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 사이즈로 보는 어드벤처 바이크 2편
21” 19” 17”
어드벤처 시장에 가장 흔하고 대표적인 휠 사이즈가 바로 19인치 휠이다. 전후 17인치 조합의 일반적인 모터사이클과는 다른 필링을 내면서도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전천후로 즐기기 좋은 19인치 휠 어드벤처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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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WHEEL ADVENTURE BIKE
19인치 프런트 휠은 오래 전부터 널리 사용되어온 규격이다. 도로의 포장상태가 좋지 못하던 20세기 초반에는 모든 도로가 오프로드였기 때문이다. 19인치 17인치 조합은 현재 어드벤처 바이크에 가장 널리 쓰이는 조합이다. BMW R 1100 GS 이후 GS시리즈에 19-17을 사용하며 시장에 대세로 자리 잡게 된다. 초기에는 전륜은 110mm, 후륜은 150mm의 폭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엔진의 출력이 강해지며 이를 대응하기 위해 전륜에는 120mm, 후륜은 170mm로 폭이 넓어졌다. 현재는 모델의 출력과 성향에 따라 두 가지 타입을 선택해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170mm 리어타이어는 오프로드에서 사용할 때 접지면의 좌우 변화폭도 타이어 폭 만큼 넓어지기 때문에 이로 인해 무게중심 이동 폭도 넓어져 오프로드 중심의 모델에는 잘 쓰이지 않는다.
또한 19인치 모델 중에는 와이어스포크를 장착하거나 캐스트 휠을 장착한 모델로 나뉜다. 혹은 두 가지 타입을 옵션으로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와이어스포크는 철재 와이어가 가지는 탄성으로 휠에서 충격을 흡수해주는 능력이 좋고 충격을 휠 전체로 분산시키는 능력이 좋아 오프로드바이크에 주로 쓰인다. 가느다란 와이어의 이미지 때문인지 와이어스포크가 캐스트휠보다 가벼울 것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대부분 캐스트휠이 훨씬 가볍다. 와이어스포크 휠은 강성을 확보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무거워지는 휠 허브와 무거운 철재 와이어, 이를 연결하는 부품들까지 더해지는 반면 캐스트 휠은 가벼운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보통 휠 당 kg단위로 차이가 나고 이는 주행성능에 영향을 미칠 정도라 날렵한 핸들링을 원한다면 캐스트 휠 버전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하지만 와이어 스포크의 오프로드 친화적 이미지가 어드벤처 바이크에 잘 어울리기 때문에 와이어스포크의 인기가 높은 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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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MOTORRAD R 1250 GS/ADVENTURE (19/17)
라이더를 포함하여 일반인들에게도 가장 익숙한 어드벤처 모델. 누구나 도로에서 한 번쯤 봤을 정도로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모델이다. 지금은 대세가 된 튜브리스 방식의 와이어스포크 휠을 처음 적용하기도 했고 여러모로 GS에서 처음 도입한 것들이 어드벤처 모델의 표준이 되는 경우가 많다. 2013년에 수랭 박서 엔진을 적용하면서 디자인과 성능 모두 개선되었고 2018년에는 1,170cc에서 1,254cc로 배기량을 키우고 시프트 캠 시스템을 적용해 다시 한번 더 강력해졌다. 노즈 다이브가 적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하는 텔레레버서스펜션과 연동식 브레이크 시스템, 각종 전자장비 등으로 쉽게 적응하고 다룰 수 있다. 최근에는 BMW 차량에 사용하는 LED 헤드라이트 기술을 그대로 적용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일반 모델과 더불어 연료 탱크를 키우고 더 큰 윈드 스크린, 각종 가드 등이 기본 적용된 어드벤처 모델도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전 GS라이더들의 축제인 GS트로피를 개최해 어드벤처 바이크의 로망을 꾸준히 실현해나가고 있다.
BMW MOTORRAD F 750 GS (19/17)
F 850 GS와 동일한 차체, 엔진을 사용하는 온로드 투어 중심의 어드벤처. F 850 GS의 하위 모델로만 인식되고 있지만 사실 프런트에 19인치 캐스트 휠이 적용되고 더욱 탄탄한 세팅의 정립식 포크가 어우러져 더욱 스포티한 주행 감각을 제공한다. 이름은 750이지만 배기량까지 850과 동일한 엔진을 사용하며 소프트웨어적으로 최고 출력을 제한한 것이라 내구성 면에서도 유리하다. 이 바이크의 장점을 말해보라고 한다면 바로 이 휠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차체의 밸런스와 잘 맞는 휠 세팅으로 주행의 재미는 결코 다른 GS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 또한 엔트리 모델의 역할을 310에게 넘겨주며 이제 850 GS에 준하는 옵션 장비들을 기본으로 탑재해 상품성도 높아졌다.
BMW MOTORRAD G 310 GS (19/17)
BMW 모토라드의 GS 시리즈 중 막내 역할을 맡은 모델로 합리적인 금액으로 GS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 첫 출시 당시에는 다소 아쉬운 성능과 구성으로 큰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해를 거듭하면서 많은 부품을 개선했고 유로 5 대응과함께 전자식 스로틀, LED 헤드라이트를 적용해 상품성을 높였다. 더불어 프런트 비크와 사이드 페어링 디자인, 리어 랙의 형상이 GS시리즈를 관통하는 디자인이라 더 고급스럽게 느껴진다. 전방에 19인치 캐스트 휠을 적용해 오프로드주행을 고려했고 어드벤처다운 핸들링을 제공한다. 단기통 엔진의 두툼한 토크와 다루기 쉽고 가벼운 차체를 갖춰 오프로드 주파력은 GS시리즈답다.
TRIUMPH 타이거 1200 GT 프로/익스플로러 (19/18)
트라이엄프 새로운 타이거 1200 시리즈 중 온로드 주행 성능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다. 전방에 19인치 캐스트 휠이 장착되었으며 리어에는 18인치 휠이 적용됐다. 고출력 모델이지만 170mm와이드 타이어가 아닌 150mm리어타이어를 장착하는 만큼 경쾌한 핸들링을 보여준다. 새로운 엔진은 출력을 150마력으로 끌어올리고 타이거 900 시리즈처럼 T-크로스 플레인 시스템을 적용했다. 또한 샤프트 방식을 사용하며 메인터넌스에 대한 걱정도 덜어냈다. 랠리 익스플로러와 마찬가지로 GT 익스플로러는 30리터 연료 탱크를 장착해 장거리 주행을 고려한 모델이다. 또한 레이더를 탑재해 사각지대 감지 시스템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전후 열선시트와 엔진 가드 풀 옵션을 좋아하는 한국 소비자들의 입맛에는 딱 맞춘 모델이다.
TRIUMPH 타이거 900 GT 프로 (19/17)
이 바이크를 처음 탔을 때 와인딩로드 스페셜리스트라고 이야기했을 정도로 고성능전방의 19인치 휠이 주는 어드벤처 감각이 매력적이고 구형 대비 경쾌하고 앙칼진 엔진 필링이 라이딩의 재미를 높여준다. 전륜 110mm에 후륜150mm폭의 타이어 조합으로 경쾌한 핸들링을 보여준다. 무게 밸런스와 스로틀 반응이 조화롭기 때문에 라이더가 조작하는 데 피로감이 적다. 트라이엄프가 모토 2에 엔진을 지원하면서 얻은 데이터가 타이거 시리즈에도 영향을 주는게 아닌가 싶다. 배기량을 포함하여 외형 디자인, 파츠 디테일, 전자장치 등의 수준이 상위 모델에 비해 크게 뒤처지지 않는 점도 장점이다.
KTM 1290 슈퍼 어드벤처 S (19/17)
KTM은 2013년에 1190 어드벤처를 출시하면서 많이 대중화되었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어서 투어링 콘셉트를 강조한 1290 어드벤처 T, 1290 어드벤처S와 1290 어드벤처 R까지 많은 라이더가 비교적 쉽게 접근할 수 있었다. 그리고 2021년에 출시한 새로운 1290 슈퍼 어드벤처 S는 높았던 부담의 벽을 제대로 허물었다. 시트고는 과거 모델과 큰 차이가 없지만 연료 탱크 형상을 랠리 머신과 흡사하게 디자인하여 무게 중심을 낮췄다. 그만큼 핸들 조작에 따른 움직임 가볍고 대부분 노면에서의 충격 처리가 효과적이다. 가속이나 감속 부분에서는 구형 모델부터 부족함이 없었으니 논외로 두고 조절식 트랙션 컨트롤(랠리 모드), ACC(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등의 첨단 장치가 상품성과 좋은 인식을 높여준다. 혹자는 과거 KTM의 높은 무게 중심과 과격한 엔진 필링, 까다로운 조작성이 주는 매운맛을 그리워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라이더들은 더욱 쉽게 KTM 어드벤처를 접할 수 있는 신형을 환영할 것이다.
KTM 390 어드벤처 (19/17)
KTM 어드벤처 시리즈 중 막내 모델. 패밀리룩이 적용된 LED 헤드라이트를 비롯해 짧게 올라온 윈드 스크린, 납작한 시트, 핸드 가드와 스키드 플레이트 등이 기본으로 탑재됐다. 엔진은 기존의 390 듀크와 RC 390에서 사용하던 엔진을 디튠 해 얹었다. 오랫동안 사용되며 내구성과 성능이 입증되었기 때문에 390어드벤처는 큰 이슈 없이 어드벤처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쿼터급 바이크 최초로 퀵시프트가 순정 옵션으로 제공되고 조절식 서스펜션, ABS, TCS를 갖췄다. 다만, 390 어드벤처가 오프로드 주행에 치중될 줄 알았던 팬들은 오프로드 성능이 다소 아쉽다는 평가를 한다. 또한 몇몇 팬들은 KTM이 모델명 뒤에 R을 붙여 오프로드 성능을 극대화한 모델을 출시해온 것처럼 390 어드벤처 R을 선보이길 기대하고 있다.
DUCATI 멀티스트라다 V4S (19/17)
대대로 멀티스트라다 시리즈는 여행, 오프로드, 스포츠, 어반 총 4가지의 콘셉트를 모두 훌륭하게 해낼 수 있는 모델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휠은 스포츠바이크와 동일한 17인치 휠을 고집해왔다. 처음 출시당시 기준으로는 어드벤처 바이크의 오프로드는 임도 수준의 소프트한 오프로드만을 의미했기 때문에 17인치로도 무리 없이 대응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하지만 점점 어드벤처바이크가 본격적인 오프로드를 무대로 영역을 넓히고 멀티스트라다 엔듀로와 950에서 도입한 19-17의 조합이 좋은 평가를 받으며 신형 V4모델부터는 19-17의 조합을 기본으로 도입하게 되었다. 멀티스트라다 V4는 파니갈레 V4의엔진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신형 V4엔진을 탑재했다. 최고출력 170마력의 엄청난 파워를 내며 저속부터 두터운 토크를 분출해 조작성을 높였다. 국내 출시 모델의 경우 V4 S 버전으로 전자식 서스펜션,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 코너링 라이트, ACC(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BSD(블라인드 스팟 디텍터) 등 최첨단 기능까지 갖춘다.
DUCATI 멀티스트라다 V2 S (19/17)
기존의 멀티스트라다 950에 새로운 937cc 테스타스트레타 11° 엔진이 탑재되고 네이밍을 멀티스트라다 V2로 바꿨다. 과거 모델과 배기량이 동일한 엔진이지만 많은 부품을 개선하고 수정해 경량화된 엔진이다. 신형 몬스터와 데저트X에 적용되는 엔진과 같다. V2 S는 코너링 라이트가 추가된 LED헤드라이트와 전자식 서스펜션이 기본으로 장착된다. 이 시리즈의 시작인 멀티스트라다 950은 기존의 멀티스트라다가 온로드 중심의 17인치 휠을 장착해오던 것과 달리 보편적인 19-17조합을 사용해 좀 더 어드벤처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오프로드에 대응하기 위한 와이어 스포크 휠은 옵션이다.
SUZUKI 브이스트롬 1050XT (19/17)
스즈키의 브이스트롬 시리즈는 2002년에 데뷔하여 해를 거듭할 때마다 기능추가 및 파츠 개선을 통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의 브이스트롬 1050XT는 유로 5를 대응함과 동시에 레트로한 디자인을 적용해 상품성을 높인 모델이다. 브이스트롬 1000에서 1050으로 변경되며 배기량이 커진 줄 아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브이스트롬은 2013년부터 1,037cc 엔진을 사용해왔고 엔진 특성만 조정했을 뿐이다. 하지만 높아진 환경 규제를 대응하고 최고출력도 상승시켰으니 설득력 있는 네이밍 변경이다. 브이스트롬은 어디 한구석이 뛰어나진 않지만 디자인, 파츠 퀄리티, 전자장치, 주행 성능 등의 중요 요소가 대부분 만족스럽다. 합리적인 가격의 리터급 어드벤처를 찾는다면 브이스트롬이 제격이다.
HODNDA CB500X (19/17)
하나의 플랫폼으로 여러 가지 모델을 대응하면 흔히 ‘거기서 거기’라는 평가를 받기 쉽다. CB500X는 CB500R과 CB500F의 형제 모델로 엔진과 차체, 각종 파츠가 호환되는 모델이다. 하지만 CB500X는 높은 윈드스크린, 긴 트래블의 서스펜션, 두툼한 시트 등이 더해져 어드벤처의 느낌을 잘 살린다. 그리고 모험심을 더해주는 19인치 휠이 화룡정점이다. 기존의 17인치 휠에서 2019년 모델부터 19인치로 변경되며 확실한 어드벤처 바이크가 되었다. 페이스리프트로 LED 헤드라이트가 적용되어 한층 더 고급스러워졌으며 새로운 41mm SFFBP 도립식 포크로 주행 안정성도 높였다. 471cc 병렬 2기통 엔진을 탑재하여 50마력을 발휘하며 경쟁 모델보다 합리적인 가격을 갖췄다.
MOTOGUZZI V85 TT (19/17)
모토굿찌가 오랜만에 선보인 듀얼퍼퍼스. 과거 8-90년대 모터사이클이 생각나는 클래식한 헤드라이트 형상, 공격적인 프런트 비크, 세로배치형 V-트윈 엔진의 존재감이 상당하다. 프런트 듀얼 원형 헤드라이트 중앙에 브랜드의 시그니처 마크를 LED로 삽입한 점도 눈에 띈다. 어떻게 보면 귀엽고 어떤 면에서는 터프한 분위기를 내는 점이 재밌다. 공랭 853cc V-트윈 엔진은 최고출력 76마력을 발휘하고 최대토크 82Nm를 낸다. 수치상으로 보면 다소 아쉽지 않을까 싶은데 이전에 V7 850을 시승했을 때 박력 있는 필링을 경험했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 또한, 세로배치형 V-트윈을 적용한 어드벤처는 V85 TT가 유일하다는 점도 마음에 든다. 이 밖에 조절식 서스펜션, 와이어 스포크 휠,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 등 본격적인 주행을 고려한 세팅이 좋다. 2022년 중 국내 출시 예정이다.
HARLEY-DAVIDSON 팬 아메리카 1250/스페셜 (19/17)
정통 크루저 브랜드의 이미지가 강한 할리데이비슨이 새로운 이미지를 추가하기 위해 선보인 첫 번째 모델이자 어드벤처 바이크. 팬 아메리카는 새로운 레볼루션 맥스 1250 V-트윈 엔진을 탑재하여 150마력의 강력한 출력과 묵직한 토크를 분출한다. 존재감이 상당한 엔진이 터프한 분위기를 내며 이 밖의 연료 탱크, 서브 프레임, 윈드 스크린 등이 어드벤처의 실루엣을 잘 표현한다. 전후 19인치, 17인치의 휠 조합으로 온로드와 오프로드 주행 모드를 고려했으며 미쉐린의 블록 패턴 타이어가 순정으로 장착된다. 마냥 투박하기만 할 줄 알았던 것과 달리 6가지의 주행 모드, 코너링 ABS, 코너링 TCS 등의 최신 전자장치도 모두 갖추고 있다. 고성능 옵션이 추가된 스페셜의 경우 전자식 서스펜션이 적용되어 댐핑과 프리로드를 자동으로 제어하며 정차 시 시트고가 낮아지는 ARH(어댑티브 라이드 하이트)가 포함된다. 어드벤처의 높은 시트고에 좌절하던 라이더에게 매우 이상적인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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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인치 어드벤처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으로 이어집니다.
글 윤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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