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석 이번에 소개할 바이크는 로얄엔필드의 헌터 350입니다. 최고출력 20마력에 감성 넘치는 공랭식 바이크죠. 495만 원부터 모시겠습니다.(웃음)
양현용 사실 이 바이크를 여기에 넣느냐 마느냐에 대한 의견이 조금 갈렸어요. 그런데 오늘 테스트를 함께 하면서 느꼈던 점은 로얄엔필드는 미들 클래스 바이크만 만드는 회사거든요. 그래서 로얄엔필드가 가지고 있는 느낌과 그 가치를 잘 담고 있는 모델이에요. 물론, 조만간에 출시하게 될 게릴라 450이 이 바이크들하고 경쟁을 할 수 있는 성능을 가진 모델이지만, 로얄엔필드의 엔트리는 확실히 헌터가 맞는 것 같네요.
류석 입문하면 생각하는 모델이 보통 메테오 350인데 특별히 헌터 350을 가져오신 이유가 있나요?
양현용 메테오 350 같은 경우는 장르가 크루저잖아요. 그러니까 크루저를 원하는 사람들의 엔트리 모델이 될 수 있는 모델인데 오늘은 경쟁 기종들이 모두 로드스터 장르니까 로드스터 장르의 엔트리 모델인 헌터를 가져온거죠. 헌터는 실제로 메테오보다 훨씬 가볍고요. 주행 성능이나 이런 부분도 좀 더 경쾌하게 만들어진 모델입니다.
윤연수 제가 여기 있는 엔트리 모델을 나열하고 스펙표를 찾아봤을 때, 상대 모델과 비교가 안 될 것 같아서 제가 반대했어요.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이 모델이 가지고 있는 그 특성 자체가 또렷한 덕분에 ‘존재 자체만으로도 빛났다.’라고 결론이 났습니다. 시동 걸고 느껴지는 그 고동감이나 배기음의 즐거움은 꽤 상위권에 있더라고요.
김상현 어느 정도 동감하는 게 사실 성능, 각종 최첨단 장비 이런 걸 떠나서 요즘 감성이 중요하잖아요. 감성적인 측면은 저는 오늘 다섯 대 중에서 단연히 일등이라고 생각해요.
류석 배기음도 좋고 정말 순수 날 것의 맛. 형들한테 끼어 있어서 좀 작아 보이고 모자란 느낌이 들지만, 그걸 잊고 이 바이크에 집중하고 타면 정말 넉넉하게 분위기를 즐길 수 있고, 여행의 동반자가 되어줄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이만한 바이크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김솔 우연히 일년 정도 전에 이번 테스트와 비슷한 기회가 있었어요. KTM의 390어드벤처와 듀크, 트라이엄프의 스피드 400과 스크램블러 400 X, 그리고 G 310 R과 GS, 그리고 헌터 350을 한자리에서 탔거든요. 그때도 솔직하게 저는 이 차가 가장 만족도가 높았어요. 성능은 솔직히 큰 차이가 나지만, 구매 가능성은 가장 높았죠. 이런 차를 탈 때 바이크의 브랜드나 성능이나 테마에 제가 신경을 덜 쓸 수 있는 자유가 생기는 것 같아요. 옛날에 우리가 스무살 때는 바이크 타는 것 자체가 그냥 재밌었잖아요. 옛날 생각이 나게 하는 매력이 있어요.
윤연수 그런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에 동감하는게, 이 모델은 자기가 뭘 어필하면 좋은지 어떤 게 자기의 장점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모델인 느낌이에요. 오히려 이 친구는 아마 자신감이 있을 거예요. 자기만의 컬러가 확실하니까 구매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조금 더 쉽게 고를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김솔 그래서 많이 팔린 거예요. 실제로 헌터 350이 많이 팔렸잖아요.
양현용 이걸 타면서 진짜 재밌었던 게 얘는 시동을 꺼뜨리고 싶어도 꺼지지 않아요. 이 엔진의 회전 질량이 엄청 크고, 클러치도 부드럽고 가볍고. 거기다가 클러치가 붙을 때 아이들링이라도 토크가 충분해요. 이건 곧 누구든 클러치 조작하는 법만 배우면 어렵지 않게 이 바이크를 탈 수 있다는 말이거든요. 그리고 조작이 조금 서툴어도 어느 정도 부드럽게 바꿔주는 느낌이 있어서 푸근하게 받아주는 부분이 있어요. 그래서 정말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바이크라는 측면에서 굉장히 높게 점수를 주는 모델입니다.
김상현 맞아요. 조작 실수에 대한 관용도가 제일 높은 것 같아요.
윤연수 조금 더 솔직하게 말하자면 저는 종종 주행 중 클러치를 튕겨보기도 하거든요. 그러니까 이 바이크가 정말 한계 rpm까지 올라간 상태에서 클러치가 한 번에 붙으면 어떻게 될지 성능을 테스트하고 싶어서죠. 그런데, 어이쿠! 하곤 아주 조금 앞으로 나가더라고요. 스로틀 조작, 클러치 조작이 미숙해도 이 바이크는 꿋꿋이 나아간다. 그냥 간다.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양현용 근데 그게 초보자들한테는 상당히 자주 있는 일이고 위험한 상황일 수 있어요. 사실 여기서 제일 퍼포먼스가 좋다고 하면 390 듀크라고 할 수 있는데, 이건 정말 클러치나 스로틀을 실수로 조작하면 바로 앞바퀴가 올라오거든요.
윤연수 누구나 빨리 달리기를 원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특히나 클래식 바이크, 클래식 룩을 좋아하는 사람은 이 바이크가 빠르든 느리든 별로 상관없을 것이라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헌터 350은 클래식한 룩에 만만한 주행 성능. 이 조합이 되게 매력적인 모델인 것 같습니다.
김상현 오늘 처음 시작할 때 그냥 다섯 대를 갖다 놓고 엔트리급을 테스트한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서로서로 비교될 수밖에 없었잖아요. 제가 느끼기에 이 친구는 ‘니들이 앞에 가서 뭘 하든 말든 경쟁에 관심이 없어.’ 하는 양반 같은 느낌이에요.
양현용 오늘 이 다섯 대의 바이크 중에 내가 산다고 생각하면 저는 선택하지 않을 가능성이 가장 높은 바이크예요. 근데 만약 누군가 바이크에 입문하는데 어떤 바이크가 좋냐고 묻는다면 정말 쉽게 추천해 줄 수 있어요. 가격도 여기서 지금 제일 저렴하잖아요. 그러니까 누구나 이 바이크를 쉽게 사서 쉽게 탈 수 있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추천해 주기 쉬운, 그리고 그 사람이 무서움보다는 바이크의 재미를 더 쉽게 알아갈 수 있게끔 하는 그런 바이크라서 추천해요.
류석 이 바이크를 사게 되면 팔지 않을 거예요. 그래서 만약에 이걸로 입문을 하면 나의 좋은 추억이 깃든 바이크로 이렇게 기억을 해두고, 다른 바이크를 추가할 것 같아요. 이 바이크는 왠지 한 번 사면 쭉 평생의 동반자가 될 것 같은 바이크죠.
윤연수 그만큼 이 모델만의 특색이 굉장히 뚜렷하다는 얘기겠죠? 이 모델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가 따로 있으니까 팔 필요가 없다.
김솔 헌터 350은 저처럼 모터사이클을 좋아하시는 분보다는 조금 캐주얼한 분에게 권할 만한 바이크. 사세요. 사셔도 됩니다. 가격도 500만 원이 채 안 돼요.
ㅡ
ROYAL ENFIELD HNTR 350
엔진형식 공랭 4스트로크 단기통 OHC 2밸브
보어×스트로크 72 × 85.8(mm)
배기량 349cc
압축비 9.5:1
최고출력 20.4PS/6100rpm
최대토크 27Nm/4000rpm
시동방식 셀프 스타터
연료공급방식 전자제어 연료분사식(FI)
연료탱크용량 13ℓ
변속기 5단 리턴
서스펜션 (F)41mm텔레스코픽 정립 (R)듀얼쇽 스윙암
타이어사이즈 (F)100/70-17 (R)140/70-17
브레이크 (F)300mm 싱글디스크 (R)270mm 싱글디스크
전장×전폭×전고 미발표
휠베이스 1370mm
시트높이 800mm
차량중량 181kg
판매가격 495만 원부터
글/사진 모터바이크 편집부
취재협조 로얄엔필드 코리아, 트라이엄프 코리아, BMW 호켄하임 모토라드, KTM 코리아, 허스크바나 코리아
본 기사 및 사진을 블로그, 커뮤니티 홈페이지 등에 기사를 재편집하여 업로드하는 것을 금합니다.
웹사이트 내 모든 컨텐츠의 저작권은 월간 모터바이크(모토라보)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