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카티, 그 열정의 집합
WORLD
DUCATI
WEEK 2022
두카티가 열정적인 브랜드로 꼽히는 이유는 선명한 레드의 브랜드 컬러와 화끈한 성능의 바이크도 있겠지만 라이더의 열정이 무엇보다 뜨겁기 때문이다. 두카티스티의 꿈같은 3일간의 시간, 그 뜨거운 현장에 월간 모터바이크도 함께 했다

두카티스티를 위한 축제. 제11회 월드 두카티 위크, WDW 2022가 이탈리아 미사노 마르코 시몬첼리 서킷에서 열렸다. 모토GP의 주요 무대이기도 한 미사노 서킷은 두카티의 고향인 볼로냐에서 150km 남짓에 위치한 리미니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1972년에 처음 문을 열었으며 2006년 모토GP 개최를 위해 대대적인 개보수를 거쳐 재개장했다. 그리고 개장 후 첫 그랑프리에서 두카티에게 우승을 안겨준, 여러모로 두카티에게 있어 큰 의미를 가진 곳이다. 특히 해변에 가까운 지리적인 특성이 여름 이벤트 분위기를 더욱 후끈하게 만든다. WDW의 무대로는 이만한 곳이 없다.

팬데믹으로 인해 4년 만에 개최된 이번 행사에는 그동안 한껏 몸이 달아있던 두카티스티들이 총출동했다. 행사기간 동안 235개의 두카티 공식 클럽과 총 8만 명의 방문객이 행사장을 찾았다. 단순히 숫자로는 감이 오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야말로 트랙을 비롯해 모든 곳을 이탈리안 레드의 바이크와 라이더로 뒤덮는 인파다. 평생 보았던 두카티 바이크들을 전부 합친 것보다 행사가 진행된 3일동안 본 두카티 수가 더 많았을 정도. 마치 전 세계의 두카티 라이더는 모두 이곳에 모인 것 같았다.

두카티의 역사를 담고 세대를 넘나드는 바이크들과 멋진 커스텀 바이크들까지 한자리에 모인 탓에 주차장은 시간 가는 줄 모를만큼 구경거리가 넘쳐난다. 하지만 놀라운 점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음에도 행사에서 단 한순간도 심각한 정체를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행사는 매끄럽게 진행되었고 라이더들은 물 흐르듯 움직였다. 심지어 대규모 퍼레이드까지 수천대의 바이크가 마치 한 마리의 뱀처럼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은 장관이었다. 이것이 두카티스티의 단결력과 스피드인 것인가?(웃음)

다양한 체험
행사장은 크게 전시와 체험으로 이루어졌다. 두카티와 협력 업체에서 다양한 테마로 준비된 부스는 여러 카테고리로 나뉘어 신제품의 전시는 물론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했다. 두카티 이외에도 STM과 떼르미뇨니, 아크라포비치 등 협력 업체들 역시 전시 부스를 꾸렸다. 또한 스크램블러의 미공개 신차를 미리 엿볼수 있는 공간과 레이스 시뮬레이터 등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했다. 또한 트랙과 온로드, 그리고 오프로드까지 아우르는 두카티 라이딩 익스피어런스, DRE를 진행해 많은 라이더의 호응을 받았다. 무엇보다 GP선수들의 뒷자리를 타고 달릴 수 있는 WDW MotoX2 Experience체험에 당첨된 사람들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롤러코스터(?)를 타고 무시무시한 속도로 트랙을 질주하며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샀다.


Lenovo Race of Champions
WSBK와 모토GP에서 활약 중인 두카티 현역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순정 파니갈레 V4로 붙는다면 과연 누가 이길까? 이 물음에 대한 답이 바로 ‘레노버 레이스 오브 챔피언스’다. 행사 둘째 날인 토요일 오후에 진행된 이 이벤트 레이스에 파니갈레 V4 S와 파니갈레 V2가 준비되었다. “이벤트성으로 열리는 경기이고 2022 시즌 중 열리는 경기이기에 아무래도 몸을 사리며 달릴 것”이라는 마케팅 담당자의 설명을 들었지만 실제론 연습주행과 예선부터 경쟁은 치열했다. 혹독할 만큼 뜨거웠던 폭염 속 경기였지만 라이더들은 그랑프리 이상으로 뜨겁게 달렸으며 관람석을 가득채운 관중들 역시 뜨거운 성원을 보낸다.


경기 결과는 페코바냐이아에게 승리가 돌아갔다. 발렌티노 롯시의 VR46 아카데미 출신인 바냐이아에게 미사노 서킷은 홈그라운드라고 할 만큼 경험이 많고 2021년 우승을 가져다준 곳이기도 하기에 그의 선전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였다. 특히 놀라웠던 점은 바냐이아는 예선의 기록을 본선에서 더욱 단축시키며 1분 35초 886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는 모토GP머신의 베스트랩과 4초 남짓, WSBK머신과 2초 남짓 차이의 결과다. 심지어 V2카테고리는 세계 챔피언쉽과 1초도 안 되는 차이로 마무리했다. 순정 상태에서 약간의 옵션 파츠가 장착된 바이크로 이정도의 기록을 냈다는 것은 파니갈레 시리즈가 가진 뛰어난 잠재력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다. 또한 이날 경기에 사용된 바이크들은 각 선수들의 레이스 리버리와 이름 각인이 새겨진 상태로 행사가 종료된 이튿날인 7월 25일 월요일에 예정된 온라인 이벤트를 통해 모두 판매되었다. 이것이야말로 완벽한 한정판 모델이다.


I WAS THERE
두카티 역사의 새로운 한 페이지가 채워지는 동안 나는 그곳에 있었다. 처음에는 3일의 시간이면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많은 즐길 거리와 볼거리는 미사노에서의 3일을 순식간에 지나가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끝나는 것을 아쉬워 할 만큼 거대한 축제였다. 나 역시 그 축제의 일부였음이 뿌듯한, 그래서 2년 후 다시 이곳에 올 것을 기약하게 만든다. CIAO! DUCATISTI

글/사진 양현용
취재협조 두카티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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