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종착역, 혼다 FTR223 & FTR 몽키 50

마지막 종착역

HONDA FTR 223 & FTR MONKEY 50

“지금까지 수많은 바이크를 타봤지만 돌고 돌아 결국에는 FTR로 다시 오게 된 거죠.”

안녕하세요! 저는 FTR이라는 바이크를 사랑하는 박다민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직업 군인으로 근무하고 있고, 곧 전역을 앞두고 있습니다. 제가 이번에 소개드릴 이야기는 오토바이를 사랑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입니다…가 아니라,(웃음) FTR 223과 FTR 몽키입니다! 자세한 설명을 드리자면 100% 순정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2015년식 ‘순정티알’과 오프로드를 달리기 위한 세팅으로 커스텀 한 2000년식 ‘산프티알’과 2001년식 1500대 한정판 ‘FTR 몽키’입니다.

FTR은 플랫 트래커 장르지만 좀 더 도로에 특화된 바이크죠. 딱 외관을 바라봤을 때 감성, 그다음에 혼다의 트리콜로가 주는 매력이 있어요. 속도가 빠르진 않지만 달리면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 많아요. 그래서 지금까지 수많은 바이크를 타봤지만 돌고 돌아 결국에는 FTR로 다시 오게 된 거죠. FTR 223은 이름에 걸맞게 223cc의 엔진을 가지고 있는 친구로 사실 배기량에 비해서 그렇게 잘나가는 친구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딱 이 정도의 필링이 라이딩을 하면서 즐거움을 주는 엔진의 영역대라고 생각이 듭니다. 또한 낮은 시트고와 부담 없는 포지션으로 남녀노소 키와 상관없이 누구든지 펀라이딩을 즐길 수 있는 바이크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바이크 자체에는 단점은 없다고 생각하는데, 최근 몇 년 사이에 진짜 가격이 너무 비싸진 게 가장 큰 단점이죠.

간략하게 FTR 223에 대해서 설명하자면 1986년 FTR 250이라는 모델이 처음에 출시가 됐었고, 2000년대에 들어서 FTR 250을 계승하는 FTR 223이 출시됐습니다. FTR250은 북미에서 인기 있는 플랫 트랙 레이스 스타일로 등장했지만, 일본에서는 인기가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90년대 말부터 스트리트 커스텀 붐이 불면서 베이스 모델로서 각광을 받게 됩니다. 그래서 다시 재출시를 하게 되었죠. FTR 223은 어디까지나 ‘스타일을 되살린다’가 목표였기 때문에, SL 230등에 사용되고 있던 223cc의 공랭 단기통 엔진(나중에는 XR 230과 CB223S에도 사용된다)을 채용했죠.

이제 각각의 차들을 소개하자면 순정티알은 100% 순정 상태이며, 여분의 A급 부품을 계속해서 주문하고 가지고 있으면서 조금이라도 지저분한 파츠는 새 걸로 교체를 해주고 있습니다. 산프티알은 본격적인 오프로드 주행을 위한 머신으로 만들었어요, 이번 KNCC 크로스컨트리 경기에 출전해 엔듀로 머신들과 경쟁해서 230명 중에서 119등을 하는 쾌거를 이루었죠. 아쉬운 건 사실상 총 2랩 중에서 1번만 완주에 성공해서, 이번 가을에 열리는 대회에서는 꼭 완주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FTR과 더불어서 몽키라는 바이크를 매우 좋아하는데, FTR 223의 출시를 기념하면서 나온 1500대 한정판 FTR 몽키는 그 둘이 합쳐져 두배로 좋아하는 친구입니다. 제가 알기로는 이렇게 잘 유지된 순정 FTR 몽키는 아마 우리나라에 한 대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 발매 당시에 1500대 한정판이어서, 1500대 중에 한 대가 여기 있는 거죠.(웃음) FTR 몽키는 99% 순정 상태지만, 더 완벽한 1%를 채워서 100%를 만들기 위해서 계속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다행인 건 부품 값은 싼 편입니다. 혼다답게 모든 부품이 주문이 가능하죠. 그러나 FTR 몽키는 정말 특별한 모델이라서 90%을 전 세계 각지에서 부품을 구해서 새롭게 만들었다고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웃음) 심지어 볼트와 너트마저도 FTR 몽키 부품 번호로 찾아서 조립을 했어요. 그래서 이런 과정들이 필수인 올드 바이크와 클래식 바이크를 입문하려고 한다면 저는 어느 정도 바이크에 대한 이해를 가지고 시작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사실 순정티알 같은 경우에는 15년 식이라 그렇게 크게 고장 나거나 신경 쓸 일이 없는데, 산프티알같은 밀레니엄 전으로 가는 올드 바이크는 고장이 났을 때, 자기가 고장 난 이유를 탐구해 볼 수 있는 지식이 있다면 좋죠. 또한 일부 바이크의 경우에는 부품을 구하기가 힘든 경우가 많아서, 해외 직구를 할 수 있는 능력 정도는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건 ‘여유’에요. 금전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아주 길고 천천히 마음을 가져야 하죠.

끝으로 각 친구들의 목표를 이야기하자면 산프티알은 앞서 말한 KNCC 완주를 목표로 만만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좋은 바이크로 산을 가는 것보다 느리더라도 즐거움으로 산을 타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산프티알로 산을 도전할 생각입니다.(웃음) 다음으로 순정티알로는 짐을 싸서 모토 캠핑을 하면서 전국 일주를 떠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FTR 몽키는 사실 바라만 보아도 너무 좋아서 소장품의 개념으로 열과 성을 다해서 100%로 만들려고 합니다. 그래서 꼭 나중에 자식에게 물려주고 싶네요.(웃음) 저는 FTR 223이 희소해서 탄다기보다는 사실 타면서 계속 희소해졌던 거 같아요. 그래서 새롭게 재 출시된 몽키 125처럼 FTR도 언젠가 한 번쯤 다시 출시하길 기대하고 있어요. 왜냐면 모두가 이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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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DA FTR 223 [2000]
엔진형식 공랭식 4 스트로크 OHC 단기통  배기량 223cc  최고출력 19hp / 7,000rpm(16hp / 7,000rpm)  최대토크 21Nm / 6,000rpm(18Nm / 5,500rpm) 점화방식 CDI  시동방식 셀 스타터  연료공급방식 카뷰레타  연료탱크용량 7.2ℓ  변속기 5단 로터리  타이어사이즈 (F)120/90-18 (R)120/90-18  브레이크 (F)싱글디스크 (R)드럼  전장×전폭×전고 2080×910×1115 mm (2080×830×1090)  휠베이스 1395mm  시트높이 780mm( ) 는 FTR 223 2015년식

FTR MONKEY [2001]
엔진형식 공랭식 4 스트로크 OHC 단기통  배기량 49cc  최고출력 3.1 hp / 7,500rpm  최대토크 3.1 Nm / 6,000rpm  점화방식 CDI  시동방식 킥 스타터  연료공급방식 카뷰레타  연료탱크용량 4.5ℓ  변속기 4단 로터리  타이어사이즈 (F)3.50-8 (R)3.50-8  브레이크 (F)드럼 (R)드럼  전장×전폭×전고 1360×600×850mm  휠베이스 1,514mm  시트높이 660mm


 김휘동 
사진 양현용 
인스타그램 @bike_da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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