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동반자, 보그 300 랠리와 함께한 3,500km

    지난 2월부터 지금까지 대략 4개월간 약 3,500km를 달렸다. 좋은 기회가 생겨 정식 출시 전부터 먼저 테스트해볼 수 있었다. 사실 처음 출시 소식을 들었을 때는 기대만큼이나 걱정도 컸다. 워낙 좋아하는 장르라서 얼마나 재밌을지 기대가 되면서도 지금껏 품질이 떨어지는 중국산 바이크를 여럿 경험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3,500km를 달린 지금은 그 당시의 걱정은 사라지고 즐거움만 느끼고 있다.

    /

    걱정에서 즐거움으로

    돌이켜보면 첫 오프로드 주행부터 즐거웠다. 국내 오프로드 랠리에 참가했는데 타이어도 교체하지 못한 채 순정 상태로 달렸음에도 입가에 미소가 끊이지 않았다. 개인적인 주행 비율을 따져보면, 오프로드 60%, 온로드 40%일 정도로 오프로드 주행 비율이 높은 편이다. 그래서 오프로드에서의 주행 성능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보그에서 처음 제작된 본격적인 어드벤처 바이크임에도 불구하고 성능이 정말 만족스럽다. 특히 서스펜션은 다양한 노면을 무리 없이 주파할 수 있을 정도로 잘 조율되었고 프런트에 21인치, 리어에 18인치 휠을 적용한 덕분에 어떤 지형이든 도전하고 즐길 수 있다. 다만 제원상 시트고는 약 920mm 정도로 꽤 높은 편이라 초보자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차량 차폭이 좁고 리어 쇽이 주저앉기 때문에 예상보다 발착지성이 좋다. 국내에서 험난한 랠리로 유명한 엠삼 랠리에도 출전해서 아무런 문제없이 완주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국투어

    보그 300 랠리와 함께했던 추억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전국 일주다. 6월 어느 날, 보그 300 랠리를 타고 3박 4일 동안 약 1,400km를 달리며 전국 곳곳을 누볐다. 유명한 라이더 카페부터 그동안 가보고 싶었던 곳을 들러 추억을 쌓았다. 뜨거운 날씨에 장거리 주행인지라 내구성이 걱정됐는데 단 한 번의 트러블 없이 무사히 복귀할 수 있었다. 조만간 바이크를 배에 실어서 제주도나 가까운 해외를 방문해보는 것도 준비해 볼 생각이다.

    정말 즐겁다

    보그 300 랠리는 모든 부분을 충족하는 완벽한 모델이 아니다. 때로는 단점도 보이고 일부 부족한 완성도도 존재한다. 하지만 부족한 점을 고려하더라도 보그 300 랠리는 정말 매력적인 모델임이 분명하다. 만만하고 타기 쉬운 특성이 라이더를 정말 즐겁게 만든다. 게다가 498만 원. 500만 원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전국을 누비며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달릴 수 있다니. 보그 300 랠리와 함께 어드벤처를 시작한다면 누구든지 좋은 추억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다민

    본 기사 및 사진을 블로그, 커뮤니티 홈페이지 등에 기사를 재편집하여 업로드하는 것을 금합니다.
    웹사이트 내 모든 컨텐츠의 저작권은 월간 모터바이크(모토라보)에 있습니다.

    지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