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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성형으로의 진화, 혼다 아프리카 트윈 어드벤처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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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성형으로의 진화, 혼다 아프리카 트윈 어드벤처 스포츠

     

    HONDA

    CRF1000L AFRICA TWIN

    ADVENTURE SPORTS

     

    1988년 데뷔한 XRV650을 시작으로 올해 30주년을 맞이한 아프리카트윈이 더 커진 연료탱크와 전자장비, 그리고 새로운 서스펜션으로 무장한 ‘어드벤처 스포츠’로 진화했다. 치열한 경쟁을 통해 한없이 높아져가는 어드벤처 바이크의 기준 속에서 아프리카 트윈은 과연 완성형이 되었을까?

     

     

    우리가 대형 듀얼 퍼퍼스, 일명 어드벤처 바이크에 기대하는 것은 ‘먼 거리를 편하게 달리는 안락함을 갖출 것. 출력의 부족함이 없어야 할 것. 목표한 곳까지 길의 상태에 구애받지 않을 것. 그리고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대변할 수 있을 것’ 등을 꼽을 수 있겠다.

    2016년 아프리카 트윈은 이러한 라이더의 기대를 충분히 충족시켜주며 성공적으로 부활했다. 그리고 2018년 모델의 전반적인 업데이트와 함께 어드벤처 스포츠를 출시했다.

     

    어드벤처 스포츠 레터링이 적힌 시트 페어링에는 볼트를 열어 쓸 수 있는 비상 수납공간이 있다
    1988년과 2018년의 아프리카 트윈. 전체적인 컬러링은 물론 시트 형상이나 그 아래의 어드벤처 스포츠 레터링까지 꼭 닮아있다

     

    어드벤처 스포츠는 아프리카트윈의 초대 모델인 XRV650을 재현한다. 어드벤처 스포츠라는 이름 자체가 이 XRV650의 시트 아래쪽에 새겨졌던 문구에서 따온 것이다. 우선 차량의 전체를 두르고 있는 컬러링이 눈을 사로잡는다. 초대 아프리카트윈의 HRC 컬러 디자인을 채용한 것이다. 30년 전 디자인의 재해석이지만 은은한 메탈릭 컬러로 세련된 느낌을 더했다. 30주년을 기념하는 모델인 만큼 2018년에는 이 컬러 한 가지만 나온다.

     

    주행 모드별 기본 설정
    모드
    파워
    엔진 브레이크
    HSTC(트랙션 컨트롤)
    투어
    1
    2
    6
    어반
    2
    2
    6
    그래블
    3
    3
    6

     

    파워는 최고출력의 차이는 없고 출력특성만 변경됨. 1이 가장 빠르게 반응하며 3은 부드럽게 반응한다. 엔진브레이크는 1이 가장 개입이 많고 3은 부드럽게 잡힌다. HSTC는 1이 가장 개입이 적어 미끄러짐을 어느 정도는 허용하며 7은 빨리 개입해 미끄러짐을 수습한다. 완전 해지도 가능하다.

     

    24.2리터로 확대된 연료탱크는 시트에 앉아서 볼 때 볼륨감이 가장 돋보인다. 탱크 중앙에 30주년 기념 로고가 새겨져있다

     

    사실 첫눈에는 컬러 이외에 노멀 모델과의 차이를 확 느끼기 힘들다. 연료탱크의 크기가 5.6리터 확대된 24.2리터가 되며 어쩐지 살짝 커졌다는 느낌이 들지만 전체적인 밸런스가 무너질 정도는 아니다. 오히려 전체적인 밸런스가 더 좋아 보인다. 막상 어드벤처 스포츠를 볼 때는 큰 차이가 있나 싶다가도 노멀 아프리카 트윈을 보면 어쩐지 왜소하게 느껴진다. 이런 것이 시각의 간사함이다.

     

     

    정면에서 보면 볼륨의 차이가 드러난다. 좌우로 확대된 연료탱크는 월드 투어러 다운 당당한 모습을 연출한다. 풍만한 볼륨감이 초대 아프리카 트윈에 더 닮아있다.

     

    시트는 전후가 나뉜 요즘 스타일이지만 하이 포지션에서는 전통적인 오프로드 바이크의 일자형 시트의 형상이 된다. 20mm 높이 조절이 가능하다
    니신의 래디얼 캘리퍼에 더블 디스크를 물려 뛰어난 제동성능을 보여준다

     

    시트레일 전체를 커버하는 리어 페어링도 오리지널 디자인에서 따온 것으로 벌크업 된 바디와 밸런스를 맞추고 있다. 금색 림의 스포크 휠에 흰색 차대, 푸른색 시트도 꼼꼼히 재현했다.

     

    둥근 라인을 품고 있는 다각형의 헤드라이트. 컬러 때문인지 건담이 연상되는 디자인이다
    알루미늄 랙 역시 오리지널 XRV650의 디자인의 재해석이다

     

    차량 하부 전체를 감싸는 디자인의 알루미늄 스키드 플레이트와 알루미늄 파이프 리어랙 등이 기본 장착된 것도 초대 아프리카 트윈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하기 위함이다. 이런 요소들이 모여 실전 느낌을 불어넣는다.

     

     

    많은 업데이트

    기본적으로 전자 장비를 비롯한 차량의 기본적인 업데이트는 어드벤처 스포츠뿐만 아니라 노멀 모델에도 해당한다. 시동을 걸면 배기 사운드부터 달라졌다. 전체적인 소리 자체의 볼륨이 커진 것은 아니지만 한방 한방의 고동감이 훨씬 명확해졌으며 스로틀을 열어 회전이 상승할 때의 박력이 좋다. 그리고 매력적인 사운드를 연주하는 스로틀도 전자 제어식으로 바뀌며 더욱 정교하게 작동한다. 

     

    새롭게 변경된 머플러. 경쾌하고 명료한 소리를 낸다

     

    전자장비 면에서는 요즘 바이크들이 갖추고 있는 기본 덕목들이 고스란히 적용되었다. 전반적으로 사용자의 요구를 받아들인 결과로 보인다. 기존의 3단계 트랙션 컨트롤도 7단계로 더욱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개입의 최소, 최대값이 더 확장되었다.

     

    위아래로 길쭉한 형상의 계기반은 랠리머신의 콕핏을 연상케 한다. 다양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DCT를 채용하며 왼쪽에는 클러치 레버 대신 파킹 브레이크 조작레버가 장착된다. 다양한 기능 조작 버튼과 그립에는 열선그립 조작 버튼이 있다
    간결한 디자인의 오른쪽 스위치 뭉치. 버튼의 클릭감도 좋고 디자인도 깔끔해졌다

     

    또한 주행모드가 추가되었다. 투어, 어반, 그래블과 사용자 설정모드가 지원되며 엔진의 모드에 따라 파워와 엔진 브레이크 설정이 변경된다. 온로드와 오프로드가 반복되는 상황에서 상당히 유용하다.

     

    온로드 테스트

    높고 넓은 시야로 내려다보며 달리는 느낌이 좋다. 도로 위에서 달릴 때는 부드러운 주행감각이 돋보인다. 장거리를 달려도 주행피로가 거의 없을 푸근한 승차감이다. 높은 윈드쉴드와 연료탱크가 커지면서 전반적인 방풍성이 좋아진 점도 장거리 주행에 유리하다. 큰 바이저가 달린 오프로드 헬멧을 쓰고도 고속주행 시 주행풍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

     

    998cc 엔진은 병렬 2기통이지만 270도 위상차 크랭크로 V트윈의 엔진 필링을 낸다

     

    엔진이 가진 스펙보다 실제 주행 시 느껴지는 출력은 훨씬 만족스럽다. 빠르고 영리하게 변속해주는 듀얼 클러치가 출력의 아쉬움을 잘 메워준다. 스펙 상 최고 출력은 95마력, 스로틀을 열 때 전자식 스로틀의 빠른 반응 덕분인지 실제 가속감은 이전보다 상당히 빠르게 느껴진다. 또한 부드럽게 크루징할 때 엔진의 고동감과 회전을 올려 스포티하게 달릴 때 으르렁거리는 V트윈 스타일의 엔진 캐릭터도 주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서스펜션은 노면에 빠르게 반응하며 효과적으로 충격을 흡수하지만 노면 정보를 뭉뚱그리는 것이 아니라 전달되는 강도를 줄였을 뿐 섬세하게 읽어낸다. 이렇게 전달되는 정보들이 타이어가 그립하고 있다는 실감을 주기 때문에 주행의 안심감이 높다.

    아무래도 서스펜션 트래블이 길고 오프로드 주행을 염두에 둔 세팅이다 보니 코너를 빠른 페이스로 돌아나갈 때는 다소 낭창대는 느낌은 있지만 그 와중에도 허둥대지 않고 방향을 잡아나간다. 폭이 좁은 타이어가 주는 경쾌한 핸들링 감각부터 넓은 조향각으로 저속과 고속 모두 다루기가 편하다.

    오프로드 테스트

    어드벤처 스포츠 테스트는 오프로드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역시나 아스팔트 위보다는 흙길에서 달릴 때 더 즐거운 바이크다. 그리고 이름처럼 산보다는 넓은 대지가 어울린다. 비포장도로를 고속으로 달리면 새로운 서스펜션의 진가가 드러난다. 차체는 속도가 올라갈수록 공중에 고정된 듯 안정적이 되고 서스펜션은 쉼 없이 피스톤질 해대며 타이어로 노면을 핥는다. 라이더는 그저 시야를 넓게 가지고 더 과감해지면 상상을 뛰어넘는 속도로 달릴 수 있다.

     

     

    울퉁불퉁한 험로에서도 DCT의 장점은 유효하다. 일단 시동을 꺼뜨리지 않는다는 것은 너무나 큰 장점이다. 클러치 조작이 자동으로 이루어지는 듀얼 클러치로는 일반적인 클러치 테크닉을 쓸 수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대부분에 상황에서 클러치 테크닉을 쓸 필요가 없을 만큼 정교하게 작동한다. 다만 DCT의 특성을 인지하고 코스에 따라 그 특성에 맞는 요령이 필요하지만 대부분의 환경에서 거의 치트 수준으로 뛰어난 능력을 보여준다.

     

    (좌) 대형 쿨링팬이 장착된 라디에이터 / (우) 테일램프 역시 LED지만 디자인은 고전적인 느낌이 난다
    프런트 포크는 풀 어저스터블 타입. 핸들은 바라이저가 길어지며 30mm 가량 높아졌다

     

    21인치 프런트 휠과 18인치의 리어 휠은 상상 이상으로 험로 주파력이 높다. 특히 전후 서스펜션의 트래블이 20mm 늘어나고 지상고도 높아진 덕분에 어지간해서는 서스펜션이 한계를 치거나 스키드 플레이트가 노면을 스치는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다만 리튬이온 배터리를 사용하는 등 경량화에 노력했다고는 하나 노멀 모델에 비해 차량 중량이 15kg 늘어났다. 기본 장비된 엔진가드와 스키드 플레이트 무게를 감안하면 실제 무게 차이는 크지 않을 것임에도 높은 시트고와 시각적으로 커 보이는 디자인 때문인지 처음에는 심리적인 무게감이 느껴졌다. 일단 무게에 익숙해진다면 조금 무거운 엔듀로 바이크같이 다룰 수 있다.

     

     

    어드벤처 바이크 중에는 조향각이 꽤 큰 편으로 덕분에 회전 반경이 상당히 작다. 이는 온로드에서도 유리한 점이지만 오프로드에서는 정말 큰 장점이 된다. 덕분에 험로에서 바이크를 많이 기울이지 않고도 내가 가고 싶은 라인을 마음대로 그릴 수 있다. 눈으로는 장애물을 주파하기 위한 최적의 라인을 찾고 그에 맞춰 오른손으로 스로틀만 조작해주면 나머지는 바이크가 다 알아서 해주기 때문에 라이더는 균형을 잡는데 집중할 수 있다.

     

     

    바이크의 움직임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서 트랙션 컨트롤과 리어 휠의 ABS를 해지하고 본격적으로 달려본다. 스로틀 조작만으로 리어를 슬라이드 시키며 짜릿한 주행을 즐길 수 있고 험로구간에서도 거침이 없다. 순정으로 끼워진 온로드 중심의 듀얼 타이어로도 이렇게 재밌으니 블록패턴 타이어를 끼우면 얼마나 더 재밌어 질지가 기대된다. 이처럼 쉽고 편하고 재밌게 오프로드를 달릴 수 있는 어드벤처 바이크라니!

     

     

    아쉬운 점들

    어드벤처 스포츠는 온로드와 오프로드 주행 성능 모두 발전된 모습으로 전체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테스트였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우선 DCT를 비롯해 전자장비가 추가되다 보니 설정할 것이 너무 많아졌다는 점이다. 상황에 맞지 않는 세팅은 의도치 않은 실수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했다.

     

     

    또한 일반적으로 오프로드 주행에 초점을 맞춘 모델은 윈드쉴드 높이를 최소화하는 편인데 어드벤처 스포츠는 장거리 주행 시 안락함을 위해 기본 쉴드 높이를 8cm나 더 높였다. 덕분에 도로에서 쾌적한 주행을 제공하는 것은 장점이 되기도 하지만 오프로드, 특히 험로를 주행할 때 상황에 따라 프런트에 하중을 싣기 위해 몸을 앞으로 기울이면 쉴드와 간섭이 생긴다. 만약 오프로드의 비중이 높은 라이더라면 쉴드를 노멀 아프리카트윈의 것으로 교체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양산 모델 최고 높이 수준인 900mm~920mm의 시트고는 어드벤처 스포츠의 가장 큰 진입장벽이다. 다행인 점은 우리나라보다 신체적인 장벽이 더 큰 일본에서 만들어진 덕분에 이미 다양한 체형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가 되어있다는 점이다. 일본에서 출시된 로우다운 킷으로 무려 810mm까지 낮출 수 있다고 한다. 물론 그렇게 낮출 경우 어드벤처 스포츠만의 장점이 다소 희석되긴 하지만 타고 싶다면 방법은 얼마든지 있으니 포기하지 말 것.

     

     

    아무리 봐도 정답

    온로드 투어를 넘어 오프로드 비중이 높은 어드벤처 라이더라면 꼭 한번 경험해 봐야 할 바이크다. 이 멋진 스페셜 모델의 가격차이가 기본 모델과 100만 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기본으로 장착된 스키드 플레이트와 가드 등의 옵션만 생각해봐도 가격 차이는 더 줄어든다. 아무리 봐도 이 구성이라면 어드벤처 스포츠가 답이다.

     

    CRF1000L AFRICA TWIN ADVENTURE SPORTS
    엔진형식
    4스트로크 수랭
    병렬2기통 유니캠 4밸브
    보어×스트로크
    92 x 75.1(mm)
    배기량
    998cc
    압축비
    10.0 : 1
    최고출력
    95hp / 7,500 rpm
    최대토크
    99Nm / 6,000 rpm
    시동방식
    셀프 스타터
    연료공급방식
    전자식 퓨얼 인젝션
    연료탱크용량
    24.2ℓ
    변속방식
    6단 DCT 자동변속
    서스펜션
    (F) 텔레스코픽도립 Ø45mm
    (R) 프로링크 스윙암
    타이어 사이즈
    (F) 90/90-21
    (R)150/70-R18
    브레이크
    (F) 310mm 더블 디스크
    (R) 256mm 싱글 디스크
    전장×전폭×전고
    2,340×930×1,570
    휠베이스
    1,580 mm
    시트높이
    900~920 mm
    차량중량
    255kg
    가격
    2,090만 원

     

     

     


     

    credit

     양현용 ㅣ 사진 양현용, 임금아
    취재협조 혼다코리아 www.honda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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