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엔필드 코리아는 히말라얀 450 마나 블랙 에디션을 3월 중 출시한다. 지난해 11월 밀라노 EICMA쇼에서 첫 공개된 이후, 단순한 컬러 에디션이 아니라 출고 상태부터 어드벤처 주행을 전제로 한 패키지를 완성형으로 구성한 팩토리 튜닝 모델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마나 블랙이라는 이름은 인도 히말라야 산맥의 고산 루트, 해발 5,632m에 이르는 마나패스에서 가져왔다. 로얄엔필드가 히말라얀을 통해 쌓아온 서사와도 맞닿아 있다. 극한 환경에서의 주행 경험, 장비의 내구성, 라이더의 신뢰를 전제로 한 접근이다. 외관 역시 이를 반영한다. 스텔스 블랙을 중심으로 디지털 카모플라쥬 패턴은 마나패스의 빙벽을 연상케 한다.

전용 패키지의 구성이 상당히 알차다. 블랙 랠리 핸드 가드는 전도나 수풀 접촉 상황에서 레버와 손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는다. 랠리 시트는 장거리 주행과 오프로드 주행에 대비해 전후 체중 이동 시 걸림 없는 형상이다. 단점이라면 시트고가 35mm가량 높아진 것이다. 하지만 앉은 상태에서 무릎이 덜 접히기 때문에 장시간 주행에는 오히려 편하다. 여기에 랠리 머드가드는 오프로드 머신의 스타일을 더하는 것과 동시에 비포장에서 튀어 오르는 이물질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차체와 어우러지는 무광 페인팅에 회색 포인트인 점도 좋다. 랠리 키트 장착으로 측면에서 볼 때 날렵하게 빠지는 리어라인이 매력적이다. 여기에 튜브리스 스포크 휠을 기본 사양으로 채택한 점도 체크포인트. 림 중앙이 아닌 가장자리로 스포크를 연결하는 크로스 스포크 방식의 휠을 장착한다. 험로에서 충격흡수에 유리한 와이어스포크휠에 관리가 편한 튜브리스 방식의 조합이다.

파워트레인과 섀시를 비롯한 성능적인 부분인 히말라얀 450과 동일하다. 40마력에 40Nm의 토크를 내는 셰르파 450 엔진을 그대로 사용한다. 이 수랭 단기통 엔진은 고산지대와 비포장 노면의 주행을 고려해 고회전 성능보다는 저중속 영역에서의 안정적인 토크 전달과 컨트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섀시와 서스펜션 세팅 역시 다양한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포용력이 큰 것이 특징이다. 라이딩 포지션은 순정보다 오프로드에 더욱 최적화 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스탠딩 주행 시의 조작성을 고려한 핸들 위치와 차체 형상, 무릎으로 탱크를 잡기 쉬운 디자인이다.

그렇다고 도심 주행이나 장거리 투어를 배제한 것은 아니다. 히말라얀이라는 이름이 상징하듯, 일상과 모험의 경계를 오가는 사용 환경을 염두에 둔 모델이고 이번 마나 블랙 에디션이 오프로드로 한발 더 나아간 사양이라고 볼 수 있다. 가격은 739만 원으로 책정됐다. 가장 저렴한 기본사양모델인 카자 브라운 컬러에 액세서리만 추가해도 이 가격을 훌쩍 넘긴다. 유럽 내 판매가격은 1100만 원대, 옆나라 일본의 판매가격인 98만엔(2026년 2월 현재 환율 920만원)이다. 이에 비하면 국내 출시가격은 놀라울 만큼 파격적이다. 로얄엔필드 코리아의 저변확대에 대한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글 양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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