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함께 나를 깨우다 : 라이딩 시즌 준비 단계 가이드

봄이란 모든 사물에 생명이 살아 숨 쉬는 때이다. -펄 벅- (소설 ‘대지’ 저자)

봄과 함께 나를 깨우다.

봄이란 모든 사물에 생명이 살아 숨 쉬는 때이다. -펄 벅- (소설 ‘대지’ 저자)

이제 바이크마저 숨 쉴 수 있는 봄이 다가왔다. 날이 따뜻해지길 얼마나 바라왔는가, 이제 보관해 두었던 라이딩 기어를 꺼내입고 바이크 위에 올라갈 시간이다.

1단계 : 모터바이크 점검

샤인카앤바이크 서울 중구 동호로 12길 81 0507-1345-0524

겨우내 잠들었던 바이크를 깨우려면 몇 가지 점검이 필요하다. 장기간 바이크 보관은 천천히 스며나오는 누유를 확인할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바이크가 세워진 자리에 오일 자국이 있는지, 엔진, 브레이크 리저브 탱크, 클러치 리저브 탱크 등 오일을 담고 있는 파츠 주변에 액체가 흐른 자국이 있는지 라이트를 비춰 꼼꼼히 검사해야 한다. 쌓인 먼지에 오일이 더해져 더 쉽게 육안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바이크가 더럽다고 무턱대고 세차해버리면 미세한 누유를 확인하기 어려우니, 꼭 세차 전에 확인해야 하는 부분이다. 그 다음 점검해야 할 것이 타이어. 적절한 공기압이 채워져 있는지, 눌림은 없는지, 타이어 마일리지는 어느 정도 남았는지 등을 확인하고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스로틀 리턴도 확인해 봐야 한다. 겨울에 생긴 결로 때문에 스로틀 내부에 수분을 머금고 있을 수 있다. 스로틀에 있는 수분이 라이딩 중 바람에 얼어 리턴이 안되는 현상을 겪을 수 있으니 꼭 확인해봐야 한다.

누유 점검
앞, 뒤 브레이크 리저브 탱크, 클러치 리저브 탱크, 엔진 연결부

타이어 점검
타이어 마모 한계선, 공기압

엔진오일 교체
엔진오일은 교체 주기엔 주행거리와 시간이 있다. 주행거리가 얼마 되지 않았어도 엔진오일을 교체한지 1년 정도가 되었다면 바꿔주는 것을 추천한다. 공기 속에 포함된 수증기가 응결되어 엔진 오일에 수분 함량이 조금씩 늘어나기 때문이다. 바이크를 자주 탄다면 엔진오일 온도가 높아져 응결 현상을 막아주지만, 특히나 겨울철 장기간 보관을 하고 난 뒤에는 응결된 수분이 오일에 섞일 수 있으니 오일 교체를 적극 추천한다.

등화류 점검
LED 헤드램프나 방향지시등의 경우 걱정거리가 조금 줄어들지만, 기존 더블 전구를 사용하는 모터사이클은 미등과 브레이크등, 좌/우 방향지시등이 잘 작동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특히 자주 고장나는 후미등에 더블 전구는 넉넉하게 보유하고 있으면 마음이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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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 바이크 세차

기본 점검을 마친 바이크는 세차에 들어간다. 요즘 세차는 취미가 될 정도로 시장이 넓어지고 그 깊이 또한 깊어졌다. 바이크 전문 디테일숍도 늘어나고 있다. 외장 파츠를 분리해 구석구석 세차하고 관리해주는 전문 업체에 맡기는 것도 안전하고 좋은 방법이 된다. 그렇지만 내 바이크를 직접 세차하는 것도 바이크 라이프를 다채롭게 즐기는 방법의 하나가 된다. 세차는 바이크가 입은 손상이나 풀어진 볼트 등을 발견할 수 있는 예방 정비의 기본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모토GP와 같은 레이싱에서도 경기 일정이 끝남과 동시에 파츠를 분해하여 세차하는 것으로 정비를 시작한다.

세차의 디테일

1. 고압수
고압의 물은 바이크에 묻은 먼지와 이물질들을 물리적으로 분리한다. 금속이나 돌 같은 단단한 물질을 자르는데 고압의 워터젯을 사용할 만큼 고압수의 위력은 강하다. 이물질 정도를 걷어내기엔 이미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 부분이 양날의 검이 되기도 한다. 부품의 이음새, 각종 허브, 베어링, 전자 장치에 고압수를 직접적으로 분사하면 전장계나 그리스 도포 부위에 물이 침투해 고장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도장면, 시트, 휀다 등 침투의 위험이 없는 곳에는 가까이에서 고압수를 분사해 이물질을 걷어내고, 그 외 주의해야 할 부분은 조금 멀리서 뿌리는 것을 권장한다.

2. 폼건
폼건은 기본적으로 때를 불리고, 기름때를 도장면이나 파츠에서 화학적으로 분리 역할을 한다. 전체적으로 분사한 후에 시간을 두고 폼이 뚝뚝 떨어질 정도면 다시 고압수로 폼과 함께 불린 때를 걷어낸다. 고압수를 뿌릴 때의 기본은 위에서 아래로, 앞에서 뒤로 뿌리는 것이다. 바이크 방수를 위한 설계에서, 바이크가 직진하며 맞는 비나 눈에 대응해 디자인하기 때문에 반대로 아래나 뒤에서 고압수를 분사했을 때 침수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아래에서 위로 물을 뿌리면 위에 남아있는 오염이 흘러내려 다시 닦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기기 때문에, 물은 위에서 아래로, 앞에서 뒤로 분사하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3. 카샴푸
카샴푸는 폼건과 고압수로 제거되지 않은 찌든 때를 제거해준다. 부드러운 미트로 구석구석 닦아준다. 미트질을 할 때마다 미트를 헹궈도 남아있는 모래나 먼지가 도장이나 외장 파츠에 상처를 입힐 수 있으므로 스크래치에 취약한 부분을 먼저 진행한다. 분무기에 적당량의 카샴푸를 덜어 사용하면, 세차용 버킷 없이 간편하게 카샴푸를 이용할 수 있다. 카샴푸에는 약간의 왁스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극적이진 않지만 광택효과도 얻을 수 있다.

Tip
디테일링 브러쉬는 용도에 맞게 다양한 소재와 크기로 만들어져, 스펀지와 미트가 닿지 않는 구석까지 닦아낼 수 있다. 작은 사이즈 하나 정도면 세차할 때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4. 건조
물을 이용하는 세차는 끝났다. 에어건을 사용해 틈새에 있는 물을 날려 준 후에 드라이 타월을 사용하면 훨씬 빠르고 편하게 건조할 수 있다. 드라이 타월을 사용할 때에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 세차 과정에서 도장면에 스월마크를 생기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드라이 타월은 항상 깨끗하게 관리하고 도장면을 닦을 때는 물기를 흡수만 한다는 느낌으로 최대한 살살 닦아줘야 한다.

Tip
일반적으로 바이크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육각볼트의 홈은 생각보다 깊다. 특히 볼트 머리가 하늘 방향을 하는 볼트 홈에 물이 고여 있으면 쉽게 마르지 않아 녹 발생의 주원인이 된다. 에어건으로 꼼꼼히 건조한다.

5. 왁스
우리 눈으로 보기에는 도장면이 매끈한 표면처럼 보이지만, 확대경으로 들여다보면 울퉁불퉁하다. 파인 부분에 왁스가 침투하여 면을 매끄럽게 채워준다. 매끈해진 도장면은 눈부시게 반짝인다. 적당량의 왁스를 얇게 펴 바르고 부드러운 버퍼로 한번 닦아낸 후, 살살 문질러 버핑을 해주면 된다. 왁스 작업 후 디테일러로 마감을 해주면 광택 효과를 좀 더 오랫동안 지속할 수 있다.

Tip
액체 왁스를 사용할 때, 물기가 남아있는 상태일 때 분사하여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건조와 코팅을 동시에 할 수 있어, 시간도 단축되고 도장면에 상처가 날 일도 줄어든다.

6. 유리 세정제
유리 세정제를 쓸 곳이라고 해봐야 계기반(디스플레이 제외)과 헤드램프 커버, 사이드미러뿐이다. 그래도 한번 닦아주면 꽤 오랫동안 선명한 사이드미러를 볼 수 있다.

컴파운드
컴파운드는 왁스와 반대로 울퉁불퉁한 도장면의 튀어나온 부분을 깎아 도장면을 매끄럽게 하는 과정이다. 연마 입자가 굵은 연마제로 시작해 작은 것으로 마무리한다. 도장면을 불필요하게 깎아내는 실수를 하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전문 업체에서는 각 부위의 도장 두께를 측정하고 이를 고려해 적절한 압력과 장비로 작업하지만, 일반인은 경험과 장비가 부족해 오히려 도장면을 손상할 수 있으므로, 컴파운드만큼은 전문 디테일숍에 의뢰하는 것을 추천한다.

샤인카앤바이크
셀프 세차장에서 설명했던 과정을 꼼꼼히 진행하면 1~2만 원의 비용과 2시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체력이 소모된다. 바이크 디테일링 전문숍에 맡기면 비용은 좀 더 들지만, 체인 청소와 루브, 세차, 왁스, 디테일링까지 꼼꼼하게 케어 받을 수 있다.
서울 중구 동호로 12길 81 0507-1345-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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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단계 : 세차 후 관리

고압수와 각종 케미컬 때문에 씻겨버린 그리스, 윤활 오일을 다시 도포해 줘야 한다. 도포하기에 앞서 헷갈리는 부분이 있다. 방청, 윤활, 클리너의 차이점이다.

방청 윤활 클리너(디그리서)
금속류에 녹을 방지하기 위한 작업, 얇은 기름이나 실리콘 막을 형성하여 공기와 수분에 노출되는 것을 막는 것이 목표다. 물체의 마찰을 줄여, 물체 표면의 손상을 막고, 기계적 효율의 손실을 막는 작업이다. 물체와 기름과의 결합을 화학적으로 분해하여 기름때를 제거할 때 사용한다.

기계장치에 사용되는 윤활의 궁극적인 목표는 유체윤활이다. 후막윤활(Fluid Film lubrication)이라고 불리며 이상적인 윤활 상태이다. 이를 위해 윤활해야 할 모재의 재료에 따라 전기적 특성이 맞는 윤활제를 사용한다. 일반적인 금속에 사용되는 윤활제는 석유 베이스에 파라핀, 나프텐, 벤젠, 이 세 가지를 조합하는 정도에 따라, 용해도, 점도지수(VG; Viscosity Grade), 내열성 등이 결정된다. 그리스로 알려진 반고체 윤활제는 액체 윤활제에 증주제를 넣어 반고체 상으로 구조가 바뀐 윤활제다. 반고체 상태의 그리스는 추가적인 급유 없이 지속적인 윤활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각 파츠에 요구되는 내마모성, 마찰 저항, 내열성을 기반으로 그리스와 윤활유를 나누어 도포한다. 이론적으론 그렇지만 분해 없이 라이더 스스로 윤활을 할 수 있는 파츠는 사실 그리 많지 않다. 레버, 풋패그, 스탠드에 적용되는 핀 정도에 그친다.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그리스를 사용해야 하는 곳에 기름 성분의 윤활 스프레이나 방청제를 분사하는 것이다. 그리스에 윤활유가 닿으면 점도가 낮아져 반고체 상태를 유지할 수 없게 되어 점착 부위에서 흘러내린다. 그래서 특히나 방청제나 윤활 스프레이는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자가로 할 수 있는 윤활방청 리스트

브레이크 디스크
윤활을 절대로 해선 안되는 곳. 브레이크 클리너로 주행 중이나 세차 중 튄 기름기를 제거해 깨끗이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풋패그 홀더 핀사이드 스탠드 핀 등 각종 핀 부분
점도가 낮은 그리스를 바르면 방청과 윤활 효과를 모두 챙길 수 있다. 다만 부드러운 움직임이 요구되는 핀 부분에 점도가 높은 그리스를 사용하면 오히려 사용에 방해가 된다.

체인
체인링 파손을 방지할 정도의 세기를 가진 케미컬로 만들어진 체인 전용 클리너를 사용해 청소한다. 깨끗해진 체인에 전용 윤활제를 도포해 주면 된다. 과도하게 도포된 윤활제는 주행 중 옷에 튈 수 있으니 체인 겉면을 닦아주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주기적으로 체인 관리를 해주는 것이 체인 수명에도, 주행 감각에도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바이크를 분해하면 액슬, 베어링 등에 수많은 곳에 그리스와 윤활유가 사용되지만,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 비용적으로도, 바이크 관리의 측면에서도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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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계 : 라이딩 기어 세탁

바이크만큼이나 라이딩 기어도 꽤나 긴 시간 동안 옷장에 보관되었을 것이다. 부지런한 라이더라면 시즌 오프와 동시에 세탁을 마쳤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새로운 시즌을 맞이한 라이딩 기어 준비가 필요하다. 보호, 방수, 통기 기능을 갖춘 라이딩 기어에는 각종 특수 원단이 적용되어 있다. 특수 원단의 소재 특성상 적절한 세제와 세탁 방법을 사용하지 않으면 본연의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복합 소재의 경우는 소재마다 사용해야 할 세제와 세탁 방법이 달라 번거롭기까지 하다. 이런 이유로 가정에서 라이딩기어를 세탁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아쿠아터치 같은 특수 원단을 세탁할 수 있는 기술이 있는 전문 업체에 맡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된다.

원단에 맞는 전용 세제를 사용하고, 인체 프레스로 옷감의 재질을 복원해 텐션을 잡아준다. 그로 인해 세탁으로 발생하는 백화, 경화 현상을 방지하고, 옷이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여기에 더해 수선과 가죽 도색도 가능하다. 가죽 제품의 경우 5일 이상의 건조과정과 함께 오일링까지 가죽 케어도 진행된다.

라이딩 부츠 세탁
라이딩 부츠는 고어텍스, 방수 멤브레인 등 다양한 소재가 적용된 데다, 신발 구조상 건조도 힘들어서 가정에서 세탁하기 어려운 기어다. 아쿠아터치에서는 전문장비와 기술력, 노하우를 바탕으로 세탁이 힘든 라이딩 부츠도 원단의 기능 저하 없이 깨끗이 세탁한다. 전용 UV 건조실에서 부츠를 건조하기 때문에, 건조과정에서 생기는 곰팡이나 악취에 대해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발수코팅
적절한 방법과 절차를 거쳐 세탁한다고 해도 발수코팅은 벗겨지기 마련이다. 아쿠아터치는 세탁 후 발수코팅 처리한 뒤 출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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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라이딩에 필요한 모든 준비가 되었다. 웜업하는 느낌으로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코스를 정해 바이크도, 사람도 깨워줄 시즌오픈 라이딩을 하러 갈 때이다.


 손호준
사진 양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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