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라이더의 관심이 쏠리는 모터바이크 쇼인 인터모트와 EICMA에는 완성차 브랜드뿐 아니라 라이딩 기어 브랜드도 참가한다. 가장 기본이 되고 중요한 헬멧, 지난 10월과 11월 독일 쾰른과 이탈리아 밀라노에 등장한 헬멧 중 라이더의 지갑을 노릴 제품들을 모았다

업데이트된 멀티퍼퍼스 헬멧

AGV AX-9

AGV의 멀티퍼퍼스 헬멧 라인업인 AX의 새로운 버전 AX-9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쉘의 형상은 기존 모델 AX-8과 비슷하지만 입 부분의 공기 흡입구의 디자인과 비크의 디자인이 변경되었다. 입의 공기 흡입구는 별도의 도구 없이도 제거가 가능하게 설계되었다. 벌집 모양 공기구멍 크기가 다른 두 가지 액세서리가 제공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크기에 따라 공기 흡입량이 달라 오프로드와 온로드에서 환경에 맞추어 사용하기 좋아 보인다. AX-9은 비크를 떼고 풀페이스 스타일, 실드를 제거한 오프로드 스타일 혹은 둘 다 제거하고 사용하는 등 4가지 스타일로 연출 가능하다.

레트로 모토크로스 헬멧

SHOEI EX-ZERO

안전과 기능성을 인정받는 헬멧 브랜드 쇼에이는 최근 몇 년 간 모터바이크 업계의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레트로 열풍을 두고 볼 수 없던 모양이다. 쇼에이는 80년 대 사랑받았던 클래식 더트 헬멧인 EX 시리즈의 디자인 요소를 채용한 EX-ZERO를 선보였다. 

EX-ZERO의 가장 큰 특징은 클래식 오픈페이스 헬멧인 J.O와 같이 썬바이저가 내장되어 있다는 점이다. 실드가 없는 기존의 클래식 더트 헬멧의 특성상 라이더들은 고글과 함께 매칭하곤 했다. 하지만 EX-ZERO는 실드를 내장하고 스모크 및 미러 실드로 교환도 가능하게 설정해 실용성과 스타일을 챙겼다. 3스냅 버튼에 비크를 장착하면 더욱 카리스마 있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 직접 착용해 보니 무게도 가볍고 썬바이저도 답답하지 않았다. 다양한 크기에 대응하는 쉘 사이즈로 머리가 작은 라이더에게 꼭 맞는 핏을 선사한다.

프리미엄 시스템 헬멧

SCHUBERTH C4 PRO CARBON

독일의 프리미엄 헬멧 브랜드 슈베르트의 시스템 헬멧 시리즈인 C4의 카본 모델이 출시 예정이다. 완성도 높은 제품을 선보이는 슈베르트 다운 마감 처리와 소재의 사용 등 수준 높은 디테일이 눈길을 끈다. 독특하고 신선한 컬러감이 눈길을 끌고 카본 쉘이 적용된 C4 프로 카본은 시스템 헬멧의 단점인 무거운 무게를 해소해주지 않을까 기대된다. 하지만 가격은 왠지 더 무거워질 것 같은 기분이다.

고민타파

SENA SAVAGE

세나는 축적된 인터콤 제작 기술을 바탕으로 설계에서부터 생산까지 세나의 노하우를 아낌없이 투입해 스마트 헬멧을 개발했다. 지난해 출시했던 모멘텀에 이어 오픈페이스 모델인 세비지 출시를 앞두고 있다. 세나 세비지의 등장으로 스타일을 중시하는 클래식 라이더들의 고민이 해결될 전망이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클래식 헬멧 옆에 툭 튀어나온 블루투스 인터컴과 붐 마이크는 라이딩의 즐거움을 더해주지만 스타일을 망치는 주범이었다. 조그맣게 튀어나온 다이얼을 제외하고는 여느 클래식 오픈페이스 헬멧과 동일한 세나 세비지의 출시는 클래식 마니아로서 반가운 소식이다. 붐 마이크가 없어도 자연스러운 통화가 가능하고 음질도 수준급이다. 숏 바이저와 롱 바이저, 두 개의 액세서리가 포함되어 스타일에 맞춰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새로운 자신감

CABERG LEVO

이탈리아의 헬멧 브랜드 카베르그가 새로운 시스템 헬멧 시리즈 레보를 선보였다. 카베르그는 최근 다양한 시스템 헬멧을 출시하며 기능성과 안전성을 시장에 인정받아온 터라 개인적으로 성능은 걱정되지 않는다. 최근 출시했던 드로이드, 듀크2와 달리 얌전한 디자인으로 보다 폭넓은 선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레보는 윈드 바이저의 길이를 늘려 82˚ 의 시야각을 확보했다. 넓은 시야는 라이딩 시 스트레스를 줄이고 사고 위험을 낮춰준다. 풀페이스를 착용할 때 종종 뺨과 코가 눌리는 것이 부담스러웠다면 레보에 적용된 이너 썬바이저로 눈을 가리는 건 어떨까. 가릴수록 자신감은 더 올라가기도 하니까.

왜 이제야 나왔니

BELL ELIMINATOR

최근 모터바이크 시장을 선도하는 레트로 열풍은 클래식 스타일의 고성능 바이크를 탄생시켰다. 미국의 대표적인 헬멧 브랜드 벨은 안전과 기능성, 스타일, 그 사이에서 고민 중이던 고성능 레트로 바이크 라이더를 위한 클래식 스타일 풀페이스 헬멧을 발표했다. 이마에 위치한 9개의 통풍구는 독특한 인상과 클래식 감성을 더한다. 또 스포츠 헬멧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기능성이 부족했던 클래식 풀 페이스 헬멧의 아쉬움을 해소한다. 실드를 제거한 뒤 썬바이저를 설치하고 고글과 함께 연출할 수도 있다. 올해 개인적으로 가장 사고 싶은 헬멧 중 하나.

가볍고 빠르게 공기를 가른다

SHOEI GT-AIR2

작은 쉘 크기와 가벼운 무게, 정숙성으로 국내 라이더에게 많은 선택을 받은 쇼에이의 스포츠 투어링 헬멧 라인업 GT-AIR가 2세대로 진화했다. 턱과 이마 등의 통풍구 디자인이 변경되었고 기능성도 증가했다고 한다. 가장 매력적인 변화는 세나의 SRL2 인터콤을 설치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었다는 것이다. SRL 인터콤은 세나와 함께 개발된 쇼에이 헬멧에 최적화된 인터콤 시스템이다. 작년에 출시한 시스템 헬멧 네오텍2에서 선보였던 것으로 헬멧의 외관을 해치지 않고 설치 가능하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 옆으로 툭 튀어나온 인터콤에서 발생하던 소음이 거슬리던 라이더라면 지금부터 총알 장전하시라!

톡톡 튀는 컬러 라인업

HJC i50

최근 마블, 디즈니, 스타워즈 등과 협업하며 독특하고 개성 있는 헬멧 디자인으로 주목받는 홍진이 톡톡 튀는 컬러로 무장한 오프로드 헬멧을 선보였다. 13개의 공기 배출구와 슈퍼쿨 소재의 안감은 열 방출이 중요한 오프로드에서 유리하다. 입 부위의 공기 흡입구는 도구 없이 탈착할 수 있어 오프로드의 흙먼지를 뒤집어쓴 후 간편히 교체 및 세척할 수 있다. 비크는 강한 뒤틀림이나 충격에도 깨지지 않고 구부러지게 설계했다고 한다. 아이크마에서 만난 I50은 와조스키 에디션, 스타워즈 에디션 등의 발표로 주목도가 떨어졌지만 다양한 밝은 틴트 컬러 라인업으로 시선을 끌었다. 오프로드 시장에도 국산 헬멧의 유행이 불어오길 기대한다.

가성비 좋은 카본 헬멧

MT HELMET RAPIDE PRO CARBON

스페인의 헬멧 브랜드인 MT 헬멧은 뛰어난 품질과 안전성을 갖추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가성비 좋은 헬멧으로 인정받는다. MT 헬멧의 라피드 시리즈는 공기 역학을 고려한 쉘 디자인과 리어의 페어링 등 스포츠 주행을 염두에 둔 모델이다. 11월에 방문한 EICMA에서 살펴본 라피드 프로 카본은 100% 카본 쉘을 채택한 모델로 본격적인 레이스 헬멧의 인상을 주는 리어 페어링이 인상적이었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MT 헬멧으로 미루어 봤을 때 엔트리 라이더도 부담 없이 구입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되지 않을까 기대된다.


 조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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