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와 명예, 커리어, 외모, 영향력, 그리고 따듯한 마음까지 모두 갖춘 레전드 축구선수의 모터사이클 스토리
데이비드 베컴과 모터사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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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급 축구 실력에 조각 같은 외모로 스타가 된 오늘의 주인공은 데이비드 베컴이다. 영국을 대표하는 축구선수인 데이비드 베컴은 출생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그의 아버지 데이비드 에드워드 앨런 베컴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열정적인 팬으로 유명한데, 심지어 자기 자식의 미들네임을 자신이 가장 좋아했던 축구선수 로버트 찰튼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 베컴의 부모님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경기가 있는 날이면 직관을 위해 런던에서 홈구장이 있는 올드 트래포드까지 320km의 거리를 집 앞 드나들듯 다녔을 만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열정적인 팬이었다. 그래서였을까, 베컴은 17세의 나이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군 선수로 성공적으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전성기를 지내며 영국 프리미어 리그 우승 6회, FA 컵 우승 2회, 챔피언스 리그 우승 1회 등 수많은 타이틀을 따냈다.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그에게도 목마름이 있었다. 바로 모터사이클. 어려서부터 모터사이클에 대한 애정과 타보고 싶은 로망이 있었지만, 구단과의 계약 내용 때문에 현역 선수 시절에는 타지 못했다. 실제로 스포츠 선수들은 부상에 대한 위험 때문에 신체활동에 관련된 제약이 계약에 포함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때문에 그는 은퇴 후부터 비로소 모터사이클을 취미로 탈 수 있었다.

베컴의 모터사이클 라이프를 들여다보면 그가 뼛속까지 영국인임을 알 수 있다. 그는 클래식 모터사이클 웨어 및 가죽 재킷을 만들고 있는 벨스타프의 오래된 팬이자 브랜드의 뮤즈, 앰배서더였다. 일상과 라이딩에서 자주 입었을 뿐만 아니라 2014년에는 그가 디자인에 직접 참여해 자신의 스타일을 녹여낸 ‘더 베컴 포 벨스타프 컬렉션’(The Beckham for Belstaff Collection)을 선보이기도 했다. 영국을 대표하는 모터사이클 브랜드인 트라이엄프와의 인연도 깊다. 카페 레이서 스타일로 커스텀된 본네빌 T100을 타고 다니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기도 하고 축구선수 은퇴 후 그의 아마존 여행을 담은 BBC 다큐멘터리에도 트라이엄프 스크램블러를 타고 등장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제약이나 압박감 없이 자유롭게 모터사이클을 타보고 싶다는 베컴의 소망에서 시작되었다. BBC에서 ‘데이비드 베컴 인투 더 언노운’(David Beckham into The Unknown)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되었다. 유명 사진작가이자 촬영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엔서니 맨들러(Anthony Mandler), 미케닉 데렉 화이트(Derek White), 베컴의 14살 때부터 친구이자 그의 매니저인 데이브 가드너(Dave Gardner), 이렇게 3명의 친구와 함께 떠난 모터사이클 여행기가 담겨있다. 친구들과 함께 문명이 닿지 않는 정글에서 야영하고 생선을 손질해 모닥불에 구워 먹으며 행복해하는 그의 모습이 담겨있다.


그가 자주 타고 다니는 모터사이클로는 세퍼레이티드 핸들바가 장착된 카페레이서 커스텀 트라이엄프 본네빌 T100 외에도 커스텀 할리데이비슨이 있다. 더 개러지 컴퍼니(The Garage Company)의 빌더인 요시 코사카(Yoshi Kosaka)가 만든 커스텀 바이크는 1993년식 너클헤드 엔진을 기반으로 한다. 1930 ~ 40년대 레이스 바이크가 모티브인 독특한 디자인의 할리데이비슨 바이크다. 도색은 ‘셀레바이크 브래드 피트 편’에서 소개한 적 있는 제로 엔지니어링(Zero Engineering)에서 맡았다. 총 1년간의 긴 작업 끝에 만들어진 커스텀 바이크라 그런지 베컴이 이 할리데이비슨 모터사이클을 타는 모습을 가장 자주 볼 수 있다.

데이비드 베컴은 선행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2005년부터 2023년인 지금까지 약 18년간 유니세프의 친선 대사로 활동하며 각종 구호 및 자선활동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의 누적 기부금액은 약 5000만 파운드로 한화 830억 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러시아와의 전쟁 때문에 고통받고 있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한화 약 15억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유니세프 친선 대사 활동 외에도 말라리아 관련한 캠페인도 이어오고 있다. 그는 ‘Malaria No More UK’의 창립 멤버로 말라리아 모기로부터 발생하는 질병을 막기 위해 힘쓰고 있다. 은퇴 후에도 레전드 칭호를 얻으며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그의 커리어, 취미를 깊이 파고드는 그의 열정, 남을 도울 수 있는 따듯한 마음, 이 세 가지 모두 갖춘 베컴의 업적이야말로 우리 사회에서 추구해야 할 올바른 성공의 기준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현재 인터 마이애미 CF 팀의 구단주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 인터 마이애미 CF는 리오넬 메시를 영입하며 주목받는 팀이 되었다. 화제의 팀을 이끌어 가는 만큼 앞으로도 그의 행보가 기대된다.
글 손호준
사진출처 Triumph, Belstaff, BBC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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