쿤스트의 독일 리포트 #08
노르웨이 모터바이크 투어 1편
알프스 투어를 다녀온 이후, 한동안 그곳에서의 여행을 다시 열어보며 즐거운 회상을 하며 지냈다. 그리고 이 즐거움을 이어 갈 다음 행선지를 찾기 시작했다. 마음은 곧 북유럽으로 향하고 있었고 구글 지도에서 그 나라의 지형을 보자마자 단번에 나의 다음 목적지를 정할 수 있었다. 9박 10일의 모터바이크 여행이 멋진 자연을 품은 노르웨이에서 다시 시작되었다.
새로운 목적지를 향한 새로운 준비
노르웨이로 출발은 여름에 하기로 하고 준비는 이미 6개월여 전인 겨울부터 하나씩 시작했다. 정보가 부족했지만 준비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시간에 쫓기지 않고 필요한 정보를 찾고, 불필요한 부분은 제외시키며 지속적으로 루트와 일정을 업데이트해 나갔다.
현재 거주 중인 독일에서 노르웨이 서남쪽 도시인 Stavanger라는 도시로 노르웨이에 진입하기로 계획했다. 그 루트를 가기 위해서는 덴마크 Hirtshals라는 항구도시에서 카페리에 모터바이크를 싣고 하룻밤을 배에서 보내면 새벽에 목적지에 도착한다. 어느덧 초여름이 다가오면서 루트는 확정되었고, 모터바이크도 장거리 여행을 위한 준비를 마쳤고, 나와 나의 모터터바이크를 노르웨이 피요르드 코앞까지 옮겨줄 카페리도 예약이 완료되었다.
카페리 예약 정보 www.fjordline.com
노르웨이 관광청 공식 사이트 www.visitnorway.com
이번 여행의 루트 계획에 가장 많은 도움을 받은 관광청 공식 사이트. 피요르드 지역별로 카테고리가 잘 되어 있어 최적의 목적지를 찾는데 도움이 된다.
출발, 노르웨이로

배가 도착하고 승선 준비가 완료되자 승용차나 트럭보다 선적에 우선순위가 있는 모터바이크들이 줄줄이 배에 올라섰고 경험이 숱하게 있는 듯, 유럽의 라이더들은 아주 능숙한 솜씨로 자신들의 모터바이크를 배에 묶기 시작한다. 이 부분에서는 경험이 부족해서 같은 라이더인 그들의 도움도 아주 고마웠다. 배가 밤 동안 운행하면서 높은 파도를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선적물들은 단단히 고정하고 담당자의 확인을 받아야 했고 그 후에 드디어 객실로 올라갈 수 있었다.



피요르드 속으로
다음날 이른 아침, 우리가 탄 배가 Stavanger에 도착했다. 앞서 내린 승객들이 함성소리를 따라 눈을 부비며 나섰더니 정말 멋진 무지개가 노르웨이에 도착하는 우리들을 반겨주었다. 지금까지 본 무지개 중에 가장 크고 선명했는데, 배가 도착할 때까지 바닷가 위에 크게 뜬 멋진 무지개를 보며 이번 여행에 행운이 깃들기를 빌었다.
배 도착시간에 맞춰 비교적 이른 아침부터 이날의 일정이 시작되었다. 도착한 항구 주변이 산업 지역이어서 이날의 주 목적지인 Lysebotn(GPS 59.054312, 6.647034)으로 바로 향했다.
기분 좋게 스로틀을 감은 지 오래 걸리지 않아 고도가 올라가고 도심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점점 지나는 차도 줄었고 높은 고도 탓인지 나무가 없는 그저 돌과 풀로 이뤄진 이색적인 풍경들만 펼쳐졌다. 이런 느낌이 피요르드 지형인가 속으로 생각하며 한동안 경치만 즐기며 집중해서 달렸다.

곧 첫날 루트로 계획했던 멋진 코너가 있는 Lysefjord에 도착했다. 이곳은 자동차 회사에서도 테스트 구간으로 사용할 정도로 경사각이 큰 헤어핀 코스가 있는 곳이다. 사진 찍을 곳이라도 있는 스위스나 이탈리아의 패스들과는 달리 이곳은 협소한 데다 코너도 금방금방 나와 경치를 볼 시간도 없이 집중해서 코너를 내려와야 하는 특징이 있는 곳이다.

등골에 약간의 땀을 흘리며 코너를 다 내려오니 눈앞 양쪽에는 병풍처럼 솟은 산만 보였고, 바로 앞은 깊은 물길이 가로막는다. 이곳을 빠져나가는 방법은 왔던 길을 돌아가거나 카페리를 타야 하는 것. 다행히 이 카페리가 이날의 최종 목적지인 Preikestolen을 지나기 때문에 서둘러 올라탔다. 덕분에 이번에는 Lysefjord를 아래에서 위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노르웨이 물가는 제법 비싼 편인데 이번에 타기로 한 카페리도 2시간을 운행하는 터라 비용을 좀 지불해야 했다. 하지만 동양인의 얼굴을 한 라이더를 본 카페리 직원이 아주 멀리서 왔다고 생각했는지 윙크를 보내며 무료로 승선시켜주었다. 노르웨이인들의 센스를 기분 좋게 느낄 수 있었다.
2편에서 계속됩니다.
Credit
글/사진 쿤스트
2012년 독일로 이주해 평범한 직장을 다니는 코리안 라이더. 유유자적 경치 구경을 하면서 안전을 우선시하는 라이딩 타입. 독일에서 홀연히 은퇴할 때까지 일하며 모터바이크 문화와 캠핑을 천천히 즐겨 보는 게 작은 꿈이다. 그리고 독일, 유럽 전역에 걸쳐 셀 수 없이 많은 자동차/모터바이크 관련 박물관과 행사 참석을 계획하고 있고 느릿느릿 하나씩 이뤄가고 있다. 앞으로 독일 유럽에서 열리는 재밌는 이벤트들과 멋진 투어 코스, 라이더들이 궁금하고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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