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AP-8 바양고비-울란바토르
2016년 8월 14일 : 마지막 고비, 바양고비 사막을 가로지르다
총거리 토털 : 353.82km SS-1: 246.08km L-1 : 81.87km P : 25.87km
마지막 구간은 바양고비 사막을 가로질러 달리는 구간이다. 하지만 어제(7일차)에 벌어진 사고 덕분에 출발 전부터 위기에 처했다. 내용은 ‘경기 중 본인이 휴대하거나 팀 동료에게서 부품을 조달 받는 것은 가능하지만, 외부의 도움을 받아 부품을 교체하는 행위는 실격 사유’라는 것이다. 나뿐만이 아니라, 도움을 준 몽골 선수와 미캐닉까지도 실격 된다는 이야기가 오간다.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미 130km를 부러진 핸들로 달렸는데 나머지 200km를 못 갈 이유도 없었다고 어필했다. 다행히 중간에 핸들을 구해서 스스로 교체했을 뿐이라는 내용을 전달하고, 통역을 도와주시는 #16 박용규 선수도 혼신의 힘을 다해 SSER 오피셜에게 선처를 부탁했다. 결국 SSER 야마다 회장은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14 류명걸 선수와 한국 팀을 응원하지만,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한국 팀이 단합되었으면 하는 의미로 벌금 징계를 하겠다’고 전했다. 다행히 페널티 시간을 주지 않은 배려를 통해 순위 변동은 없었다. 합리적으로 상황을 처리해준 주최 측의 도움으로 마지막 8일차 랠리에 최선을 다한다.
마지막 일정은 비박에서 SS-1이 바로 시작되었다. 출발 후 곧장 모래언덕을 지나 강가를 따라가면서, 꾸준히 CAP을 변경하며 지난다. 밀가루처럼 고운 사막의 모래언덕은 가장 어려운 구간 중 하나이다. 국내에서는 비슷한 환경이 없기 때문에 사전 훈련이 불가능했다. 오로지 현지에서 빠르게 적응해 나가며 달리는 것이 최선이다. 모래언덕은 높은 체력과 테크닉이 필요하고, 무엇보다 최대한 빠른 속도로 통과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순위는 모토 부문 6위. 5위와는 29분 정도 차이가 났다. 오늘 분발하면 최종 5위까지도 가능해 보였다. 달리는 내내 첫날 경기 결과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큰 난관 없이 마지막 SS 구간을 2위로 피니시 했다. 이후 포장도로를 따라 SM 클래스와 조인하여 목적지까지 함께 시내 퍼레이드를 하며 징기스칸 호텔로 이동한다. 그리고 바로 랠리 완주자 메달 수여와 오토/모토 부분 1~3위까지 시상을 하고 숙소로 돌아간다. 대회의 마무리를 장식할 폐회식은 다음날로 예정돼 있었지만, 일은 그렇게 순탄하게 흘러가지 않았다.
8일간 총 3,648.56km를 달리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리타이어의 순간도 많이 찾아왔지만, 그때마다 함께 달려준 동료들 덕분에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다.
여정의 끝
사실 마지막 8일차 모든 SS 구간 종료 후, 이동 중에 긴장이 풀려 사고가 발생했다. 앞차와의 거리를 잘못 가늠하여 빗길에 슬립과 함께 왼쪽 팔이 골절되었다. 이번 대회 두 번째 탈락 위기였지만, 다행히 경기가 끝난 후 벌어진 사고라서 완주로 인정받았다. 8일간 총 3,648.56km를 달리면서 많은 일들이 있었다. 리타이어의 순간도 많이 찾아왔지만, 그때마다 함께 달려준 동료들 덕분에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다. 퍼레이드를 마치고 처음 출발했던 곳으로 다 함께 모여 메달 수여식을 진행했다. 총 56대의 참가자들 중에 최종적으로 32대가 완주했다. 오토 부문의 경우 18대가 출발하여 8대가 완주를 했고, 모터 부문은 38대가 출발하여 24대가 완주했다. 이번 랠리 우승자의 기록은 32시간 59분 35초. 나(#14 류명걸)의 기록은 35시간 36분 32초로 모터 부문 6위. 첫날 GPS 충전 이상과 엔진 오일 누유로 인해 지체되었던 2시간가량을 빼보면 1위(#1 볼트바타르 선수)와 비슷한 기록이다. 첫날 21위를 제외하고는 구간 우승과 준우승을 번갈아 하며 내내 선두권을 지켜서 인지, 어느 때보다 아쉬움이 남았다.
Credit
글 류명걸
사진 류민호 외 랠리몽골리아 코리아 팀 / 정리 김기범 기자
취재협조 스포츠모터사이클코리아 www.ktm.co.kr SSER www.sser.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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