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IA
DORSODURO 900
부드러운 경쾌함
경쾌함과 부드러움은 공존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경쾌함은 가볍고 폭발적인 토크가 필요하고 부드러움은 너무 가볍지 않고 폭발적인 토크보다는 부드럽게 계속 밀어주는 끈끈한 토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 그 두 가지가 공존하는 바이크를 만났다
슈퍼모토를 보는 일반 라이더들은 보통 경쾌하고 날렵한 디자인의 바이크, 젊은 사람들이나 타는 바이크라고 생각한다. 또 오프로드를 달릴 것 같고 프런트가 들썩거릴 것 같아 지레 겁을 먹곤 한다. 기다란 프런트 포크, 날카롭게 뻗어 나온 비크, 넓은 핸들바, 일체형 시트까지 도르소두로900의 생김새는 영락없는 슈퍼모토다. 하지만 생김새만 보고 판단하기에는 도르소두로의 매력의 스펙트럼은 더욱 넓다.
계속된 진화
2008년에 출시한 도르소두로750은 다른 슈퍼모토와는 달랐다. 크고 풍만하고 무거웠다. 맥시모토라는 장르로 소개하며 좀 더 기본적이고 투어가 가능한 바이크라는 접근이었다. 베이스가 네이키드인 쉬버750이었기 때문에 가벼운 슈퍼모토보다는 네이키드의 성격에 더 가까웠다. 2011년에는 단점들을 조금 더 보완하고 더 확대된 배기량의 도르소두로1200을 라인업에 더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8년 본격적으로 시행된 유로4 대응이라는 이슈를 거치며 라인업이 정리되고 750의 배기량을 확대한 도르소두로 900과 쉬버 900만이 남았다.
한눈에 보아도 예쁘다
시승을 하는 기간 동안 만난 많은 사람들이 하는 말은 첫눈에 예쁘다는 표현이었다. 디자인 자체에 큰 변화가 없음에도 선명한 컬러 배색의 아프릴리아 레이스 리버리는 눈길을 끄는 매력이 있다. 슈트를 입고 트랙에서의 주행을 상상해도 도심에서의 주행을 상상해도 모두 어울릴 수 있다는 느낌이다.
넓은 핸들과 높은 시트고 그리고 일체형 시트가 슈퍼모토의 성향을 강하게 보여준다. 풀 어저스터블 프런트 포크는 금색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헤드라이트의 형상은 창을 들고 싸우는 전사들의 투구와 같은 느낌을 준다. 전후 휠 사이즈는 슈퍼모토를 지향하는 바이크답게 스포츠 바이크의 17인치 사이즈를 채택하고 있다. 매끈하고 날카롭게 뻗은 테일 좌우의 배기구는 독특한 뒷모습을 연출함과 동시에 빨리 바이크에 올라타 스로틀을 비틀어보고 싶게 만든다.
분명히 다른 엔진
도르소두로750의 엔진을 기반으로 더욱 강력한 바이크를 만들기 위해 중저 rpm 영역에서의 더 나은 토크와 반응을 목적으로 개발했다. 보어는 유지하고 스트로크를 56.4mm에서 67.4mm로 증가시켰다. 그 결과 최대 출력은 8.750rpm에 92마력으로 상향되었고, 4000rpm에서 82Nm였던 토크가 6500rpm에서 90Nm으로 조정되었다. 최대토크 지점이 높아진 것보다는 토크 구간이 넓어진 것이 중요하다. 어떤 회전수에서도 빠른 반응을 보인다.
또한 피스톤 마찰을 줄이고 크랭크샤프트의 무게 중심을 새롭게 보정하였다. 새로운 연료 분사기를 도입해 연소 계통의 효율을 높였고 덕분에 유로4 배출 기준에도 문제 되지 않았다. 이전 모델에 비해 클러치 레버의 부하를 15% 줄이면서 그 구성요소들을 개선해 출력 손실을 줄였다.
부드럽지만 방심하지 마라
부드럽다. 과격하다는 느낌이 없이 초반부터의 토크감이 부드럽고 꾸준하게 밀어준다. 두텁지는 않지만 부족한 토크감이 아니다. 그 덕분에 고회전이 아닌 영역에서도 충분히 부드럽게 주행이 가능하다. 포지션 덕분에 상체가 자유로워 부드럽게 다룰 수 있고 급한 것 없이 빠르다.
하지만 제법 묵직한 무게 때문인지 경쾌하다는 느낌은 약하다. 보통의 슈퍼모토를 생각하면 매우 가벼운 무게에 뿜어져 나오는 토크에 프런트 휠이 들썩들썩 거리는 것을 생각하는데 이 바이크는 그렇지 않다. 뭔가 아쉬움을 느낄 때쯤 출력을 다 사용해보고 싶어졌고 1단부터 rpm영역을 모두 사용해 보았다. 부드럽다는 느낌은 딱 6000rpm까지였다. 그 이후로 쏟아져 나오는 토크는 프런트 휠을 들어올리기 시작했다.
1단과 2단까지 프런트가 들썩이더니 3단부터 넓게 펼쳐진 토크감이 안정감 있게 고속으로 안내한다. 그때부터는 바람소리가 급격하게 커진다. 계기반을 보면 생각보다 빠른 속도를 보여주고 있을 것이다. 손바닥 사이즈의 작은 스크린이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싶었던 의구심은 빠른 속도에서 그 효과를 보여준다.
편의와 즐거움을 돕는 전자장비
새로운 아프릴리아 트랙션 컨트롤 기능을 도입해 3단계로 조절이 가능하다. 점화 타이밍과 연료 분사량을 조절해 과한 동력이 전달되는 것을 막아 안정성을 높여주는 기능이다. 또한 2채널 ABS가 장착되어 있어 안정감 있는 제동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ATC와 ABS 모두 해제하고 주행이 가능하다. 4.3인치 TFT 디지털 계기반으로 시인성을 높였다. 스크린으로 엔진 회전수, 속력, 기어 선택, 냉각수 온도, 엔진 설정과 시계를 확인할 수 있다.
APRILIA DORSODURO 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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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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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랭 4스트로크 V형 2기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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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어×스트로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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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 67.4(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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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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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6.1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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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축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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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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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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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2hp / 8,750r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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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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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Nm / 6,500r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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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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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스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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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 공급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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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제어 연료 분사식(F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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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탱크 용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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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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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속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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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단 리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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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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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41mm업사이드다운 포크
(R)싱글쇽 알루미늄 알로이 스윙암 |
타이어 사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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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120/70 ZR17
(R)180/55 ZR17 |
브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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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320mm 더블디스크
(R)240mm 싱글디스크 |
전장×전폭×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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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6×905×1,18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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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베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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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5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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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 높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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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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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조중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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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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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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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0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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