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화를 이끄는 공간
DIRTY LOW
청계천을 달리며 가던 중 입구에 바이크가 전시되어있고 ‘더티로우’라고 쓰여 있는 카페가 있어 들어가 보았다. 1층은 카페, 2층은 전시공간이라는 독특한 구조가 이곳이 어떤 장소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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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들어간 더티로우 내부는 이국적인 느낌을 준다. 중앙 테이블에 있는 작은 모래사장에서 작년 여름 놀러 가서 보았던 양양해변이 생각난다. 벽면에 붙은 형형색색의 바이크 연료탱크가 훌륭한 인테리어 소품이 된다.
‘더티로우(DIRTY LOW)’라는 말은 낡고 오래된 저 배기량을 뜻하기도 하지만 사실 서핑이나 스케이트보드 바이크 등의 서브컬처를 낮게 보는 시선을 통칭하는 말이다. 이곳을 만든 정득묵 작가는 더티로우를 통해 라이더들이 아무 생각 없이 바이크를 타는 게 아니란 걸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고 한다. 얼마 전에는 같은 이름의 클래식 오프로드 레이스를 개최했다. 이 대회를 시작으로 전시회나 다른 서브컬처 관련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그런 목표을 실현하기 위해 라이더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 카페 더티로우를 만들었다고 한다.
계단을 따라 올라간 2층에는 ‘CUBMENT’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다. 혼다 커브를 주제로 만들어진 작품들을 구경하며 맘에 드는 작품에 투표도 참여했다. 더티로우 2층의 갤러리 ‘바이 로하’는 단순하게 층만 나눈 게 아닌 전시공간으로 등록된 정식 갤러리다. 전시는 1주에서 2주 간격으로 바뀌기에 다양한 작품을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더티로우의 방향
정득묵 작가는 “국내 커스텀 빌더들과의 협업을 통해 커스텀을 작품의 영역으로 가져가 보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바이크 커스텀이 많은 부분에서 불법이고 앞으로 개선되기 힘든 환경이다. 게다가 국가에서도 이륜차에 관심이 너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아예 커스텀 바이크를 작품으로 가야 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만드는 바이크는 주행을 하지 않으니 제한이 없어 원하는 대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아니면 도로가 아닌 오프로드로 바이크를 싣고 가서 신나게 놀고 다시 싣고 온다.(웃음) 이러한 계획을 실행하는데 이렇게 눈에 보이는 공간이 있고 없고는 차이가 크다. 눈에 보이는 공간이 있는 것만으로도 사람들을 빨리 이해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공간을 오래 유지하고 싶다.”고 더티로우의 포부를 설명했다. 이곳의 그의 바람대로 모터사이클과 서브컬처 문화 변화의 시발점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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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티로우
서울 동대문구 청계천로 425. 1층 ㅣ 010-8794-9562
운영시간 오전10시~오전2시 연중무휴
글 김휘동
사진 양현용
취재협조 더티로우 @dirtylow_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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