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EMPIRE MOTORCYCLES, 가장 영국답지만 가장 영국답지 않은 커스텀
영국 런던의 동쪽에 위치한 도시인 노퍽주에 위치한 커스텀 회사 OEM은 기존 영국의 커스텀 빌더들이 해오던 방식을 거부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어떠한 규칙에 의해 커스텀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최고의 작품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보통 영국의 커스텀을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에이스 카페로 대표되는 카페레이서 스타일이다. 또한 이 획일적인 스타일을 만들기 위해 커스텀에서만은 독일인만큼이나 엄격한 규칙을 적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러한 획일화된 시스템과 스타일을 거부하고 그들만의 독창성으로 승부를 하는 커스텀 기업이 영국에 나타났고, 그들은 이제 최고의 커스텀 업체 반열에 올라섰다. 이 업체는 Old Empire Motorcycles이다.
하지만 그들이 영국이란 나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니다. OEM이 영감을 얻는 매개체들은 대부분 영국의 차량, 항공기, 선박 등에서 모티브를 얻는다. 또한 그들은 영국 내의 모터사이클 파츠 메이커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영국에서 디자인되고 영국의 부품들로 새롭게 조립되는 진정한 영국의 커스텀 바이크를 최선으로 삼는다. OEM의 사무실에는 The House of Assembly(HOA)라고 불리는 특수한 공방이 마련이 되어있다. 처음 탄생되었을 때부터 함께해온 이 공방은 그들의 모든 작업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또한 이 공방은 전시장의 역할도 겸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작품을 관람하기 위해 방문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OEM은 또한 과감한 콘셉트 디자인을 수용하기로 유명하다. 개인이 구상한 디자인을 자신들의 작품으로 만드는 것에 대한 도전 자체를 즐기는 것이다. 실제로 그들은 콘셉트 디자인을 모티브로 하여 많은 모터사이클을 커스텀 하였고,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았다. OEM은 오래된 바이크들에게 새 생명을 주겠다는 일념하나로 만들어진 회사이다. 그렇게 그들만의 독창적인 길을 걸었고, 그것은 지금에 이르러서는 하나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
The Typhoon
OEM에서 Imperial이라는 클래스로 특별히 제작한 커스텀 바이크이다. 이 바이크는 장인의 손길로 하나하나 세세히 다루어졌으며 OEM에서 감히 최고의 작품이라고 말할 수 있을정도의 아름다움과 성능을 자랑한다. 알렉 샤프는 OEM에서 가장 레어한 커스텀 바이크를 만드는 사람중의 하나로서 그의 에너지와 비전은 다른 사람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1995년형 두카티 900SS를 맡아 그의 능력으로 완전히 새로운 바이크로 변신시켰다. 이 두카티는 만드는데 2년이나 소요되는 장기 프로젝트였다. 전체적인 프레임은 컨셉트 디자인을 기반으로 모두 재설계가 되어 같은 바이크라고는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달라졌고, 프론트 포크는 직접 제작하여 양쪽에 각각 두 갈래의 포크가 들어가 마치 부메랑 같은 모습을 보이는 특별한 디자인을 가지게 되었다.
속도 계기반 또한 자체 제작하여 장착하였는데 마치 스팀펑크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가지게 되었다. 헤드라이트는 클래식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고 헤드라이트 위쪽에 포크 프레임에서 연결된 프레임이 튀어나와 있어 헤드라이트에 포인트를 주었다. 시트와 니그립은 둘 다 고급 가죽으로 제작이 되어 밀착감을 높였다. 핸들 바는 로우타입으로 설계되어 빈티지한 스타일을 살렸다. 리어 페그는 커스텀 제작된 레이싱용을 장착하였다. 전체적으로 메카니컬한 분위기를 풍기는 구조와 도색을 가지고 있다. 두카티의 특유의 레드와는 조금 다른 짙은 레드 우디쉬 컬러를 선택하여 두카티로서의 정체성과 타이푼 특유의 강렬한 이미지를 심어준다.
앞뒤 휠에는 드럼 브레이크를 채용하여 전체적으로 빈티지한 스타일에 무게감을 준다. 타이어는 얇은 두께의 에이본 로드라이더를 채용하여 초창기 모터사이클의 가장 단순하지만 그러기에 아름다운 미학을 살렸다. 타이푼은 이러한 여러 수정을 2년에 걸쳐 커스터마이징한 끝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었고, 그 결과 영국의 럭셔리 페어인 살롱 프리베에서 Extraordinary Motorcycle 부분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루어내었다.
*살롱 프리베
영국에서 바이크, 자동차 계열의 유행을 선도하는 모터쇼로 잘 알려져 있는 살롱 프리베는 2006년에 조그마한 슈퍼카 쇼에서 최근에는 유행을 선도하는 고급 바이크, 차량 전시회로 발전되었다. 현재 The British Super Car Show, Chubb Insurance Councours d’Elegance, The Salon Prive Sale, The EFG Art & Luxury Fair, 콘셉트 & 프로토타입 모델 전시 등 많은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 럭셔리하고 프리미엄이 있는 업체들에 집중하는 이벤트로 명성을 얻고 있는 살롱 프리베는 세계 각지의 고급 브랜드들이 뉴모델을 공개하는 자리로 선택할 정도로 영국의 대표적인 모터쇼로 자리 잡았다.
BULL DOG
불독은 1998년식 야마하 비라고 XV535를 베이스로 만들어진 커스텀 바이크이다. 디자인 모토는 1920년대 영국 왕립 공군의 전투기에서 영감을 얻었다. 베이스 바이크를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밀리터리한 스타일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였다. 특히 앞쪽에 자리 잡은 두 개의 라이트는 그러한 느낌을 주기 위한 훌륭한 수단이 되었다. 프론트 엔드는 도립식 포크를 사용하였고 라이트를 모래색의 매쉬 카울링으로 덮어 디자인에 포인트를 주었다. 테일라이트는 LED로 교체되었고 KOSO사의 계기반을 사용하고있다. 시트는 쉽게 교체가 가능한 형태이고 전체적인 맷 실버 도색은 깔끔하면서 정돈된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FOX
FOX는 로얄엔필드의 클래식 500 불렛을 베이스 모델로 커스텀되었다. 레트로한 스타일의 불렛을 바버와 보드트래커 스타일의 조합으로 커스텀해 내었다. 전체적인 높이는 바버스타일을 재현하기 위해서 낮아졌다. 리어쇼크 또한 더 짧은 Hagon 리어 쇼크로 변경되었다. 핸들 바는 기존의 핸들 바에서 조금 더 레이시하고 편안한 라이딩 포지션을 위해 약간 낮게 변경되었다. 계기반은 LED를 채용하여 시인성을 높였고 연료탱크 또한 할리데이비슨 스포스터의 탱크를 커스텀하여 장착하였다. 전체적으로 아메리칸 바버스타일을 접목하려는 시도가 돋보이는 바이크이다.
HUNTER
1980년식 혼다 CB250을 프레임부터 재설계하여 새로운 바이크로 만들어내었다. CB250을 현대적인 스타일로 재해석하고 거기에 레트로적인 느낌을 가미하여 완성해내었다. 프론트 엔드를 짧게 줄여서 조금 더 공격적인 스타일을 지니게 되었고, 연료탱크 또한 커스텀하여 심플하게 변경되었다. LED 라이트를 채용하여 현대적인 느낌을 주려고 노력하였다. 배기 시스템은 BAFFLES의 커스텀 배기 시스템을 채용하였다. 기존의 배기시스템에 비해 머플러가 짧아져 레트로한 느낌을 준다. 헌터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 RINDER 헤드라이트는 사각형의 디자인으로 헌터를 남성미가 물씬 풍기는 바이크로 탈바꿈 시킨다.
VULCAN
벌칸은 1975년형 혼다 CB250을 베이스로 만들어졌다. 카페레이서와 바버스타일을 조화롭게 조합하여 제작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벌칸이라는 이름은 Avro Vulcan이라는 냉전시절 영국이 폭탄투하용으로 제작했던 전투기에서 따왔다. 실제적인 스타일도 이 전투기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기증된 CB250에는 멀쩡한 부품이 없었기 때문에 OEM에서는 모든 부품을 새로운 제품으로 교체하고 프레임도 재설계하였다. 프론트 엔드는 아프릴리아의 RS50에 쓰이는 제품이 장착되었고 계기반은 SMITHS사의 크로노미터 계기반을 채용하였다. 테일라이트는 커스텀으로 장착되었고 엔진은 완전히 리빌트되어 장착이 되었다. 배기시스템에는 퍼포먼스 머신용이 사용되었고 티타늄으로 래핑되었다. 전체적으로 보완이 되고 스타일도 업그레이드 된 벌칸은 성능과 디자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훌륭한 커스텀 모델이 되었다.
MERLIN
2001년식 가와사키 W650을 베이스로 만들어진 바이크이다. 프레임부터 완전히 재설계를 하였다. 두카티의 USD 프론트 엔드를 사용하였고 브레이크 캘리퍼와 디스크 또한 두카티의 신제품으로 교체, 제동 안정성을 높였다. 컨트롤 유닛은 기존의 것을 유지하여 가와사키 특유의 느낌이 사라지지 않도록 한 것도 특징이다. OEM 역사 최초로 배기 시스템을 트윈으로 커스텀하여 장착하였다. 등화류에는 LED를 적용하여 최신 바이크에 못지 않는 기술력을 뽐낸다. 커스텀으로 제작한 시트는 편안한 탑승감과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는 디자인을 지니고있다. 계기반은 SMITHS와 OEM이 공동 제작하여 클래식한 영국의 느낌을 지닌 계기반을 장착하였다. 이렇게 고급스러운 카페레이서 느낌의 바이크로 재탄생한 멀린은 많은 언론의 찬사를 받으며 OEM이 유명세를 떨치게 하는 데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
Credit
글 장희찬 기자
공식사이트 oldempiremotorcycl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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