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장르별 모터바이크 전망 <5> : 전기 바이크

    ELECTRIC

    해를 거듭할수록 새로운 전기 바이크가 공개되고 있다. 유럽 시장은 소형 전기 스쿠터의 보급이 꽤 많이 이루어졌으며 국내에도 소형 전기 스쿠터가 급증하고 있다. 할리데이비슨은 라이브 와이어를 출시했으며 여러 브랜드에서 전기 바이크 콘셉트 모델을 공개했다. 정말 전기 바이크가 내연 기관을 대체할 날이 머지않은 걸까?

    VESPA Elettrica

    소형 전기 스쿠터의 확산

    125cc 이하 소형 스쿠터 시장은 해를 거듭하며 전기로 분위기가 넘어가는 모양새다. 유럽 시장에선 베스파 엘렉트리카가 출시했으나 니우가 선전하며 시장 점유율을 높인 것으로 파악된다. 대만은 킴코의 아이오넥스와 고고로 등으로 소형 전기 스쿠터 보급뿐 아니라 인프라 구축을 더 확고히 하고 있다.

    WACCO EV-E6 / DAELIM JAPPY

    국내 시장에도 작년부터 소형 전기 스쿠터 판매가 급증했다. 지난해 전기이륜차 보조금을 지급받아 출고된 전기 스쿠터는 전국 총합 1만 1천여 대로 집계되었다. 그 중심엔 와코 EV-E6와 니우 N-프로, 대림 재피 등이 있었다. 서울, 부산, 대구 등에서는 8월 경 지방 보조금이 조기 소진되며 추가 예산을 편성하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이런 흐름은 2020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2020년 국내 전기 이륜차 보조금 사업은 총 126억 5천만 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소비자가 받게 될 지원금은 줄어들 전망이다. 전기 이륜차 보급 목표를 지난해보다 1천 대 증가한 1만 1천대로 잡았기 때문이다. 이를 해석하면 개별 지원금을 소폭 줄이고 더 많은 전기 이륜차 구매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해 혜택의 폭을 넓힌다는 것이다.

    GOGORO / NIU N-PRO GT

    2020년 국내 출시를 예고한 신모델은 시티플라이 C40, 코터스 비틀, M&SP의 이클리(EQLI) M5000 등이 있다. 여기에 대만의 고고로도 국내에 상륙했다. 니우 역시 N-프로 GT 등 신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한 교환형 배터리팩 인프라 구축 시범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고고로, 니우 등은 해외에서 이미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기 때문에 사업 대상으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배터리 스테이션이 구축되면 해당 브랜드의 전기 스쿠터를 사용 시 편리성이 증가한다. 어떤 업체가 사업 대상으로 선정될지 주목되는 이유다.

    HARLEY-DAVIDSON LIVEWIRE

    콘셉트에서 양산으로

    할리데이비슨 전기 바이크 프로젝트의 시발점 라이브 와이어는 지난해 미디어를 대상으로 월드 프리미어 시승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후 북미에서 야심 차게 판매가 시작되었으나 전기 충전 관련 이슈로 리콜이 진행되었다. 지난 2019 EICMA에서 할리데이비슨은 라이브 와이어를 다이노 위에 올려두어 스로틀 조작, 모터 사운드를 경험하게 했다. 실제로 만난 라이브 와이어는 꽤 완성도가 높아 기대치를 높였다. 국내에도 올해 도입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단순히 바이크의 완성도, 주행 품질이 아닌 충전 인프라, AS 등 국내 환경에 적합한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KYMCO RevoNEX / KYMCO i-One DX

    킴코는 전기 플랫폼 아이오넥스를 바탕으로 도심형 모빌리티 솔루션을 구축하는데 이어 매뉴얼 전기 콘셉트를 발표하고 있다. 2018년 스포츠 콘셉트의 슈퍼 넥스를 선보였으며 2019년엔 네이키드 콘셉트 레보 넥스를 공개했고 모두 2021년 출시를 예고했다. 콘셉트 모델은 미래적인 디자인에 높은 완성도로 기대치를 높였는데 과연 양산형까지 그대로 이어질지 미지수다.

    CAKE KALK / CAKE Ösa

    마니아 공략

    한편 대규모 보급을 통한 시장 점유율 확보보다 소수의 마니아를 공략하는 모델들이 눈에 띈다. 바로 이탈리아 전기 스쿠터 ME 2.5와 스웨덴의 경량 전기 오프로드 콘셉트의 라이드 케이크다. ME 2.5는 작은 차체에 클래식하고 귀여운 이미지다. 간단한 구조로 차체의 대부분이 넓은 패널로 덮여 있는데 이게 누군가에겐 하얀 스케치북이 된다. 그 부분에 색을 칠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등의 간단한 커스텀을 통해 자기만의 스쿠터로 꾸밀 수 있다. 라이드 케이크는 미니멀한 디자인과 컬러, 올린즈 풀 어저스터블 서스펜션, 79kg의 가벼운 무게 등 본격적인 구성으로 어필한다. 19인치 휠의 칼크는 헤드라이트가 부착된 공도 주행 모델과 헤드라이트를 덜어낸 오프로드 머신 두 가지로 출시한다. 이 밖에도 라이드 케이크는 모듈식으로 1000가지 넘는 맞춤 구성이 가능한 에사(Ösa)도 있다.

    ME 2.5 / MOHENIC UB46E

    국내 시장에도 갤로퍼 리스토어로 유명한 모헤닉 게라지스에서 UB46E를 출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UB46E는 1회 충전 후 주행 가능 거리가 132km에 최고 속도는 90km/h로 125cc 클래스의 성능을 낸다. 가정용 220V는 물론 전기 자동차용 충전기에서도 충전이 가능하도록 구성했다고 한다. 클래식 바이크를 추구하는 디자인에 다양한 커스텀 파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모헤닉 게라지스는 아직 검증된 브랜드가 아니기 때문에 주행 성능, 완성도 등을 실제로 경험한 이후 판단해야 할 것 같다.

    현상 유지

    전기 소형 스쿠터가 세계 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기존의 내연 기관 시장을 위협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시장 역시 기존의 소형 스쿠터를 대체할 수 있을 만큼 완성도와 품질을 갖춘 모델이 아직까지는 없기 때문이다.


     모터바이크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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