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김꽃비의 Blooming Bike Life
1. 대형 모터사이클 시작하기 – 운전면허학원
“언젠가 2종 소형 면허를 취득하고 싶어요. 바이크를 타고 유라시아를 횡단해서 유럽까지 가보고 싶거든요.” 김꽃비는 작지만 또박또박한 언어로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꿈이 이뤄지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고 싶었다.
언젠가 유럽을 향해서
그녀를 처음 만난 것은 10월의 영종도 해변이었다. 공기가 차갑지는 않았지만 바람이 많이 불었던 것이 기억난다. 바람을 피해 카페에 앉아 간단히 인터뷰를 하다가 “언젠가 2종 소형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라고 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 이유를 묻자 바이크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로 건너가 유라시아를 횡단해 유럽까지 가보고 싶단다. 막연하게나마 이미 이동 루트까지 계획해 놓은 듯했다. 이야기를 하는 그녀의 얼굴이 환하게 빛이 났다. 여행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얼굴이었다.
2종 소형 도전기
서울 디지털미디어시티 근처의 운전면허 학원에서 김꽃비를 다시 만났다. 안부 인사를 건네니 최근에 제주도 여행을 다녀왔다는 말로 근황을 전했다. 서울에서부터 출발해서 완도까지, 그리고 제주도 일주. “기대를 많이 했는데, 비가 많이 와서 별로 달리지는 못했어요.” 라고 이야기를 한다. 그것 그대로의 재미가 있었다는 느낌이다. 그녀의 제주도 여행 이야기는 이지우 작가의 웹툰 <100cc>에서 연재되고 있다.
바이크를 타는 게 좋아요. 자유롭게 어디든 갈 수 있다는 게 제일 큰 장점이죠.
등록처에서 2종 소형 면허 교육과정 등록을 마치고 교육장으로 갔다. 교육 일정표를 살펴보는 모습이 짐짓 진지하기까지 하다. 학원에 교육용으로 배치된 차량은 KR 모터스의 코멧 250과 미라쥬 250이었다. 두 대의 바이크 중에 선택해 교육을 진행하는데 여성들은 보통 발 착지성이 좋은 미라쥬를 선택한다고 한다. 미라쥬가 더 무거워 어려울 줄 알았는데 의외다. 두 대를 번갈아 착석했는데 미라쥬가 발착지성 면에서 안심감이 더 높다고 했다. 그렇다고 코멧도 덤비지 못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며 그동안의 라이딩 경험들이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교관이 앞에서 모터사이클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교육을 진행했다. 김꽃비는 담담한 얼굴로 교관의 말을 경청했다. 얼마간의 이론교육이 끝나고 나서야 본격적인 실습에 들어갔다. 김꽃비는 시종일관 차분하게 교육에 임했다. 처음인데도 자연스럽게, 심지어 지면에 발 한번 대지 않고 장내를 한 바퀴 돌아온다. 기대했던 재밌는 그림(?)은 나오지 않았다. 새삼 그동안의 그녀의 라이딩 경력을 느낄 수 있었다. 김꽃비는 50cc 스쿠터인 대림 택트부터 시작했다. 처음 택트를 운행할 때의 느낌을 “내가 컨트롤할 수 없을 정도로 무서웠다.” 라고 했던 그녀였는데, 250cc 아메리칸 크루저를 유유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니 별 탈 없이 한 번에 취득하겠다는 생각이 스친다.
바이크가 무겁고 커서 어려울 줄 알았는데, 막상 타보니 그렇지 않았어요. 그동안에 라이딩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첫 교육 이후 바쁜 스케줄 사이에 차근차근 교육시간을 이수하며 2종 면허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전화 인터뷰를 통해 현재까지의 소감을 물었다. 처음에는 자신의 체구가 작은 편이여서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막상 해보니 자신이 생긴다며 웃음 짓는다. 면허를 취득하면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물으니 단번에 해외에서 바이크를 타고 싶다고 한다. 가깝게는 일본에서 렌트하여 여행을 하고 싶다고. 다음에 그녀를 만나는 장소는 아마 면허시험장이 될 것 같다. 2종 소형이라고 기입된 운전면허증을 들고 환하게 웃을 김꽃비의 표정이 그려진다. 다시 한 번 모터사이클에 대한 그녀의 열정을 응원한다.
2종 소형 면허
모터사이클을 타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운전면허가 필요하다. 배기량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자동차 운전면허인 1종 보통 운전면허 소지자나 2종 보통 소지자는 125cc 이하의 이륜자동차 운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자동변속기 조건의 2종 보통 운전면허 소지자는 자동변속기 조건의 원동기만 운전이 가능하다. 즉, 스쿠터만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이륜자동차 전용 면허는 원동기 면허와 2종 소형 면허로, 원동기 면허는 125cc 이하의 원동기장치 자전거 운행이 가능하며, 2종 소형 면허는 배기량에 관계없이 이륜자동차 운행이 가능하다. 결국 좀 더 폭넓은 모터사이클 라이프를 위해서라면 2종 소형 면허를 취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운전면허는 직접 국가면허시험장에서 취득하는 방법과 운전전문학원을 통해 교육을 받은 후에 취득하는 방법이 있다.
그것이 문제로다
운전면허시험장에 가자니 합격률이 낮고, 학원을 가자니 금전적·시간적 비용이 소요된다. 125cc 매뉴얼을 운행해온 1종 보통 또는 2종 보통 운전면허를 보유한 라이더라면 곧장 시험장으로 가서 한 번에 합격을 하면 가장 빠르게 면허를 딸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 수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면허 시험장으로 향하는데, 십중팔구는 시작과 동시에 탈락하게 된다. 시험장에서 처음 보는 바이크에 익숙해질 겨를도 없고, 처음 보는 코스를 단번에 통과하기란 생각보다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번에 통과하는 사람들도 있으니, 자신이 있으면 전국의 운전면허 시험장으로 가면 된다. 반면 학원을 통한 면허 취득 방법은 합격률이 높다. 학원에서는 교육시간을 통해 이미 익숙한 바이크를 타고 반복적으로 학습한 코스를 돌게 된다. 시간과 돈이 들어가지만 확실하게 면허를 취득할 수 있는 방법이다.
국가 운전면허 시험장
어떠한 운전면허도 없는 경우에는 신체검사 및 교통안전교육을 1시간 이수한 후 학과 시험(필기)에 응시해야 한다. 학과 시험을 통과한 이후 기능 시험(실기)을 응시할 수 있다. 이 경우 신체검사 비용 5천 원, 학과 및 기능 시험 응시료 각 7천5백 원, 면허증 발급 비용 7천5백 원으로 총 2만 7천5백 원의 비용이 소요된다.
자동차 운전면허인 1종 보통이나 2종 보통 소지자와 원동기 면허 소지자는 기능 시험에 곧바로 응시할 수 있으며, 합부 여부에 따라 바로 면허 발급을 받을 수 있다. 단 1만 5천원으로 취득이 가능하다는 이야기. 면허를 취득하기 위해서는 3.5 × 4.5 규격의 여권용 증명사진이 필요하니 미리 준비해야 함은 물론이다. 추가적인 사항은 도로교통공단 운전면허시험장 통합 안내 홈페이지(www.koroad.or.kr) 또는 콜센터인 1577-1120에 문의해보면 된다.
자동차 운전전문학원
확실하게 면허를 취득할 수 있는 방법인 학원을 통한 취득 역시 어떤 면허를 갖고 있느냐에 따라 조금씩 상이하다. 운전면허를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 5시간의 학과 교육을 이수하는 것으로 교육을 시작하게 된다. 교육이 끝난 후에 학과 시험을 보게 되는데, 학과 시험은 국가 운전면허 시험장에서 치러지게 된다. 학과 시험에 통과하면 10간의 장내 기능 교육이 이뤄지고 그 이후에 기능 시험에 응시하면 된다. 원동기 면허를 가지고 있는 경우 6시간의 기능 교육을 이수하면 바로 기능 시험에 응시가 가능하며, 1종 보통 또는 2종 보통 자동차 운전면허를 소지하고 있는 경우 3시간의 학과 수업, 10시간의 장내 기능 교육을 이수한 후에 시험에 응시하면 된다. 학원마다 상이하지만 평균 30만 원 정도 소요되며 원동기 면허가 있는 경우에는 10만 원 정도 더 저렴하다. 전국 자동차 운전전문 연합회 홈페이지(www.kdsa.co.kr)를 통해 학원의 위치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문의전화는 02-2633-4487이다.
김꽃비는
2003 년 영화 <질투는 나의 힘> 으로 데뷔했다. 2006 년 <삼거리 극장> 에서 주연을 맡았으며, 2009 년에는 대표작인 <똥파리> 를 통해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하며 존재감을 나타냈다. 데뷔 이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허언증을 앓는 직장인에 대한 이야기 <거짓말> 이 개봉하였다. 50cc 스쿠터인 대림 택트부터 시작한 올드 바이크 매니아로 직접 커스텀 한 대림 CT100을 거쳐 최근에는 81년생 기아혼다 CG125 와 연애를 시작했다.
Credit
글/사진 이민우 수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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