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의 빙하지역으로 – 노르웨이 모터바이크 투어 2편

    쿤스트의 독일 리포트 #08

    유럽 최대의 빙하지역으로 
    노르웨이 모터바이크 투어 2편

    생수 한 통을 손에 쥐고 2시간여의 등정 시간 끝에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약 만 년 전에 빙하가 녹으면서 형성되었다는 이곳 지형은 그야말로 가슴 벅찬 경치를 선사해주었다.


    Preikestolen을 향해 배를 내린 뒤 인근의 게스트하우스(Preikestolhytta)로 방향을 옮겼다. 이곳은 왕복 4시간의 하이킹 코스로 유명한 곳인데 숙박이 필요하다면 인근에서 가장 편리한 곳이다.

    짐을 풀고 샤워를 한 뒤 잠시 숙소 앞 경치를 보다 보니 여러 국적의 사람들이 많이 찾는 듯, 각종 언어와 인종의 사람들이 오고 간다. 이곳은 근방의 하이킹 코스 중에 오르기 어렵지 않으면서도 멋진 경관을 보여주는 곳이어서 모터바이크로 여행을 계획하면서도 꼭 한번 해보고 싶은 하이킹 코스였고, 그 계획을 성사시킬 수 있어 나름 뿌듯했다. (GPS 58.990481, 6.137991)

    생수 한 통을 손에 쥐고 2시간여의 등정 시간 끝에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약 만 년 전에 빙하가 녹으면서 형성되었다는 이곳 지형은 그야말로 가슴 벅찬 경치를 선사해주었다.

    Preikestolen 정상에서. 오르는 동안 거친 숨을 다독여주는 멋진 경관

    유럽 최대의 빙하지역으로


    하이킹 후, 라이딩의 피로와 함께 제법 뻐근할 줄 알았는데 숲 속 게스트하우스에서의 깊은 잠이 의외로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었는지 몸이 가뿐하다. 짐을 정비하고 북쪽으로 방향을 잡고 올라간다. 얼마를 달리지 않아 내륙을 잇는 카페리를 다시 타고 상쾌한 기온의 날씨를 즐기며 라이딩을 했다.

    이날은 300여 킬로의 주행을 했지만 쉬는 시간 포함 목적지까지 9시간 이상이 걸렸다. 와인딩이 많은 데다 노르웨이 특성상 중간에 페리를 타고 건너야 하는 과정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투어 일정을 잡는다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거리에 소요되는 시간보다 더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하면 좋다.

    다시금 카페리에 올라 북쪽 내륙으로 간다

    신나게 달리는 중에 시원한 물방울들이 이슬처럼 헬멧에 맺히기 시작해서 잠시 정차했다. Latefoss (GPS 59.947996, 6.583932)라는 폭포의 시원한 물줄기가 웅장한 소리를 내며 두 갈래로 쏟아지고 있었다. 오후 무렵이 되며 더워진 날씨에 지치기 시작할 무렵에 만난 터여서 시원하게 쏟아져 내리는 폭포를 보며 눈과 귀가 즐거운 휴식을 취했다.

    Latefoss 폭포. 노르웨이 로드트립 중에 꼭 들려야 할 곳 중 한 곳이다

    Flam이라는 도시를 거쳐 빙하지역을 향해 계속 달렸다. 이 구간은 세계 최장 길이의 터널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아마도 차를 타고 왔다면 이 길을 택했을 수도 있었겠으나 모터바이크를 타고 노르웨이에 온 이상, 멋진 경치와 코너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방향을 틀어 산 중턱으로 와인딩을 지나 멋진 전망대가 있는 Stegastein에 도착한다. 노르웨이는 멋진 경치가 있는 곳에는 그에 어울리는 멋진 디자인의 전망대가 꼭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점에서 자연과 건축이 어떻게 잘 어우러지는지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다.

    잠시 시간이 멈춘 듯, 빙하만 바라보는 것으로도 여기까지 달려온 보람이 있었다

    Stegastein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Aurland Fjord

    Stegastein 역시 멋진 뷰를 바라볼 수 있는 멋진 전망대 덕분에 그곳에서의 감흥이 더 오래 지속되었던 것 같다. 간편한 터널을 택하지 않고 높은 산을 넘어가는 코스는 시간과 인내를 필요로 했지만 노르웨이의 멋진 경치와 와인딩을 즐거운 라이딩이 선사해 주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이었음을 노르웨이의 자연이 스스로 입증해주었다.

    산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한 뒤 내려오니 페리가 역시 기다리고 있다. 다시 짧은 시간동안 페리를 타고 건너편으로 이동해야 했다. 그 후에 한 시간여를 달려 Jostedal 지역에 도착했다. 도착하기 전부터 무언가 고요하며 웅장한 느낌이 이제껏 달리면서 보아왔던 자연의 그것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었다. 여름보다는 겨울이, 모터바이크 여행보다는 빙하 속으로 들어가는 하이킹을 하는 것이 더욱 어울리는 곳이었다.

    유럽 최대 빙하지역답게 달리는 곳마다 빙하가 눈앞에 나타난다

    하지만 여름이라 약해진 빙하여도 약 만년 전에 형성되어 오랜 시간을 보냈을 빙하를 눈앞에서 보며 또 다른 형태의 감동을 받기엔 충분했다. 조용히 잠시 시간이 멈춘 듯, 빙하만 바라보는 것으로도 여기까지 달려온 보람이 있었다. (참고 사이트 jostedal.com)

    캠핑 캐빈, 노르웨이 여행에 일반적인 형태의 숙박 3인까지 숙박 가능

    이날은 노르웨이 투어의 중반을 달리는 시점에다 비가 오는 날씨가 예상되어 텐트가 아닌 노르웨이 여행의 대중적인 방식인 캠핑 캐빈에서 묵었다. 주변 슈퍼마켓에서 일회용 그릴과 노르웨이 맥주, 노르웨이에서 유명한 한국식 Mr. Lee라면으로 혼자 만찬을 즐기고 다음 여행지인 노르웨이 여행의 꽃인 Geiranger와 아틀란틱 로드(Atlantic Ocean Road)의 루트를 점검했다.

    3편으로 이어집니다


    Credit

    글/사진 쿤스트

    2012년 독일로 이주해 평범한 직장을 다니는 코리안 라이더. 유유자적 경치 구경을 하면서 안전을 우선시하는 라이딩 타입.  독일에서 홀연히 은퇴할 때까지 일하며 모터바이크 문화와 캠핑을 천천히 즐겨 보는 게 작은 꿈이다. 그리고 독일, 유럽 전역에 걸쳐 셀 수 없이 많은 자동차/모터바이크 관련 박물관과 행사 참석을 계획하고 있고 느릿느릿 하나씩 이뤄가고 있다. 앞으로 독일 유럽에서 열리는 재밌는 이벤트들과 멋진 투어 코스, 라이더들이 궁금하고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소개할 예정이다. http://blog.naver.com/auto_we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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