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채널이 하나의 창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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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사이클에 진심인, 유튜버 류석에 대한 이야기
각종 트랙데이와 KRRC 레이스, 가벼운 토크부터 사뭇 진지한 모터사이클 문화에 대한 고찰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아우르고 있는 유튜버 류석에 대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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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월간 모터바이크 독자 여러분. 저는 바이크 유튜브를 하는 류석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어떻게 유튜버가 되었는지 그 시작은?
예전에 바이크를 좋아하는 일반 라이더로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좀 썼었어요. 생각보다 많은 라이더가 바이크의 기계적인 원리에 대해 너무 어렵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서 시작하게 됐어요. 아무래도 제가 일본에서 자동차 정비 공부를 하며 알게 된 것, 예를 들면 변속의 원리, 엔진 브레이크는 왜 걸리는지, 이런 것들에 관해 설명하는 글들을 썼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제 글을 기다려 주시고, ‘팬입니다’하고 응원하는 댓글까지, 제 글에 피드백이 달리는 게 재밌었어요. 이걸 영상으로 만들면 좀 더 구체적이고 쉽게 설명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라이딩 하는 것도 기록으로 남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때 가지고 있던 액션 캠으로 영상을 찍고 핸드폰 번들 이어폰으로 녹음하며 영상을 만들기 시작했죠. 거기에 달리는 댓글을 보며 소통하는 것이 너무 행복했어요. 돈 보단 소통의 즐거움 때문에 유튜브를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동안 정말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해왔는데, 그중에서도 더 애착이 가는 콘텐츠가 있나?
돌이켜 생각하면 8년간 유튜브를 통해 많은 걸 했던 것 같아요. 남들이 안 했던 것, 시도하지 않았던 것, 혹은 제가 최초가 될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중에서도 가장 애착이 가는 영상은 아무래도 작년에 만들었던 KRRC 시리즈였던 것 같아요. 계기는 넷플릭스 시리즈 F1 이었어요.
F1에 전혀 관심도 없던 사람이 다큐멘터리를 보고난 뒤 경기 생중계까지 찾아보는 걸 보니 평소 바이크에 관심이 없더라도 KRRC 시리즈 같은 걸 보다 보면 레이스에 관심도 생기고, 바이크를 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죠. 그래서 F1 다큐멘터리와 비슷한 구성으로 그리고 몇몇 부분은 오마주 하면서 KRRC 시리즈를 제작했어요. 첫 영상은 편집에만 한 달 정도 걸렸던 것 같아요. 촬영도 힘들었고 후반 작업도 길어져서 힘들었지만, 그만큼 기억에 남는 영상이고 어디 내놓아도 꿀리지 않는 영상이라고 자부하고 있어서 가장 애착이 갑니다.
야마하 R6와의 인연?
이건 처음 얘기하는 것 같은데, 처음 R6를 좋아하게 됐을 때는 이제 막 스무살이 넘었을 때였던 것 같아요. 원래 저는 자동차를 좋아했던 사람이었고 그때는 바이크에 크게 관심도 없었어요. 친구랑 영화를 보고 난 뒤 햄버거를 먹고 나오는데, 아마도 07이나 08년식 R6였던 것 같아요.
딱 보는 순간 라인이 너무 섹시한 거에요. 내가 혹여나 바이크를 타게 된다면 저 바이크를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편으로는 제가 워낙 스피드를 좋아하다 보니 바이크를 타면 다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당시에는 선뜻 타야겠다는 결심은 못 했어요. 그러다 한참 지나서 자연스럽게 바이크를 타게 됐고, 125cc 바이크만 잠깐 타고 접을 생각이었어요. 근데 그때 같이 타던 형이 “그래도 네가 R6를 그렇게 좋아하는데 한 번쯤 타보고 접어야 하지 않겠어”라고 해서 그냥 R6를 구경만 하러 갔는데.
아시죠?(웃음) 보러 간 순간 이미 계산기를 꺼내서 어떻게든 살 수 있는 값이 나올 때까지 두드리고 두드려서 꾸역꾸역 R6를 구매하게 됐죠. 1만6,500rpm이라는 쉽게 접할 수 없는 고회전 영역을 느낄 수 있고 거기에서 오는 배기음이 너무 좋았어요. 음악에도 일가견이 있는 야마하답죠.
새롭게 사고 싶은 바이크가 있다면?
최근까지 파니갈레 V4 S에 관심이 쏠려있었는데, 요 며칠 새로운 트라이엄프 765 모토 2 에디션을 보고 갑자기 눈에 확 들어오네요.
휴일에는 어떻게 시간을 보내나요?
예전에는 노래를 참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브릿팝 음악을 무척 좋아해서 예전에는 콘서트도 자주 보러 가기도 했는데 최근에는 시간을 많이 할애해야 하는 게 부담돼서 집에서 오버워치 같은 컴퓨터 게임을 주로 합니다. 주 캐릭터는 힐러인 아나를 가장 많이 하고 탱커를 할 때는 오리사나 정커퀸을 합니다.(웃음)
기획하고 있는 콘텐츠에 대해 귀띔을 해준다면?
모터사이클 쪽으로는 역사도 오래되었고 문화도 발달한 일본에 가서 현지의 바이크 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다뤄볼까 해요. 일본에서 바이크를 타지 않는 일반인과 바이크를 타는 라이더 모두를 인터뷰해서 바이크에 대한 인식이 한국과 얼마나 다른지에 대해 알아보고 싶어요. 그리고 일본의 면허 체계는 한국과 어떻게 다르고 취득 과정은 어떻게 되는지도 소개하고 싶고요.
유튜버로서 그리고 개인 류석으로서 가진 목표는?
일단 유튜버로서는 조금씩 이루어져 가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 바이크 유튜버가 직업으로서 가치 있다는 인식을 좀 많이 알리고 싶어요. 그리고 제 영상을 보는 사람들이 제 유튜브를 보고 바이크에 대한 것들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재밌겠다’ 혹은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라이더로 유입될 수 있는 하나의 창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는 류석 채널이 제가 주인공이 아니더라도 운영될 수 있는 채널로 만들고 싶어요. 제2의 류석을 발굴해서 제 채널에 출연한다던가, 혹은 그 사람의 채널을 양성시켜주는 방식으로 운영해보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모터바이크> 독자들에게 한마디.
제가 늘 즐겨보던 잡지에 나와서 더 기분이 좋습니다. 굉장히 기다렸던 순간이기도 하고 감회가 새롭네요. 월간모터바이크 구독자 분들 중에는 바이크를 타고 계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 항상 안전하게, 그리고 재밌게 바이크를 즐기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WHAT’S IN MY BAG
류석이 라이딩할 때면 항상 지참하고 다니는 작은 레그백 안에는 생각보다 다양한 제품들이 있었다. 가장 먼저 가방에서 나온 것은 공구였다. 정비에 일가견이 있는 걸 고스란히 드러내는 제품이다. 접이식 공구 안에는 6가지 크기의 육각키와 일자&십자 드라이버, 복스알까지 갖춰져있다. 경정비에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또 하나의 공구는 거버사의 다임 블랙 키체인 멀티툴이다. 칼, 가위, 줄, 드라이버, 플라이어 등 열가지 공구가 들어있는 소형 멀티툴이다. 간혹 까먹고 안 챙겨 나갔을 때 꼭 써야 하는 일이 생겨서, 잊지 않고 챙겨 다니고 있다고 한다.
네이키드나 슈퍼스포츠 모터사이클 라이더라면 귀마개의 효과가 얼마나 극적인지 알고 있을 것이다. 각종 트랙 행사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유튜버인 만큼 귀마개를 항상 착용한다고 한다. 나머지 용품들은 모두 그가 유튜버라서 지참하고 다닌 것들이다. 일회용 렌즈 클리너는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는 사람들에게 필수품이다. 이미 사용했던 융이나 천으로 렌즈를 닦으면 오히려 스크래치를 유발할 수 있어서 렌즈 클리너는 일회용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유튜버는 언제 어디서 어떤 촬영을 하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콤팩트한 사이즈의 보조배터리와 여분의 관절형 거치대를 항상 지참하고 다닌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유성 네임펜. 펜과 종이 등, 사인을 받을 준비가 된 팬들만이 유명인의 사인을 받을 수 있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류석의 경우는 좀 다르다. 그는 반대로 팬들을 위해 준비된 유튜버다. 언제든 사인해줄 수 있는 네임펜까지 직접 챙겨 다니고 있다고 한다. 팬들을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그의 진면목을 들여다볼 수 있는 아이템이다.
글 손호준
사진 양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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