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리 바이크 테스트] BMW G 310 R

    양현용 첫 번째로 소개할 모델은 BMW모토라드의 G 310 R입니다.

    류석 저는 이 바이크가 입문용 바이크로는 악명이 좀 높다고 들었어요. 이상하게 안 좋은 평이 많아요. 그런데 막상 타보니 이 모델이 왜 악평을 받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 바이크였어요.

    김상현 악평이 많다는 건 그만큼 시장에 많이 팔려서 평가가 많다는 반증이죠.

    양현용 BMW 브랜드에서 가장 저렴한 모델이잖아요. 그렇다 보니까 우리가 기대하는 것과 현실이 조금 다른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BMW 모터사이클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높잖아요. 그것을 충족시키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모델이 오늘 나온 다섯 대 중에 모델 체인지가 된 지 가장 오래된 모델입니다. 그래서 조금 불리한 부분이 있어요. 모델 체인지가 2021년에 됐으니까 모델 변경 주기가 거의 다 되었죠. 그래서인지 따끈따끈한 신모델과 비교했을 때는 뭔가 조금 처지는 느낌이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근데 타봤을 때 정말 좋았잖아요.

    류석 움직임이 정말 군더더기 없이 간결하게, 명확하게 내가 움직이고자 하는 대로 곧잘 움직여주는 느낌이랄까요. ‘이래서 BMW의 색깔이 있구나.’라는 게 느껴졌어요.

    김솔 저도 이 차량을 타보면서 움직임에 대해서 느낀 점이 있어요. 기존에 제가 이 모델에 대해서 가지고 있는 개인적인 평가는 사실 조금 점수가 낮았어요. 엔진의 회전 질감이나 진동과 소음, 그리고 조금은 느린 서스펜션, 이런 것에 대해서 안 좋은 기억이 있었는데 오늘 타보면서 역시 그렇긴 하지만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오히려 평점이 약간 올라갔어요. 어느 정도의 스포티한 라이딩이 아주 손쉽게 구현이 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어요.

    양현용 안 좋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사실 비교를 해보면 그게 아니었다는 생각이 드는 게 확실히 있었던 것 같아요.

    김상현 오늘은 특히 비슷한 기종을 모아 보니까 조금 더 객관적인 평가도 가능한 것 같아요.

    류석 아쉬운 점은 오늘 강력한 친구들이 많아서 그런지 비교적 출력이 한 10마력 정도 낮다는 느낌? 그런데 반대로 얘기하면 KTM 모델을 타다가 이걸 타니까 엄청 편한 것 같아요.

    김솔 편하고 출력이나 가속감이 부족하지 않았어요. 이 모델의 배기량이 가장 낮은 거 아닌가요? 그런데 생각보다 가속 자체는 괜찮았어요.

    윤연수 저희 다섯 대가 함께 달리는데 출력의 부족함을 느낀 적이 없으니까. 그것만 봐도 그렇지 않나요? 그리고 저는 G 310 R에서 가장 놀랐던 게 스로틀이 굉장히 미세하게 반응한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스로틀이 굉장히 타이트하게 돼 있어서 내가 조금만 쥐어도 rpm이 반응해요. 분명히 만만하게 느껴지지만, 이런 부분에서는 되게 직관적이고 빠릿빠릿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양현용 저는 ‘BMW구나.’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던 게, 차가 기울어지는 과정에서 저항감이 없고 핸들 바를 컨트롤 하는 부분에 있어서 다른 BMW 바이크하고 느낌이 비슷해요. 그래서 경쟁 모델들과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오늘 비교 테스트를 통해 느꼈습니다.

    김상현 배기량은 제일 낮지만, 포지션이나 움직임이 포용력이 있는 것 같아요. 넉넉한 느낌을 주고 있어요.

    류석 다만 조금 아쉬운 건 일단 라이딩 모드가 부실하다는 것. 그리고 연료탱크가 11리터로 작다 보니까 29km/h의 준수한 연비에도 주유를 생각보다 자주 해야 하겠더라고요.

    양현용 그리고 이 바이크에는 독특한 점이 있어요. 보통은 엔진의 뒤쪽으로 흡기가 들어가고 배기가 앞쪽으로 나오거든요. 근데 얘는 앞쪽으로 흡기가 들어가고 뒤쪽으로 배기가 나와요. 이건 BMW만의 뭔가 독특한 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류석 엔진의 위치도 또 다르다면서요.

    양현용 보통 엔진이 앞쪽으로 기울어져 있잖아요. 그런데 G 310 R은 엔진이 뒤쪽으로 기울어져 있어요. 이 덕분에 스윙암 길이는 늘리고, 차체는 짧게 만들 수 있고 여러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김상현 무게중심이 좀 더 중심에 모여 있겠군요.

    김솔 G 310 R은 가격이 680만 원으로 오늘 다섯 대 중에서 시트고도 낮고 금액도 낮은 편에 속하네요. 입문하기에 상당히 괜찮은 모델같아요.

    윤연수 거기에 브랜드 가치는 사실 가장 높아요.

    류석 저는 G 310 R 모델로 태백에서 원메이크 레이스가 왜 이루어졌는지를 느꼈어요. 스포츠성도 들어가 있고, 시트고가 가장 낮은 780mm에 있다 보니까 남녀노소 타기도 편하고, 또 무게가 150kg 정도로 다루기에도 좋은 바이크 같습니다.

    김상현 오늘 비교 모델 중에 일본제 바이크가 빠져서 그런지도 모르겠는데 저는 누군가 모터사이클에 입문한다고 할 때 이 중에서는 가장 부담 없이 추천할 수 있는 바이크인 것 같아요.

    윤연수 앞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그런 장점들은 다 저도 공감하고, 여기서 제가 가장 높게 평가하는 건 브랜드 가치. 브랜드 중에서 사실 차와 바이크 둘 다 전개하는 브랜드는 BMW가 유일하잖아요. 바이크가 크게 불만을 가질 게 없고 브랜드 가치가 높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바이크인 것 같아요. 물론 이 모델이 여기 있는 다른 모델처럼 모델 체인지나 풀 체인지를 거친다면 상품성이 또 올라갈 것이라 기대됩니다.

    김상현 맞아요. 정말 좋았어요.

    양현용 오늘은 이 다섯 대의 바이크을 비교해가며 타기는 했지만, 이 바이크는 BMW의 엔트리 모델이라는 걸 정말 잘 상징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만들 때부터 뭔가 경쟁자를 엄청나게 의식하기보단 BMW가 가지고 있는 가치 혹은 느낌들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사람들에게 전해 줄 수 있는 모델로 만든 것 같아요. 그리고 G 310 R이 모델 체인지를 앞두고 있는 만큼 차의 완성도가 굉장히 높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BMW G 310 R

    엔진형식 수랭 4스트로크 단기통 DOHC
    보어×스트로크 80 × 62.1(mm)
    배기량 313cc
    압축비 10.9 : 1
    최고출력 34hp / 9,250rpm
    최대토크 28Nm / 7,500rpm
    시동방식 셀프 스타터
    연료공급방식 전자제어 연료분사식(FI)
    연료탱크용량 11ℓ
    변속기 6단 리턴
    서스펜션 (F)41mm텔레스코픽 도립 (R)싱글쇽 스윙암
    타이어사이즈 (F)110/70 R17 (R)150/60 R17
    브레이크 (F)300mm싱글디스크 (R)240mm싱글디스크
    전장×전폭×전고 2,005×849×1,080(mm)
    휠베이스 1,380mm
    시트높이 785mm
    차량중량 164kg
    판매가격 680만 원부터


    글/사진 모터바이크 편집부
    취재협조 로얄엔필드 코리아, 트라이엄프 코리아, BMW 호켄하임 모토라드, KTM 코리아, 허스크바나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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