쿤스트의 독일 리포트 #06
독일에서 핫한 모터바이크 축제, GLEMSECK 101
2016년 9월이 시작함과 동시에 독일 슈투트가르트 인근의 소도시인 레온베어크(Leonberg). 이 조그만 도시의 왕복 2차선 지방도로에서 전 세계에서 모인 모터바이크를 좋아하는 나와는 또 다른 종류의 피가 몸속에 흐를 것 같은 커스텀 매니아들과 함께 뜨거운 이틀을 보낼 수 있었다. 독일 내 가장 핫한 모터바이크 커스텀 문화의 진정한 정수를 보여주는 축제인 글렘젝 101 행사를 다녀왔다.
Glemseck 101
글렘젝101은 독일에서 가장 큰 브랜드 모터바이크들과 커스텀 모터바이크들의 오픈에어 축제이다. 2005년에 1회를 시작으로 올해는 11회를 맞이했으며 독일 레온베어크의 지방도로의 일부를 트랙으로 구성해서 행사를 진행한다. 9월 첫째 주 주말에 행사가 열리는 것이 일반적이며 7만 5천여 명의 방문객들이 찾아 유럽에서 모터바이크 관련 가장 큰 행사 중에 하나로 발전했다. 또한 전 세계 모터바이크 디자이너, 개발자, 설계자 등이 모여 자신들의 독특한 모티브를 표현한 모터바이크를 선보이는 곳으로 자리매김했고, 1/8 마일 스프린트, 커스텀 바이크 전시, 라이브 뮤직 등으로 라이더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행사이다.
9월 첫째 주 토요일 오후로 시침이 넘어가면서 1/8 마일 스프린트를 관전하기 위해 관람객들이 모여든다. 요 며칠 흐린 날씨를 비웃 듯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은 강하게 뙤약볕을 내리쬐며 기다리는 시간을 서서히 즐거움의 시간에서 고통의 시간으로 바꾸고 있었다. 관람석에 앉아 두 시 간에 가까운 기다림 끝에 글렘젝 101의 메인 관전 포인트라고 할 수 있는 1/8마일 스프린트가 시작되었다.
사회자의 장내를 정리하는 깔끔한 멘트와 함께 이 행사 주최를 돕고 있는 지역의 정치인과 경찰서장으로 소개된 두 사내가 마이크를 잡았다. 클래식한 복장을 하고 나타난 그 둘은 짧게 농담을 주고받더니 자신들의 등장 이유를 관람객들에게 설명해주는 시간을 가졌다. 이들은 글렘젝 101이 시작한 이래로 1/8 마일 스프린트를 진행하기 전에 격려사와 안전하게 행사가 마감되길 기원하기 위해 이들 자신도 스프린트 시범 경주를 하러 나왔다고 전했다.
행사의 성공을 위해 주최에 관여한 지역 정치인과 경찰 관계자가 레온베어크 경찰이 관리하고 있는 박물관에 서 있을법한 BMW 경찰 모터바이크로 이 둘의 스프린트 경주를 보여주었고 이들의 시범 경주를 시작으로 타이어를 불태우고 엔진 알피엠을 레드존까지 올려가며 경쟁하는 글램젝 101의 1/8마일 스프린트가 시작되었다.
총 7가지의 카테고리로 스프린트 경주를 했던 올해 글램젝에서는 첫 번째 경주였던 스프린트 인터내셔널과 카페레이서 스프린트를 주로 관전했다. 우선 토요일 오후의 첫 번째 경주 카테고리였던 스프린트 인터네셔널은 9개국의 다른 나라에서 출전한 16명의 라이더와 제각각 개성이 넘쳐나는 모터바이크의 대결이 펼쳐졌다.
다른 스프린트 경기와 유사하게 두 명씩 스프린트 대결을 해 넉-아웃 시스템을 통해 이긴 사람만 다음 라운드로 올라가는 방식의 경기가 펼쳐졌다. 경기의 흥미를 더하기 위해 출전 모터바이크의 기술적 제한을 두지 않았으며, 실린더 수나 배기량 또는 제조 연도를 가리지 않고 모터바이크 커스텀에 담긴 기술이나 디자인의 독창성을 기준으로 출전 리스트를 구성하였다. 스프린트 인터내셔널에서는 국가별 대항도 있었지만 남성과 여성 라이더의 대결, 여성과 여성 라이더의 대결도 흥미를 끌었던 관전 포인트였다.
스프린트 인터내셔널이 종료하고 행사장 주변을 돌아보고 와서는 카페레이서 스프린트를 관전했다. 이 경기는 제작연도에는 제한을 두지 않고 있었으나 도로 교통법상 번호판과 보험 등록이 가능한, 다른 말로 하면 실제 도로 주행인 카페레이서만을 참석 허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최대 3실린더 최대 1,000cc까지의 엔진, 4실린더는 750CC까지의 엔진을 허용하는 경주 룰을 가지고 있다.
직접 관전했던 경주는 이렇게 2가지였지만 독일과 프랑스가 손잡고 전 세계 참가자들과 대항하는 ‘FRA&GER vs The World’, 여성 라이더들이 대결하고 싶은 상대 남성 라이더들을 선택하여 대결하는 방식인 ‘Ladies Choice’ 또는 공랭 / 유랭 모터바이크들만의 치열한 대결을 보여준 ‘Sultans of Sprint’등 경주의 콘셉트만 대강 살펴보아도 상당히 흥미로운 스프린트 경주들이 즐비했다.
하지만 글렘젝 101은 스프린트 경주를 관전하는 것 말고도 행사장 주변을 돌며 클래식 행사다운 볼거리를 하나씩 찾아 나서는 것도 큰 재밋거리이다.
그 밖에도 관람을 위해 일반인들이 타고 온 모터바이크들 구경도 상업적 목적을 띄고 참석하는 업체들의 모터바이크를 보는 것 못지않게 재밌는데, A(Adler)에서 Z(Zündapp)까지 다양한 브랜드의 모터바이크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으며 1실린더부터 2, 3, 4, 6, 8 실린더(Boss Hoss!)까지 그야말로 다 모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한 모터바이크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아마도 같은 모델이어도 서로 다르게 커스텀 된 모터바이크들을 찾아다니는 재미는 어느 행사장에서 즐길 수 없는 글렘젝 101에서만 가능한 부분일 것이다. 특이했던 점은 요즘처럼 수랭으로 전환이 많이 되어가고 있는 시장 상황임에도 대부분의 행사를 즐기러 온 라이더들이 타고 온 모터바이크들은 대부분 공랭식이었다는 점이다.
http://blog.naver.com/auto_welt
본 기사를 블로그, 커뮤니티, 웹사이트 등에 기사를 재편집하거나 출처를 밝히지 않을 경우, 그 책임을 묻게 되며 이에 따른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웹사이트 내 모든 컨텐츠의 소유는 모토라보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