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 성능, 가치의 균형

PIRELLI DIABLO ROSSO SPORT

피렐리 디아블로 로쏘 스포르트

피렐리가 엔젤CT를 통해 생활 밀착형 타이어 시장을 공략했다면 이제 더욱 스포티한 주행을 즐기는 라이더들을 위해 디아블로 로쏘 스포르트를 선보인다. SBK 태국 라운드가 막 끝난 태국 창 서킷에서 개최된 피렐리 미디어 테스트를 통해 미리 만나보았다

디아블로 로쏘 스포르트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급성장 중인 소형 모터사이클 시장에 맞추어 개발된 타이어다. 특히 모터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모터사이클 시장의 성장과 동시에 트랙에도 대응할 수 있는 하이그립 타이어에 대한 수요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지만 유럽 생산 타이어는 가격대가 높고 지금까지의 동남아 시장에 대응하는 저가 라인 제품으로는 만족할 수 없었다. 그래서 이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탄생한 타이어가 디아블로 로쏘 스포르트다. 

안전과 스타일, 스포티한 주행감각, 그리고 패션에도 민감한 젊은 라이더들의 기호를 분석했다. 그 결과 도로용으로 사용되는 만큼 탁월한 그립력과 빠른 웜업 시간, 비가 많은 기후 특성에 맞춰 젖은 노면의 그립도 확보하고 디아블로 시리즈의 스포티한 핸들링 특성에 내구성까지 갖춰야 하는 혹독한 기준을 목표로 태어냈다.

트레드 패턴은 디아블로 슈퍼코르사의 트레드를 기초로 일반 도로에 맞게 최적화했다. 배수성을 극대화하고 빠른 웜업을 위해 최적화되었다. 드라이 그립을 높이면서 접지 면적을 최적화해 젖은 노면에서도 그립력을 향상시킨다. 특히 동남아 마켓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언더본 레이스용으로 개발된 ‘디아블로 로쏘 코르사2 언더본’에서 축척된 기술력을 응용했다. 단면이 뾰족한 다중곡면 디자인의 프로필은 더욱 날렵한 핸들링은 물론 뱅킹각 확보에도 유리하다. 제품 라인업 대상은 언더본을 시작으로 쿼터급 클래스까지 커버하게 되며 70mm부터 150mm의 17인치 타이어에 라인업에 우선적으로 대응하고 스쿠터 용인 14인치는 2020년 1월 출시 예정이다.

크로스 플라이(바이어스) 타입으로 생산되어 가격이 경쟁력을 확보하면서도 트랙 주행을 가능하게 할 만큼 그립을 확보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도전이다. 과연 어떠한 성능을 보여줄지 기대가 된다. 궁금증을 안고 바로 전 날 SBK가 열린 창 서킷을 다시 찾았다. 어제의 열기가 채 식지도 않은 이곳에서 이 새로운 타이어를 직접 타고 검증하기 위해서다.

언더본 슬라럼 테스트

먼저 슬라럼 코스에서 언더본 바이크에 끼워진 로쏘 스포르트를 테스트했다. 지그재그로 통과하는 슬라럼 코스에서 일반적인 상황에서의 그립을 테스트했다. 아스팔트 노면이 아닌 적당히 모래가 깔려있는 콘크리트 노면이라 처음에는 다소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몇 차례 코스를 반복하자 그립을 느낄 수 있게 되어 좀 더 자신 있게 공략해보았다. 일부러 미끄러뜨리지 않는 이상은 쉽게 그립을 잃지 않을 뿐 아니라 빠른 방향 전환에도 핸들링 반응이 빠르다. 

기존의 언더본용 타이어인 엔젤CT와 비교하면 로쏘 스포르트는 그립도 높고 패턴도 예쁘다는 점이 큰 장점이다. 특히 태국에서 인기가 높은 스포티한 언더본과 디자인 궁합이 좋아 젊은 라이더들에게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엔젤CT만 해도 순정으로 달리는 타이어들과는 수준이 다른 그립과 핸들링을 보여준다. 이건 미묘한 수준 차이가 아니라 100미터만 타 봐도 그 차이를 알 수 있을 정도니 꼭 한번 경험해보길 바란다.

트랙 테스트

창 서킷에는 다양한 종류의 바이크를 체험을 할 수 있도록 150cc부터 400cc 이하의 다양한 모터바이크가 준비되었는데 가급적이면 국내에 유통되는 모델 위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BMW의 G310R과 야마하 R3와 MT-03, 혼다 CB300R과 함께 테스트를 진행했으며 150cc 레이스 레플리카 모델인 R15도 테스트할 수 있었다. 

타이어가 장착된 모습부터 인상적이다. 타이어 트레드 디자인은 바이크의 성능을 시각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그런 점에서 로쏘 스포르트의 디자인은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최신의 슈퍼바이크에서 보아오던 디테일을 그대로 자신에 바이크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처음부터 이 타이어의 그레이드와 포텐셜에 대한 사전 정보를 듣고 탔기 때문에 성능을 완전히 믿지는 못했다. 하지만 몇 바퀴 돌고 나니 아무런 걱정 없이 그냥 주행 자체를 즐길 수 있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는 찜통 같은 더위 속에서도 쉼 없이 8세션을 이어서 탔다. 성능은 기본적으로 트랙에서의 스포츠 주행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정도다. 특히 그립이 한계에 달해 슬립으로 바뀔 때 한 번에 미끄러져 나가는 것이 아니라 단계가 점진적이어서 다시 그립을 잡기가 수월했다. 특히 고속 코너에서 진입하면서 이어 제동을 하는 구간에서도 안정적인 그립을 내줘서 인상적이었다.

피렐리 공식 수입원 코르세 모터트레이딩의 정진화 대표도 디아블로 로쏘 스포르트와 함께 트랙 주행을 즐겼다

분명 일상에서의 사용을 염두에 두고 개발되는 타이어인데도 트랙 위에서 기대보다 더 좋은 그립을 보여주니 디아블로라는 이름이 괜히 붙는 게 아니다 싶다. 이 정도 그립이면 바이크를 타고 온 그대로 트랙데이를 즐기고 돌아가도 좋을 정도다. 또한 마일리지도 괜찮은 편이라고 하니 놀랍다. 국내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동급 타이어 대비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쿼터 클래스 오너에게는 정말 반가운 제품이다.

MINI IMPRESSION

2019 YAMAHA R3

타이어 테스트를 위해 준비된 차량 중 각국의 기자들에게 가장 인기 있던 바이크는 다름 아닌 야마하 R3였다. 신형 R3는 이날 준비된 모든 차량 중 가장 빨랐을 뿐 아니라 신형에서 새롭게 채택된 도립식 서스펜션도 전 세대의 R3에 비해 비약적으로 좋아졌다. 특히 4번 코너는 완만한 고속 코너인데 3번 코너를 빠져나와서 백스트리트에서 풀 가속한 뒤에 진입해도 타 기종은 속도가 한참 모자란 속도로 진입하게 된다. 이 코너에서 유일하게 진입 속도를 맞출 수 있는 것이 야마하 R3였다. 전면의 디자인이 최신 야마하 스포츠 바이크 스타일을 그대로 따르고 있고 볼륨감도 생겨서 쿼터 클래스 이상의 존재감이 있다.


 양현용
사진 피렐리
취재협조 코르세모토트레이딩 02-2276-10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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