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LIFE INTERVIEW 모난 게 없는 바이크, 가와사키 ZRX1100

    모난 게 없는 바이크, 가와사키 ZRX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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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난 게 없는 바이크, 가와사키 ZRX1100

    모난 게 없는 바이크

    KAWASAKI ZRX1100

    “두 바퀴 위에서 생활하는 사람들끼리는 모두 안 다치고 미워하지 않으며 오랫동안 봤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파주에서 살고 있는 83년생 정윤재라고 합니다. 제가 타고 있는 차량은 99년식 가와사키 ZRX1100으로 큰 덩치에 꼬리는 날렵하고, 희소성이 있고, 역사가 있는 모델이죠. 컬러는 ZRX1200의 컬러와 데칼을 올렸습니다. 두 대를 모두 소유하고 있는데 1200의 컬러와 데칼이 맘에 들었거든요. 처음 차량을 가져왔을 땐 상태가 매우 좋지 않아서 차대와 엔진을 제외하고는 싹 갈아엎었습니다. 순정부품을 구해서 작업을 하려했지만 엔진이나 서스펜션 등 주행성능에 대한 부분은 업그레이드를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해 ZRX를 타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서 시행착오 끝에 지금의 차량을 완성했습니다. 최근에는 모든 볼트를 티타늄 볼트로 교체했더니 보기도 좋은데 감성 마력도 좀 올라가더라고요. 이 바이크는 모나지 않은게 장점인 것 같아요. 가와사키인데 혼다 같은 것이라고 해야하나.(웃음) 

    동력성능, 브레이킹 성능, 선회 성능 등 어느 하나 치우쳐 있지 않고 중간은 하는 게 장점인 거 같습니다. 전천후 바이크로 전국 팔도와, 제주도도 함께 달렸습니다. 사실 옛날에는 헤드라이트가 둥글고 바퀴가 스포크 휠이 아니라면 클래식 바이크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헤리티지와 아이덴티티가 확고해야 했죠. 그러다 어느 날 출력과 여러 부분에서 부족함을 느끼고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게 뭘까? 라는 고찰을 했어요. 근데 답은 없더라고요. 약간 음악과 비슷한 것 같아요. 본인이 뭘 좋아하는지 알고, 그 부분에 대한 프라이드를 가지고 있어야 하는 거죠. 이런 고찰 후에 ZRX1100을 가져와서 벌써 6년이 흘렀네요. 이제는 정말 가족 같은 바이크고, 목표가 있다면 관속에 같이 묻히는 거죠 뭐.(웃음) 

    올드 바이크를 타려고 한다면 마음가짐을 좀 달리해야 하는 것 같아요. 어쨌든 취미인데 그게 본인 삶에서 넘치게 되면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아요. 취미생활은 돈과 시간을 투자한 만큼 만족도가 올라간다는 생각하고 공부도 많이 해야 하죠. 항상 본인의 생업을 최우선으로 챙기고, 남들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본인이 진정 좋아하는 것을 찾아야 합니다. 저는 이륜차에 대해서 막 선진국처럼 고속도로를 진입해야 한다. 이런 생각도 좋지만 오토바이는 약간 매니악 하고 언더그라운드에서 우리끼리 있는게 더 재밌는 거 같아요. 그래서 두 바퀴 위에서 생활하는 사람들끼리는 모두 안 다치고 미워하지 않으며 오랫동안 봤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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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WASAKI ZRX1100 [1999]

    엔진형식 수랭 4스트로크 DOHC 인라인 4기통   보어×스트로크 76 × 58(mm)   배기량 1 052cc   압축비 1 0.1 : 1   최고출력 1 00hp / 8,500rpm   최대토크 9 6Nm / 6,000rpm   시동방식 셀 스타터   연료공급방식 카뷰레타   연료탱크용량 20ℓ   변속기 5 단 리턴   서스펜션 (F)43mm 텔레스코픽 포크 (R)트윈 쇼크 KYB 스윙 암   타이어사이즈 (F)120/70-ZR17 (R)170/60-ZR17   브레이크 (F)310mm더블디스크 6피스톤 캘리퍼 (R)250mm싱글디스크 2피스톤 캘리퍼   전장×전폭×전고 2200×780×1150(mm)   휠베이스 1 ,450mm   시트높이 790mm   차량중량 222kg


     김휘동
    사진 양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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