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또렷해진 개성, BMW F 900 GS 시리즈

    미들클래스 어드벤처 바이크는 치열한 경쟁을 거듭하며 이제 엔듀로 바이크 수준의 오프로드 성능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니즈에 맞춰 각 모델별 개성이 더욱 또렷해진 F 900 GS시리즈를 소개한다.

    BMW F 900 GS SERIES

    더욱 또렷해진 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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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듀얼퍼퍼스, 어드벤처 바이크 시장을 이끌어나가는 BMW GS 라인업은 엔진과 배기량에 따라 세 가지 분류로 나뉜다. R 1250 GS와 GS어드벤처로 대표되는 박서 엔진 라인업이 기함을, 단기통 엔진의 G 310 GS가 엔트리 라인업을 담당하고 있다. 그리고 두 모델의 사이의 간극을 메우는 것이 바로 병렬 2기통 엔진을 장착한 F시리즈 GS다.

    새롭게 선보인 2024년 형 F 900 GS와 GS어드벤처, 그리고 F 800 GS는 각각 기존의 F 850 GS와 GS어드벤처, 그리고 F 750 GS를 대체하는 모델이다. 이름만 봐서는 배기량 차이 정도가 변경점일 것 같지만 모습을 살펴보면 의외의 변신에 깜짝 놀라게 된다. 오프로드, 투어링, 어드벤처 투어링으로 나누어 장르에 맞춰 더욱 확실하게 개성을 살리고 있다.

    전자장비는 ABS프로와 DTC, 엔진 드래그토크제어가 기본 적용되며 ESA와 이전 세대에서는 옵션이었던 TFT계기반이 이제 전 모델에 순정으로 장착된다.

    F 900 GS

    세 모델 중 가장 큰 변화는 F 900 GS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일단 스타일링부터 파격적이다. 미들클래스 GS시리즈는 지금까지는 동일한 스타일에 앞바퀴만 21인치로 키우고 커버류로 오프로드 적응성을 높이는 수준의 변화였는데 이번엔 완전 오프로드 바이크로 바뀐 느낌이다. F 800 GS가 처음 출시된 2008년에는 오프로드 성능에서 경쟁자를 앞서나가는 어드벤처 모델이었지만 시간이 흘러 경쟁자들은 경량화, 고성능화를 이루며 오프로드 성능에서 GS를 크게 앞서나갔다. 이에 대한 BMW가 내놓은 해답이 이번 F 900 GS다. 랠리바이크 스타일로 간결하고 높게 만들어진 프런트에는 310GS와 유사한 디자인의 헤드라이트가 장착되었으며 시트는 투어링 스타일에서 일체형 엔듀로 스타일로 바뀌었다. 휠은 프런트 21에 리어 17인치 구성이며 엔듀로 풋패그를 기본 장비한다. 한눈에도 오프로드를 잘 달리게 생긴 디자인이다.

    엔진은 배기량을 853cc에서 895cc로 소폭 키워 이제 최고출력 105마력이 되었다. 토크는 93Nm다. 연료탱크를 플라스틱으로 변경하며 4.5kg을 줄였고 차량 뒷부분에서 2.4kg, 그리고 아크라포비치 배기로 1.7kg을 줄였다. 스윙암 역시 경량화 되었다. 덕분에 차량중량(연료90%포함)은 기존모델대비 14kg 줄어든 219kg이다. F 900 GS어드벤처와 비교하면 27kg 가볍다. 덕분에 기존의 F 850 GS의 다소 높은 무게중심으로 인한 불안감은 크게 덜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료탱크 용량은 재질이 바뀌며 14.5리터로 살짝 작아졌다. 또한 출고 전 옵션사양으로 더욱 고사양의 풀어저스터블 타입의 TiN(티타늄 질화물)코팅 서스펜션과 핸들바 라이저, M 엔듀런스 체인 등이 더해진 엔듀로 프로 패키지가 준비된다. 국내 사양에 적용 여부는 미정이다. 이번 F 900 GS의 오프로드 성능 변화가 미들급 듀얼퍼퍼스 시장에서 어떠한 반응을 얻을지, 빅히트를 기록했던 초대 F 800 GS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F 900 어드벤처

    완전히 풀체인지된 F 900 GS와 달리 어드벤처 모델에는 기존의 F 850 GS 시리즈의 모습이 남아있다. 디자인에 있어서 가장 큰 차이는 측면의 페어링 디자인이다. 위 아래로 길게 늘였던 사이드페어링을 콤팩트하게 다듬고 새로운 라이드 프로 옵션장비 패키지가 더해진다. 엔진은 동일하게 105마력 사양이다. 23리터의 연료탱크 용량으로 온로드에서는 안정성도 뛰어나다. 재밌는 점은 프런트의 무게가 무겁지만 무게의 대부분이 차량 앞쪽에 더해진 덕분에 가속시 안정성은 오히려 좋다는 점이다. 그래서 무거운 무게에도 불구하고 제원 상 0-100km/h가속성능은 3.7초로 F 900 GS의 3.8초보다 빠르다. 온로드 장거리 주행과 여행 중 가볍게 마주치는 오프로드를 즐기기에는 오히려 좋은 선택이다.

    F 800 GS

    기존의 F 750 GS의 자리를 대체하는 모델이다. F시리즈 GS의 시작점이었던 F 800 GS의 이름을 이어받았다. 외형은 기존의 F 750의 디자인을 그대로 가져왔다. 이름의 숫자와 달리 실제 배기량은 895cc로 900과 동일하다. 다만 소프트웨어 설정으로 최고출력을 87마력으로 제한했다. 이는 기존 시리즈에서도 공통적으로 사용하던 급나누기 방식이다. 배기량이 900들과 같다보니 최대토크는 91Nm로 크게 차이나지 않지만 6750rpm이 넘어가면 출력이 제한되어 회전한계인 9500rpm까지 돌아가는 고회전 구간에서 차이가 크다. 하지만 초대 F 800 GS가 85마력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이미 충분한 출력이라고도 할 수 있다.


     양현용
    취재협조 BMW모토라드 bmw-motorra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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