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두카티 레이스 트랙 아카데미 참가기

    겨울은 바이크에게 가혹한 계절이지만 스포츠 바이크의 겨울은 더 춥다. 풀 스로틀, 풀뱅킹으로 달리고 싶은 욕구가 절정에 달했을 때 우리는 레이스 트랙 위에 있었다.

    DUCATI DRE THAILAND


    두카티 라이더들에게 트랙이란 고향 같은 곳이다. 트랙에서 태어나고 갈고닦아진 두카티 바이크에게 트랙은 가장 아름답고 자유롭게 달릴 수 있는 장소다. 두카티 코리아 역시 이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매해 국내에서 많은 트랙이벤트를 진행하며 대한민국의 두카티 라이더들에게 트랙 라이딩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그 의지가 바다를 건넜다.

    DRE

    /

    두카티 라이딩 익스피어런스, DRE는 두카티 라이더들에게 라이딩의 재미를 깨우치고 두카티 바이크를 200% 즐길 수 있도록 돕는 라이딩 교육프로그램이다. 라이딩을 위한 기초교육부터 트랙 라이딩은 물론 레이스 교육과 오프로드를 포함하는 DRE엔듀로 까지 넓은 폭의 교육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번에는 태국 파타야에 위치한 비라서킷에서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DRE 레이스트랙 아카데미가 열렸다. 따뜻한 나라에서 파니갈레V4와 함께 즐기는 트랙라이딩이라니! 그리고 아시아 최고의 휴양지로 꼽히는 파타야에서 열린다는 건 그야말로 꿈만 같은 이벤트 아닌가. 한국에서는 10명의 라이더가 참가했으며 월간 모터바이크도 함께 이 꿈의 라이딩에 함께했다.

    태국 비라서킷

    /

    태국 파타야 인근 촌부리에 위치한 비라서킷은 1985년에 문을 연 태국 최초의 레이싱 서킷이다. 총 길이는 2.4km에 불과하고 코스는 단순해보이지만 고저차가 심하고 백스트레이트에서 이어지는 2개의 시케인으로 결코 만만한 서킷은 아니었다. 전체적인 속도는 빠르지 않아도 가감속이 많아 다이내믹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트랙이다. 스트레이트에서 내리막으로 이어지며 브레이크 포인트가 나타나고 코너로 진입하며 오르막으로 바뀌는 레이아웃은 인제 스피디움과도 닮아있다. 국내서킷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타이트한 시케인 공략 역시 색다른 경험이었다. 날씨는 완벽했다. 당시 한파로 영하 15도를 넘나드는 한국을 뒤로하고 온 만큼 선선한 초가을 날씨의 이곳은 우리에게 천국이 따로 없었다. 따사로운 햇살에 노면의 온도는 최적의 상태가 되었다.

    이번 이벤트를 위해 준비된 차량은 수십 대의 신형 파니갈레 V4 S였다. 215.5마력의 최고출력에 첨단의 전자장비로 무장한 두카티의 슈퍼바이크의 정수다. 새빨간 파니갈레의 바디가 파란 하늘과 완벽한 대비를 이룬다.

    이번 트랙아카데미를 위해 두카티 코리아의 노정길, 이윤민 인스트럭터가 한국 참가자들 담당했다. 덕분에 의사소통도 편하고 개개인의 성향을 알고 있어 교육 효과 역시 극대화 할 수 있었다. 첫 세션은 몸 풀기로 트랙을 가볍게 달린 후 이어진 세션에서 인스트럭터가 한 명씩 끌어가며 타거나 뒤따르며 주행을 보고 레슨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한정된 인원으로 진행된 만큼 1:1교육의 기회가 많아 실력을 높일 수 있는 절호의 찬스가 되었다. 그간 한국에서 트랙데이와 PP컵, 트랙아카데미를 꾸준히 진행한 덕분인지 한국 두카티 라이더들의 전체적인 수준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비라 서킷의 역사만큼이나 노후화 된 트랙이 처음에는 부담되었지만 랩을 더할수록 더 자신감 있게 공략할 수 있었다. 노면이 좋지 못한 곳에서 두카티 파니갈레 V4의 진면목도 확인할 수 있었다. 섬세한 트랙션 컨트롤과 세미액티브 서스펜션은 거친 노면에서도 자신감 있게 달릴 수 있도록 돕는다.

    멋진 로케이션, 환상적인 바이크, 완벽한 날씨, 그리고 좋은 사람들이 함께한 이벤트였다. 이번 이벤트 참가를 통해 두카티 본사에게 한국 라이더들의 뜨거운 열정을 확인 시켜줄 수 있었다. 그 덕분에 앞으로 한국 라이더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Mini Interview

    공덕우 라이더 인터뷰

    해외에 나가서 바이크를 타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서킷 주행은 더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쉽게 즐길 수 있었던 두카티 DRE는 꿈만 같았던 2박3일이었습니다. 바이크 탁송이고 뭐고 필요 없이 몸과 슈트캐리어 하나로 준비가 끝나고 비행기에서 내리기만 하면 이동 숙박 다 알아서 준비해주신 덕분에 저는 그냥 즐기기만 했습니다.

    특히 한국 인스트럭터와 함께 달려 언어장벽 없이 세세한 교육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브레이킹 시점과 강도조절 등 새롭게 배운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한국 팀 10여명을 포함해 총 인원이 30명에 불과해 프라이빗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5,6세션 때는 힘들어서 더 못 타겠다는 분이 계실정도로 많이 탈 수 있었습니다. 이번 이벤트에 참가 후 말레이시아 DRE도 고민없이 신청했습니다. 참가비는 미래의 나에게 맡겼습니다.(웃음)


    글/사진 양현용, 두카티아시아퍼시픽
    취재협조 두카티코리아

    본 기사를 블로그, 커뮤니티 홈페이지 등에 기사를 재편집하거나 출처를 밝히지 않을 경우, 그 책임을 묻게 되며 이에 따른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웹사이트 내 모든 컨텐츠의 소유는 모토라보에 있습니다.

    지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