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토캠핑 아이템 가이드 : 좋은 장비 고르는 방법

    모토캠핑 장비의 선택.
    좋은 장비 고르는 방법

    캠핑의 종류는 이동 방법, 장비의 크기와 무게 등 무척 다양하게 분류할 수 있지만 이제 막 캠핑과 모토캠핑의 세계에 입문을 앞두고 계신 초보 모토캠핑 라이더를 기준으로 크게 두 가지 캠핑으로 이해하시면 좋습니다. 캠핑장비는 네 바퀴가 달리 차량을 이용해 장비를 옮기고, 원하는 캠핑 장소까지 이동하는 오토캠핑, 그리고 사람이 직접 배낭에 숙식에 필요한 여러가지 장비를 짊어지고 이동하는 백팩킹으로 구분됩니다.

    설치를 모두 마친 상태에서 주거성이나 사용의 편리함 등은 오토캠핑 장비들이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대부분 장비들이 부피가 크고 무겁고 설치 시간이 상대적으로 오래 걸리고, 부피가 큰 만큼 그것들을 모두 펼쳐 놓고 세팅하기 위한 넓은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때로는 캠핑을 할 수 있는 적절한 공간 찾기에 제약이 생기게 됩니다. 따라서 한번 캠핑 사이트를 구축한 뒤 이삼일 이상한 곳에 머무는 형태의 캠핑이 아닌, 지속적으로 이동하며 설치와 철수 회수가 많은 모토캠핑을 위해서는 오토캠핑 장비가 아닌 백팩킹 장비가 유리합니다. 또한 수납의 공간이 제한적이고, 적재가능한 짐의 무게가 제한적인 바이크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더욱 백팩킹 장비로 모토캠핑장비를 꾸려야 하는 이유가 명확해집니다.

    제가 이 영하의 날씨를 넘나드는 한겨울에 모토캠핑장비에 관한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백팩킹의 꽃은 겨울이며, 가장 많은 백팩커들이 활발하게 활동을 하는 지금부터 3월까지가 가장 중고 백팩킹 장비가 많이 거래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적지 않은 시간을 야외에서 지낸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취식에 관련된 장비의 경우 제품의 가격이 곧 내 몸의 숙면과 편안함에 직결되기에 너무 저가의 새 장비를 구입하는 것 보다는 상태가 좋은 중고 장비를 선택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 되기도 합니다. 단, 각 품목 별 꼼꼼하게 따져 봐야 할 몇 가지 포인트를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우선 모토캠핑장비는 크게 숙영 장비/취사 장비/편의 장비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숙영 장비

    야외에서 잠을 자기 위해 필요한 준비물인 텐트/타프/매트/침낭 등입니다.

    1. 텐트 tent

    우선 중고 텐트를 고르실 때에는 무엇보다 심실링과 원단의 코팅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심실링이란, 두 개의 원단의 이음매인 제봉선을 따라 외부로부터 빗물의 유입을 막아주는 방수 테이프을 칭하는데, 오래된 텐트의 경우, 외부에서 봤을 때에는 큰 하자나 상처가 없으나, 원단을 뒤집어 봤을 때 원단의 접합 부위가 들떠 있거나, 원단 자체에서 불쾌한 끈적임이 느껴진다면, 그 제품은 무조건 패스해야 합니다. 원단의 끈적임은 텐트 자체의 방수를 담당하는 코팅 자체가 노화된 것을 의미하며, 이와 같은 현상은 텐트 수입사나 텐트 수리전문 업체에서도 수리가 불가능한 부분이기에 절대 이런 상태의 텐트는 구입하면 안됩니다. 단, 텐트 원단의 봉제선을 따라 접착된 심실링 테이프만 부분적으로 손상된 경우, 시중에서 구입 가능한 심실링 수선테이프와 일반적인 다리미로 자가 수리가 가능하므로 가격과 상태등을 잘 고려해 구입하면 됩니다.

    2. 타프 tarp

    비와 눈, 바람과 강한 햇살 등을 막아주는 타프의 중요성은 캠핑을 많이 해 본 분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부분입니다. 그러나 모토캠핑 시 타프는 반드시 필요한 필수품이라기 보다는 악천후 시 그룹 캠핑의 인원들이 둘러앉아 취사를 할 때 더욱 필요한 장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타프 역시, 텐트와 마찬가지로 원단의 상태와 심테잎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또 하나 꼼꼼하게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 바로 폴대를 연결하거나, 장력을 이용해 타프를 당겨주는 아일렛, 그리고 오링, 가이아웃 스트링의 연결 부위의 상태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너무 강한 힘으로 무리하게 타프를 당겨 설치하거나 강한 바람에 심하게 노출된 타프의 경우, 이러한 연결 부위의 바느질 구멍이 늘어나거나 연결 부위 자체가 찢어지는 경우도 있으니, 이 부분만 잘 확인하시고 거래한다면 사용에 불편함이 없을 겁니다.

    3. 자충 매트 self-inflating camping mat

    자충 매트의 가장 큰 역할은 바닥에서 올라오는 냉기를 차단하는 것이며, 그 다음이 편안한 숙면을 위한 쿠션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자충 매트는 공기를 불어넣어 사용해야 하는 특성 상 날카로운 물질에 의한 작은 구멍이나 접합 불량 그리고, 바람을 불어넣는 에어벨브의 형태에 따라 불량 혹은 수리가 필요한 장비 중 하나입니다. 그렇기에 되도록 국내 수입사를 통해 원활한 A/S가 가능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국내 유통사를 통한 정품의 경우, 모노그램 스티커나 인증 마크가 부착된 것을 구입하는 것이 A/S를 편하게 받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직구로 구입한 제품의 경우, 구입 전 바람이 새는 곳이 없는지 확인하고, 최초 구입 시 함께 제공되는 수리 키트가 포함되어 있는 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특이한 형식의 벨브 보다는 필드에서 사용 시 잔고장의 걱정이 없는 가장 심플하고 기본인 나사 형태의 벨브 제품을 추천합니다.

    4. 침낭 sleeping bag

    침낭은 사용하는 계절에 따라 필요한 스펙이 다른 유일한 장비 중 하나이며, 보관 방식에 따라 수명이 좌우되는 장비이기도 합니다. 침낭의 올바른 보관 방법은 충전재인 다운이 부풀어오르는 필파워(feel power) 즉, 복원력을 잃지 않도록 펼쳐서 전용 침낭 걸이나 옷걸이에 걸어 보관하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만약 압축 색에 장기간 보관된 침낭의 경우, 다운의 복원력을 잃어버리게 되어 원래 스펙의 따뜻함을 기대할 수 없는 지경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중고 침낭을 구입할 경우에는 충분하게 부풀어 오르는지, 손으로 눌러봤을 때 바로 원래의 부풀기로 회복되는 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최근에는 습기에 강한 방수 처리된 다운을 충전제로 사용해 습기에 취약한 다운침낭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들이 많으니, 구입 전에 이러한 포인트 들을 미리 확인한 뒤 구입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취사 장비

    1. 스토브 stove

    우리가 흔히 버너라고 부르는 스토브는 가스 스토브와 액체 연료를 사용하는 가솔린 스토브로 나뉩니다. 가스 스토브의 경우, 사용이 간편하고 예열이 필요 없으며, 바로 요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날씨가 추워지면 화력이 약해지고 연료가 되는 가스 카트리지의 부피가 크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대로,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가솔린 스토브의 경우는 날씨와 상관없이 일정한 화력을 유지하며, 작은 생수통 하나 정도의 연료로 이틀 정도의 취사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예열이 필요한 스토브가 아직은 대부분이며 초소형의 가스 스토브에 비해 스토브 자체의 부피가 크다는 단점도 존재합니다. 스토브의 선택은 이런 두 가지 스토브의 장단점을 분명하게 이해한 뒤 구입하는 것이 좋으며, 개인이 가지고 있는 코펠의 크기를 스토브가 안정적으로 지지해줄 수 있는 크기의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추가 팁을 드리자면, 초소형의 가스 스토브를 굳이 선택하는 경우, 오덕이라 부르는 브릿지 형태의 지지대를 함께 사용하면 다양한 크기의 코펠을 안정적으로 받쳐줄 수 있으며, 리액터 젯보일과 같이 코펠과 스토브가 일체형으로 된 제품은 한 곳에 오래 머무르지 않고 빠른 이동을 하며 간단한 음식을 데우거나 라면 하나 정도 끓이는 용도에 매우 적합하니 이점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 코펠 kocher

    대부분 백팩킹용 코펠은 1~2인용, 3~4인용 등으로 구분되며 두 개의 냄비에 두 개의 뚜껑으로 조합되어 있습니다. 또한 티타늄 제품의 경우 열전도율이 높아 적은 연료로도 빠른 조리가 가능하다는 장점과 무게가 매우 가볍다는 장점이 있으나, 음식물이 없는 상태에서 스토브의 열이 닿을 경우 변형이 생긴다는 단점도 존재합니다. 따라서, 모토캠핑에 굳이 고가의 티타늄 제품을 선택하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 손잡이 부분이 내용물이 가득 찬 경우의 하중을 충분하게 버틸 수 있는 구조인 지를 먼저 확인하고, 사용 인원에 맞는 크기의 제품을 선택하면 됩니다. 또한, 코펠의 형태가 위아래로 긴 형태의 제품보다는 낮고 넓은 형태가 열전도도 빠르고 바닥이 불규칙한 야외에서 사용하기에 더 편리합니다.

    3. 조리도구

    야외에서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음식을 많이 만들어 본 분들이라면 모두 공감하겠지만, 고기를 구울 때 사용되는 작은 집게와 가위, 작은 과도와 소형 국자 등과 같은 조리에 필요한 작은 소품과 조리 도구들은 음식을 만드는 과정의 편리함과 시간을 줄여주는 매우 중요한 품목들입니다. 제 경우, 다양한 상황에 필요한 조리 도구들을 작은 알루미늄 케이스에 가지고 다니는데 문제는 효율적이면서 하나의 케이스에 모두 수납이 가능한 크기의 조리 도구들은 한번에 구입이 어렵다는 겁니다. 따라서 한 번에 급하게 준비하기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필요한 품목을 정한 뒤 편안하게 수납이 가능한 사이즈의 제품들을 하나씩 구입해보세요.

    #편의 장비

    1. 의자 camping chair

    야외 활동 시 가장 대표적인 편의 장비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바로 캠핑 체어입니다. 개인적으로 의자를 굳이 모토캠핑에 꼭 필요한 장비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 이유는 캠핑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나같이 동일한 의자를 무조건 사용해야 하는 것처럼 말하는 분위기에 반감이 생기는 것도 이유 중 하나지만, 모토캠핑 시 의자를 사용하기 시작하면, 추가적으로 챙겨야 할 테이블과 같은 부수적인 편의 장비들의 부피가 너무 커져 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장시간 라이딩에 지친 허리를 기대고 편안하게 쉬기 위해 꼭 의자가 필요한 분들이라면, 프레임의 접히는 부분의 작은 크랙이나 프레임과 원단이 결합되는 프레임 슬리브의 제봉 상태 등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구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대부분 캠핑용 의자의 파손이 이 두 곳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한번 결함이 발생하게 되면 체중을 고스란히 받아 줘야 하는 의자기능 특성 상 완벽하게 원래의 컨디션으로 수리가 불가능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의자 대용으로 자주 사용하는 추천 아이템하나를 소개하자면, 취침에 사용하는 자충 매트와 결합해 사용하는 체어킷이라는 제품입니다. 체어킷은 오염으로부터 매트를 보호하는 기능과 동시에 좌식으로 앉았을 때 편안하게 등을 받쳐주는 등받이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캠핑 의자와 테이블의 부피가 부담스럽지만 편안히 등을 기댈 수 있는 의자의 안락함을 놓치고 싶지 않은 분들에겐 매우 유용한 아이템이 될 것입니다.

    2. 화로 camping fire pit

    캠핑의 꽃은 모닥불에서 피어오르는 불꽃을 바라보는 불멍일겁니다. 분명한 것은 모토캠핑에 있어 절대적인 장비는 아니지만 불을 마음 놓고 피울 수 있는 화로의 유무와 모닥불이 있는 캠핑과 없는 캠핑의 차이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만족도라는 점입니다. 그러나 대부분 화로대는 일부 듀얼 퍼포먼스 장르의 대형 투어러를 제외하곤 바이크 수납공간에 수납이 어렵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죠. 이럴 때 그 대안이 될 수 있는 것이 내추럴 스토브 혹은 로켓 스토브라 불리는 잔가지와 솔방울 등을 태워 화력을 만드는 소형 화로들입니다. 이러한 소형화로 즉, 로켓스토브들은 잘만 사용하면 취사에 필요한 불도 얻을 수도 있고, 작은 크기이기는 하지만 잔가지를 태우며 바라보는 불멍의 매력 또한 얻을 수 있습니다. 단, 너무 얇은 철판을 이용해 경량화에만 초점을 맞춘 제품의 경우 고열과 하중에 의한 변형이 쉽게 생길 수 있으니 중고 거래 시라도 이점을 조금 더 신경 써서 구입하면 됩니다.

    3. 캠핑 랜턴 camping lantern

    야간에 야외에서 취사 시 짐을 찾을 때, 사이트를 구축해야 할 때 등 주위를 환하게 비춰주는 캠핑 랜턴은 단순히 편리함을 넘어 안전을 위해서도 필요한 장비입니다. 그러나 제가 캠핑 랜턴을 편의 장비 카테고리에 포함시킨 이유는 헤드랜턴을 보유하고 있다는 전제 하에 추가적인 편리함을 위함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에 비춰 볼 때 대부분의 모토캠핑 상황에서는 헤드랜턴 하나 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러나, 그룹 투어를 하거나, 나는 꼭 밝은 캠핑 랜턴이 있어야 된다는 분들은 충전식 led랜턴 중 높은 광량 보다는 일정한 광량을 얼마나 지속적으로 오랜 시간 유지할 수 있는 지를 따져 봐야 합니다. 또한, 되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나무에 매달거나 별도의 스탠드 없이도 랜턴을 높은 위치에 거치할 수 있는 고리나 위빙 스트랩이 달린 랜턴을 우선적으로 구입해야 합니다. 간혹 가스 랜턴을 처음 구입한 뒤 원하는 광량이 나오지 않아 실망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대부분의 가스랜턴은 테이블의 감성을 더하는 용도일 뿐 사이트 주변을 환하게 밝히는 용도에는 적합하지 않으니 가스랜턴은 일단 제외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상으로 모토캠핑에 입문을 앞두고 계신 모토캠핑입문자가 캠핑에 꼭 필요한 숙영 장비, 취사 장비, 편의 장비 세 가지를 현명하게 구매하는 포인트를 소개해드렸습니다. 각 품목 별로 꼼꼼하게 확인 후 구입하셔서 2021년 라이딩 시즌에는 더 많은 라이더 분들이 모토캠핑의 즐거움을 만끽하셨으면 합니다.


    쟈니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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