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슨 모모아와 모터사이클

외모에서부터 뿜어져 나오는 마초의 향기. 왕좌의 게임, 스타게이트, 아쿠아맨, 듄에서 확실한 존재감으로 이름을 알린 오늘의 주인공은 제이슨 모모아다.

제이슨 모모아와 모터사이클

배우로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 나가고 있는 제이슨 모모아는 시나리오 작가와 감독으로 영화를 제작하기도 했다. 흥행에 성공하진 못했지만 직접 각본, 연출을 맡고 주연으로 연기까지 참여해 ‘Road to Paloma’(도망자)라는 영화를 개봉했다. 미국 서부를 배경으로 두 주인공의 여정을 담은 영화로, 처음부터 끝까지 모터사이클 라이딩 장면이 지속해서 나온다. 미국 서부 배경과 마초적 이미지가 어우러져, 등장하는 클래식한 아메리칸 크루저의 감성이 더욱 돋보인다. 아메리칸 크루저 라이더라면 한 번쯤 볼만한 영화다.

영화 속 제이슨 모모아가 타는 바이크는 그가 가장 오랫동안 소장한 바이크다. 1956년식 할리데이비슨 Panhead 커스텀 바이크다. 19세에 구매한 이 바이크에 그는 자신의 할머니 이름을 따 ‘Mabel’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그가 얼마나 바이크에 진심인지 엿볼 수 있는 면모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영화를 찍으며 제작비가 모자라 자신이 아까던 클래식 랜드로버 디펜더를 팔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얼마나 아쉬운 마음으로 자동차를 떠나보냈을까,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구매자를 찾아가 자신이 팔았던 디펜더를 다시 사 왔다. 그에게 차와 바이크는 단순히 자신이 소유하고 싶은 물건을 넘어, 그 이상의 존재임을 반증하는 일화다.

이 영화에 커스텀 할리데이비슨이 출연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그는 할리데이비슨의 팬으로 유명하다. 요즘 자신이 덕질하던(좋아하던) 대상과 직접 만나게 되는 것을 두고 ‘성공한 덕후’, 줄여서 ‘성덕’이라고 부르는데, 제이슨 모모아가 적절한 성덕의 표본이다. 할리데이비슨과의 협업으로 직접 디자인까지 참여한 어패럴과 액세서리 등을 출시하였다. 최근에는 새로 들인 1939년식 할리데이비슨 UL과 1939, 1941년식 할리데이비슨 너클헤드 EL 두 대를 인스타에 자랑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1956년식 팬헤드, 1916년식 모델 J, 1936년 너클헤드 등의 클래식 바이크를 소유하고 있다. 그는 최신식 모델들도 소유하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할리데이비슨의 전기 모터바이크 라이브와이어, 어드벤처 모터사이클 팬 아메리카를 들 수 있다. 팬 아메리카 런칭 온라인 이벤트에서 제이슨모모아가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자신의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에서 아웃도어에 대한 열정과 자유를 펼쳐낼 수 있는 바이크가 나와 기쁘다고 표현했다.

배우로서의 커리어가 바빠지는 바람에 그와 관련된 바이크 콘텐츠를 보기 어려워진 것이 아쉽다. 인스타그램에 간간이 올라오는 포스팅을 기다리며, 배우로서의 행보를 응원해야 하는 시점인 것 같다. 제이슨 모모아는 2023년 개봉 예정작인 아쿠아맨 2; 더 로스트 킹덤과 분노의 질주 10에 주연으로 출연 예정이다. 특히 분노의 질주 10에서 어떤 차량이나 바이크와 함께 나올지,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성공한 덕후

그는 바이크 말고도 다양한 취미 부자로 유명하다. 서핑, 암벽등반, 도끼 던지기, 스케이트보드, 산악자전거 등이 있다. 이 중에 암벽등반엔 좀 더 진심인 편이다. 클라이밍 기어 브랜드 So iLL에는 그의 이름을 딴 제품군이 있다. SoiLL의 암벽화 ‘Momoa Pro’에는 제이슨 모모아 팔에 새겨져 있는 폴리네이시안 타투를 그대로 스트랩에 옮겨놓았다.

현실 속 아쿠아맨

제이슨 모모아는 바이크뿐만 아니라 환경보호에도 관심이 깊다. UNEP(유엔환경계획, 지구 환경 보호를 위해 설립된 UN환경기구)에서 수중생물 보호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바다 환경을 보호하는 일환으로 생수회사 ‘Mananalu’를 설립했다. 재사용이 가능한 알루미늄 소재로 만든 통에 담긴 생수를 판매함으로써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고 있다. 이로써 그는 영화 속 히어로 아쿠아맨을 넘어, 실제 지구의 환경 지킴이로서 아쿠아맨으로 불릴 자격을 얻었다. 수중생물이나 바다 환경에 관심을 두게 된 배경에는 그의 출신이 있다. 하와이에서 태어나고 6개월 후에 미국 본토로 넘어갔지만, 그가 고등학생이 되던 해 하와이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하와이에서의 삶이 길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의 행보를 보면 하와이 정신인 ALOHA를 가슴속 깊이 품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글 손호준
사진출처 Harley Davidson, Waner Bros, HBO, SoiLL, Mananalu, United Nations

본 기사를 블로그, 커뮤니티 홈페이지 등에 기사를 재편집하거나 출처를 밝히지 않을 경우, 그 책임을 묻게 되며 이에 따른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웹사이트 내 모든 컨텐츠의 소유는 모토라보에 있습니다.

- Advertise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