쿤스트의 독일 리포트 #05-1
일상적 라이딩의 즐거움 in Germany
독일에 살고 있지만 주변국을 여행하는데 제약이 없기 때문에 간혹 유럽에 산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독일에 살고 있지만 주변국을 여행하는데 제약이 없기 때문에 간혹 유럽에 산다고 착각하기도 한다. 덕분에 여행을 떠날 때에는 특히, 모터바이크로 떠나는 여행은 그 범위를 상당히 넓게 잡을 수 있는 것은 장점이기도 하다. 각 나라의 멋진 곳들을 여행 버킷리스트에 넣어두고 하나씩 이뤄가는 것은 유럽의 한 나라에 살고 있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큰 메리트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러한 여행은 장거리 주행이 필요하고, 그에 대한 준비 및 대비도 잘해야 하며 기간도 1주일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결국 생각만큼 자주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는 사실.
그렇다면 가끔 라이딩이 하고 싶을 때 혹은 국도변을 유유자적 달리며 바람이 쐬고 싶을 때 갈 수 있는 곳을 찾아보자. 독일의 수많은 도시 중에 한 곳에 이제 막 정착한 외국인의 입장으로는 주변에 대해 현지인보다 많은 정보가 없는 것도 현실이다. 그래서 몇 가지 힌트만 가지고 주변 도시를 직접 찾아가 보기로 했다. 이렇게 떠난 몇 번의 라이딩은 익히 잘 알려진 알프스의 멋진 패스들이나 유명한 관광지를 달릴 때와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시원스레 바람을 어깨너머로 걸치면서 유유자적 라이딩을 즐길 수 있었다.

슈타인후데어메어Steinhudermeer
여의도 면적의 10배가량 되는 거대한 호수다. 주변에 있는 곳 중에 가장 넓은 면적의 호수인데 보통 독일에서는 호수를 지칭할 때 See를 쓰는 반면에 이곳은 바다를 뜻하는 Meer를 사용했다. 아마도 독일 내륙에 흔치 않은 넓은 면적의 호수를 바다로 표현하면서 바다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하고자 한 것으로 여겨진다. 슈타인후데어메어는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 편도 30킬로의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하는 곳으로 주말에 커피를 즐기러 또는 뻥 뚫린 호수를 보며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 위해 가기 적절한 곳이다. 요트를 즐길 수 있고 1년 내내 재미난 이벤트가 이어지는 것도 이곳의 특징이다.
Steinhuder Meer
No Description
이곳에 모터바이크를 타고 가기 가장 좋은 곳은 단연, Hafenblick Cafe. 볕이 좋은 날에는 많은 모터바이크 라이더 또는 컨버터블 드라이버들이 모이는 곳이다. 카페에 앉아서 호수를 바라보며 커피를 마시면 분위기와 더불어 맛도 좋게 느껴질 정도.
일 년에 몇 번이고 이곳을 찾는 이유가 단지 커다란 호수 때문만은 아니다. 호수는 지금 살고 있는 하노버에도 무수히 많다. 모터바이크를 타면서 행선지를 찾는 데에는 경치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먹을거리도 빼놓을 수 없는 법. 이 곳에오면 민물장어를 구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이곳으로 방향을 정할 때 “장어 사러 다녀올께” 하며 얘기하고 길을 나선다. 라이딩도 중요하지만 길을 떠나는 자의 명분도 중요한 법이라 장어를 리어 백에 싣고 집에 들어오면 왠지 장시간 집을 나가 혼자 사색을 즐기다가 돌아와도 죄짓지 않은 느낌이 든다. 장어를 사면서 느낀 점 한 가지, 독일은 사람만 큰 게 아니라는 것.




Credit
글/사진 쿤스트
2012년 독일로 이주해 평범한 직장을 다니는 코리안 라이더. 유유자적 경치 구경을 하면서 안전을 우선시하는 라이딩 타입.  독일에서 홀연히 은퇴할 때까지 일하며 모터바이크 문화와 캠핑을 천천히 즐겨 보는 게 작은 꿈이다. 그리고 독일, 유럽 전역에 걸쳐 셀 수 없이 많은 자동차/모터바이크 관련 박물관과 행사 참석을 계획하고 있고 느릿느릿 하나씩 이뤄가고 있다. 앞으로 독일 유럽에서 열리는 재밌는 이벤트들과 멋진 투어 코스, 라이더들이 궁금하고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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