투어 후반 루트와 날씨를 점검하였다. 이제부터 노르웨이에 모터바이크 투어를 오게 된 이유라고 할 수 있는 환상적인 코스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게이랑에르Geiranger는 노르웨이를 알게 되고 여행을  구체화하기 시작한 계기가 된 장소다. 수많은 장소 중에 이곳이 왜 그렇게 특별하게 끌렸는지는 구체적인 이유를 꼽을 수는 없지만 노르웨이 지도를 펼치기 시작할 즈음부터 꼭 이곳을 들러 보리라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이날은 140여 킬로미터의 짧은 루트로 게이랑에르에 초점을 맞춰 계획을 했다. 11시가 돼도 그칠지 모르는 비가 문제였지만 노르웨이를 온 이유를 준 목적지를 눈앞에 두고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기에 모터바이크에 시동을 걸었다. 비가 국지적으로 오는 경우가 많은 유럽기후 특성 때문에 곧 그칠 것을 기대하고 숙소를 벗어났다. 예상대로 숙소를 벗어나 조그만 언덕을 하나 넘으니 비가 멈춘다. 기분 좋게 게이랑에르를 향해 스로틀을 연다.

     

     

    게이랑에르를 가는 길목에 여행 준비 당시 알지 못했던 이름 없는 호 수들이 연이어 나타난다.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에메랄드빛 호수가 그냥 지나칠 수 없게 하였다. 덕분에 이날은 짧은 주행코스에도 불구하고 경치 구경하느라 쉬어가야 할 구간이 많았다.

     

    초입의 전망대에서 내려본 게이랑에르

     

    게이랑에르를 접근하는 길은 남쪽 방향에서는 배를 타고 들어가지 않는 한, 한 곳으로 모아진다. 인근 산 정상으로 올라가면 초입에 전망대가 있는데 이곳을 가장 잘 내려다볼 수 있는 곳 중에 한 곳이다.
    (GPS: 62.115014, 7.184898.)

     

    게이랑에르 맞은편 전망대 (GSP: 62.126112, 7.167551.)

     

    전망대에서 잠시 게이랑에르의 전경을 감상한 후에 예약해둔 캠핑 장을 향해 언덕길을 내려갔다. 호숫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캠핑장이 있어 향후 이틀간의 투어를 위한 중간 거점으로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캠핑장 정보 http://www.geirangerfjorden.net

     

    호수를 앞에 두고 볼 수 있는 캠핑장
    게이랑에르 시내, 작지만 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으는 곳이다

     

     

    트롤스티겐과 아틀란틱 로드로 출발

    게이랑에르가 필수 코스인 이유는 그 자체로도 멋진 풍경이지만 다음  목적지로 가는 길목에 놓여있어 꼭 지나야만 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특히 알프스 못지않게 멋진 경관과 라이더를 자극하는 코너가 있는 트롤스티겐Trollstigen로 이어진다. 이날은 캠핑장비와 사이드 백등 무게가 나가는 것들은 모두 캠핑장에 두고 가볍게 출발했다. 목적지는 트롤스티겐과 아틀란틱 로드.

     

     

    비가 갠 후여서 그런지 날씨도 좋고 도로 컨디션도 최적이었다. 캠핑장 뒤로는 병풍처럼 산이 둘러져있기 때문에 곧장 산 정상으로 향하는 와인딩으로 몸을 풀었다. 전망대에서 안개 낀 게이랑에르를 잠시 내려다 본 후, 내려오니 이내 노르웨이 로드트립에 빠지지 않는 내륙의 카페리가 대기하고 있었고 이제는 길 건너듯이 익숙해진 카페리를 타고 트롤스티겐에 더 가깝게 다가갔다.

     

     

    이곳에 도착하자 유명한 명소답게 이미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는데, 눈에 우선 들어온 것은  자연 속에 조화를 이룬 멋진 북유럽 건축디자인. 다소 거친 모습을 보여주는 트롤스티겐의 풍경이 직선의 건축물들과 잘 융화되어있는 느낌이었다.

     

    트롤스티겐 주자창
    전망대로 가는 길

     

    모터바이크를 주차해두고 전망대에 가까워질수록 사람들의 환호소리에 과연 웬 호들갑인지 하는 생각과 함께 올려다보니 말과 사진으로 표현하기 힘든, 말 그대로 장관이 눈앞에서 펼쳐진다.
    (GPS: 62.454744, 7.665428)

     

     

    트롤스티겐 전망대를 떠나 모터바이크에 시동을 다시 걸며 방 금까지 내려 보았던 와인딩을 직접 타고 내려갔다. 깨끗하게 정비가 되어있고 도로 폭도 여유가 있어 알프스에서 보았던 것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이 멋진 코스를 떠나는 아쉬움보다 넘쳐나는 라이딩/드라이빙 코스가 있는 노르웨이에 점점 빠져드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에 슬며시 미소가 지어진다.

     

    라이더를 기다리는 멋진 와인딩 코스

     

    4편으로 이어집니다

     


     

     

    Credit

    글/사진 쿤스트

    2012년 독일로 이주해 평범한 직장을 다니는 코리안 라이더. 유유자적 경치 구경을 하면서 안전을 우선시하는 라이딩 타입.  독일에서 홀연히 은퇴할 때까지 일하며 모터바이크 문화와 캠핑을 천천히 즐겨 보는 게 작은 꿈이다. 그리고 독일, 유럽 전역에 걸쳐 셀 수 없이 많은 자동차/모터바이크 관련 박물관과 행사 참석을 계획하고 있고 느릿느릿 하나씩 이뤄가고 있다. 앞으로 독일 유럽에서 열리는 재밌는 이벤트들과 멋진 투어 코스, 라이더들이 궁금하고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할 예정이다. http://blog.naver.com/auto_we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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