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휴식
할리데이비슨 무위도식 투어
이게 일정표야? 할리데이비슨 무위도식(無爲徒食) 투어의 안내를 받아들고 처음 내뱉었던 말이다. 이렇게 일정이 없어도 된다는 말인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 투어라니 이거 점점 더 궁금해진다
무위도식은 부정적인 의미의 단어다. ‘하는 일 없이 놀고먹음’이라는 뜻으로 ‘남편이란 자는 아내가 벌어 오는 돈으로 무위도식이나 하며 지낸다.’가 표준 국어사전 예문으로 수록되어 있다. 그런데 무위도식 투어라니, 이건 좋은 거야? 나쁜 거야?
무위도식 투어
할리데이비슨 코리아(대표 이계웅)는 5월 22일부터 23일까지 양일간 강원도 정선군의 한 리조트에서 2019 무위도식 투어를 진행했다. 무위도식 투어의 콘셉트는 명확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해보기. 현대인은 일상에서 많은 것들을 하고 살기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해 보면서 휴식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 보자는 취지인 셈이다.
무위도식 투어는 올해로 2회째 진행되고 있는 신생 이벤트다. 지난 2018년에 처음 시작되었고 몇 가지 개선점을 거쳐 2019 무위도식 투어가 된 것이다. 올해 참가자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30명 규모였으며 지난 5월 9일부터 15일까지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참가 신청이 진행되었다. 1박 2일 동안 공식 일정이랄 것은 듀오볼 피트니스와 소리 명상 정도가 다였다.
지난해와 다른 것이 무엇이냐고 할리데이비슨 관계자에게 물었더니, 일정을 더 빼서 여유시간을 더 많이 두었다는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일정은 추가되기 마련인데 일정을 뺐다는 답변을 들으니 어색하다.
나를 위한 시간
듀오볼 피트니스는 운동이라기보다 몸의 긴장을 풀어주기 위한 스트레칭이나 마사지에 가깝다. 마사지 볼 두 개를 이어붙인 기구인 듀오볼을 이용한 피트니스로 한 시간가량 근육을 이완시키는 운동을 하니 몸이 나른하다.
몸의 긴장을 풀고 나니 그제야 주변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자작나무 이파리 사이로 비치는 햇살이라던가, 조용히 흘러가는 뭉게구름 그리고 5월의 푸르른 녹음이 차례차례 눈에 들어온다.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나무 그늘에 가 앉았다. 핸드폰도 잠시 내려놓았다. 바람 소리와 새소리 가 조그맣게 들린다. 마음 깊은 곳에서 엔도르핀이 솟아난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이 이렇게 좋다니!
개인 시간 동안 이 잔잔함을 계속 즐길 수 있었다. 가볍게 산책을 다니기도 했고, 멍하니 앉아 쉬기도 했다. 리조트에는 작은 도서관도 있어 편안하게 앉아 책장을 들쳐보는 여유를 느낄 수도 있었다. 야외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기는 사람도 있었고, 삼삼오오 스파를 즐기러 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번이 두 번째 참가라고 밝힌 한 참가자는 엄지를 추켜세우며 무위도식 투어를 통해 휴식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다른 행사와 다른 매력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편안하고 안정적인 느낌이 마음에 든다며 웃는다.
무위도식하다
무위도식 투어에서 1박 2일 동안 제대로 잘 쉬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불안하기도 했다. 특히 스마트폰에서 멀어지는 것이 어려웠다. 간간이 울리는 알람이 무척 궁금하기는 했지만 의식적으로 보지 않으려 했다.
그렇게 조금 지나니 오히려 편안한 느낌이다.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겠지만 무위도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이번 무위도식 투어를 통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었다.
글/사진 이민우
취재협조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www.harley-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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