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일 말레이시아의 세팡 서킷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2017년 시즌을 준비하는 모토지피 윈터테스트가 한창이었습니다. 겨울에도 30도를 웃도는 날씨 덕분에 겨울시즌동안 새로운 머신을 준비하기 위해 모든 팀들이 분주한 모습입니다.
모토GP는 모터바이크 레이스의 정점으로 모든 레이서가 목표로 하는 꿈의 무대입니다. 하지만 2017년에는 12개 팀23명의 선수만이 경기에 참가합니다. 세계 탑클래스의 레이서 23인의 진검승부인 셈이죠.
KTM은 2017년부터 모토GP에 본격적으로 참전하게 됩니다. 브래들리 스미스와 폴 에스파가로가 새로운 RC16을 타게됩니다.
첫 출전으로 얼마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엔듀로는 물론 랠리와 모토크로스까지 각 분야에서 세계 정상의 오프로드 레이스를 평정한 KTM이기에 그 도전만으로도 기대가 실리는 것이겠죠.
하지만 이날의 중요 이벤트는 윈터테스트가 아니라 바로 경기장 뒤편의 KTM부스에서 열렸습니다.
아시아 각국의 미디어가 참여한 가운데 베일에 싸인 두대의 바이크가 준비되어있었죠.
이 바이크의 정체는 바로 RC 390컵 레이스 바이크였습니다.
RC390을 베이스로 레이스에 필요한 옵션과 세팅을 더한 레이스 전용 모델입니다.
그리고 이 레이서 바이크로 RC컵 아시아가 개최되는 것입니다. 바로 이곳 말레이시아 세팡트랙을 무대로 말이죠.
RC컵의 메인 클래스는 오렌지 카테고리입니다. 여기에 참가할 수 있는 레이스 바이크 가격은 7,888유로이며 저렴한 비용으로 렌트 프로그램 역시 운영합니다. 경기 참가자에게는 알파인스타즈의 레이스 슈트, 부츠, 글러브 에어로 풀페이스 헬멧 등 장구류가 제공됩니다. 또한 풀 시즌 참가에 해당하는 메첼러 타이어와 연료, 시즌동안의 차량보관이 지원되며 각 레이스에서 머신의 정비 및 세팅을 지원합니다.
RC컵 아시아에서 챔피언이 되면 RC컵 월드파이널에 진출할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그 다음으로는 모토3에 나가기 위한 관문인 레드불 루키컵, 그 다음은 모토3 모토2를 거쳐 꿈의 무대인 모토GP까지 이어지는 선수 발굴 프로그램입니다.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문이 열린 셈이죠. 물론 이 많은 문을 통과하기는 쉽지 않겠죠. 여전히 바늘구멍처럼 좁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넘을 수 없다고 생각한 벽, 그너머를 엿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다만 오렌지 카테고리는 1995~2003년 사이에 태어난 젊은 라이더어게만 참가자격이 주어집니다. GP선수로 키우기 위한 시발점이라는 경기의 목적을 비추어보면 나이를 제한하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레이서는 감각이 성장하는 시기인 10대가 아주 중요합니다. 레드불 루키컵을 통해 모토3에 올라와서 지난 2016년 시즌챔피언을 달성한 브래드 바인더가 1995년생, 이제 겨우 스물두살입니다. 그는 2017년에는 모토2에서 활약할 예정입니다. KTM 레이서의 계단을 앞서 오르고 있는 라이더죠. KTM은 1995년 이전에 태어난 라이더를 위해 RC컵 실버 카테고리(연령 제한없음 노멀 RC390으로 참가)와 브론즈 카테고리(연령 제한없음 RC250, 200으로 참가)도 준비했습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국제공항 옆에 자리잡은 세팡 인터내셔널 서킷은 총 길이 5.543km에 8개의 스트레이트 구간과 15개의 코너로 구성되어있으며 F1과 모토GP WSBK가 열리는 전 세계 모터스포츠의 중심인 서킷입니다. 트랙에서 달리는 것 만으로도 레이서에게는 꿈과 같은 곳입니다. KTM은 모토GP에 도전하는 첫 해에 이미 다음 세대의 모토GP 레이서를 키워 낼 무대를 마련했습니다. RC컵 아시아는 2017년 시즌은 총 6번의 경기가 펼쳐집니다. 그 첫 경기는 3월17일로 이제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세계 무대에서 활약 할 새로운 도전자를 찾고 있습니다.
Credit
글 양현용 편집장
사진 양현용, KTM PRESS
취재협조 스포츠모터사이클 코리아 www.kt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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