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MOTORBIKE REVIEW REVIEW 로큰롤 비트에 맞춰, 할리데이비슨 로드 글라이드 스페셜

    로큰롤 비트에 맞춰, 할리데이비슨 로드 글라이드 스페셜

    0
    로큰롤 비트에 맞춰, 할리데이비슨 로드 글라이드 스페셜

     

    로큰롤 비트에 맞춰

    HARLEY-DAVIDSON
    ROAD GLIDE SPECIAL

     

    프런트 마스크에 볼륨 있게 꽉 들어찬 상어코 모양의 샤크 노즈 페어링에서 연신 로큰롤 음악이 흐른다. 도로는 하늘과 맞닿은 고갯길로 이어지며 완만한 와인딩을 이룬다. 시원한 바람이 온몸을 부드럽게 흐른다. 기분 끝내준다

     

     


     

     

    할리데이비슨 투어링 패밀리는 강력한 빅 트윈 엔진을 탑재하여 박력 있는 퍼포먼스를 보여주면서도, 장거리 투어를 대비한 요소들을 대거 투입시킨 할리데이비슨의 플래그십 투어링 라인업이다. 프런트는 장시간 라이딩의 피로를 줄여줄 윈드스크린이나 대형 프런트 페어링을 장착하여 존재감 있는 마스크를 연출하고, 리어에는 장거리 여정에 필요한 물품을 수납할 수 있는 사이드 케이스를 장비해 적재성을 늘리는 것은 물론 볼륨감을 극대화한다. 기종에 따라서는 탑 케이스가 올라가는데 이쯤 하면 차체는 가히 소형차 한 대쯤은 씹어 먹을 만하다.

     

     

    당당한 스타일 

    로드 글라이드 스페셜의 가장 큰 특징은 프런트를 꽉 채운 샤크 노즈 페어링이다. 상어 코 모양을 닮은 샤크 노즈 페어링은 디자인을 간결하게 다듬어 냈다. 프런트 엔드가 앞으로 돌출되고 적당히 부푼 볼륨감이 있어 공격적인 인상을 강조하며 큼직한 크기는 주행풍을 효과적으로 걸러준다. 윈드스크린으로 넘어오는 와류를 막기 위해 트리플 스플릿 스트림 환기구가 장착되어 있고, 헤드램프 양옆으로 수동으로 여닫을 수 있는 통풍구가 있어 적절히 주행풍을 관리할 수 있다. 듀얼 타입 헤드라이트는 고휘도 Daymaker™ Reflector LED를 장착하며 샤크 노즈에 로드 글라이드만의 개성을 더한다.

     

    개성 있는 듀얼 헤드라이트와 공격적으로 돌출된 로드 글라이드 스페셜의 샤크 노즈
    페어링 안쪽에는 수동으로 개폐되는 통풍구가 있다

     

    프런트 페어링은 섀시에 고정되어 포크에 고정되는 타입에 비해 핸들링이 부드럽고 움직임을 이해하기 쉽다. 볼륨 있는 크기 덕에 라이딩 포지션을 잡으면 전방의 시야가 마치 자동차에 앉았을 때처럼 대시보드가 펼쳐진다.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흐뭇한 미소가 지어진다. 계기반은 듀얼 타입으로 속도계와 rpm 게이지가 각각 아날로그 방식으로 정보를 전달하며, 대시보드에는 6.5인치 터치스크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연료게이지와 볼트 게이지 그리고 BOOM!™ Box 6.5 GT 오디오 시스템이 매립되어 있다.

     

    계기반은 속도계와 rpm 게이지 듀얼 타입으로 대시보드에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연료게이지, 볼트 게이지 스피커 등이 매립되었다
    수납공간에는 USB 포트와 파워 아웃렛이 숨겨져 있다
    바앤실드 마크 세레머니로 라이더를 반긴다

     

    사이드 케이스는 약 70리터의 용량으로 장거리 투어에 필요한 용품의 수납이 용이하다. 연료탱크에 연출된 크롬 파츠와 로드 글라이드 전용 할리데이비슨 로고, 여유로운 핸들바와 널찍한 풋보드 모두 크롬으로 화려한 멋을 냈다. 역시나 존재감이 빛을 발하는 것은 큼직한 빅 트윈 엔진이다. 블랙 파우더 코팅 처리된 표면을 정교하게 가공한 냉각핀은 절삭면이 드러나 기계적인 인상을 주면서도 촘촘히 박혀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미소 짓게 하는 매력이 있다. 실린더 헤드는 성난 근육처럼 입체적이며, 크롬으로 뒤덮인 큼직한 하우징은 엔진의 조형미와 존재감을 더한다. 날이 좋아 햇볕이라도 표면에 떨어지면 눈이 시리도록 반짝인다.

     

     

    차세대 엔진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투어링 패밀리 전 모델에 빅 트윈의 제9세대 엔진인 밀워키 에이트 엔진이 탑재된다. 1745cc의 거대한 빅 트윈 엔진은 한 쪽 실린더만 어림잡아도 800cc가 넘어가는 것인데, 한때 국민 경차라고 불렸던 티코의 배기량이 796cc였던 것을 생각해보면 실로 거대한 배기량이다. 밀워키 에이트 엔진은 고유의 V트윈 엔진의 조형미를 더욱 부각시키면서도 최신의 환경기준 충족과 다양한 개선사항을 반영했다. 흡배기 효율 향상을 위해 4밸브 실린더 헤드로 변경하고 압축비를 높여 토크가 10%가량 향상했고, 밸브 트레인과 캠샤프트 등의 개선으로 내구성 향상과 소음 감소를 고려했다. 냉각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배기 시스템을 재설계하고 공유랭 냉각 시스템이 적용된 실린더 헤드를 채택했다. 진동과 소음에 대응하기 위해 밸브와 캠, 에어필터 커버 등을 개선 및 변경했다. 충전 성능 향상으로 휴대기기 사용과 열선 장비 활용성도 높아졌다. 이 모든 요소들이 모여 더욱 민첩한 반응과 과감한 토크 리액션을 주면서도 한층 부드러운 회전 감각을 선보인다.

     

    신형 밀워키 에이트 107 엔진이 존재감 있다. 에어필터 커버 형상이 날렵하게 변경되었다
    엔진 열을 리어로 빼주는 쿨링팬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시원한 바람은 온몸을 휘감아 지나가고 풍경은 저 멀리로 사라진다

     

    화끈한 퍼포먼스

    시트에 앉아보니 프런트 페어링의 크기가 더욱 와 닿는다. 계기반, 터치스크린, 연료게이지와 볼트 게이지가 한눈에 펼쳐진다. 다이얼을 돌려 키온을 하자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에 바앤쉴드 로고가 라이더를 반긴다. 이번에는 음악과 함께 라이딩을 즐겨볼 요량이다. 화면을 터치해 블루투스로 휴대폰과 쌍으로 연결해 음악을 재생한다. 할리데이비슨의 V트윈과 함께라면 역시 스테픈울프 Steppenwolf의 ‘Born to Be Wild’가 제격이지. 경쾌한 드럼 비트와 베이스 기타의 루프가 시작되면 엔진이 꿈틀대며 살아난다.아이들링은 1000rpm을 넘지 않도록 설정되어 있어 부드러운 맥동감을 전달하고, 배기 사운드는 낮고 듬직하면서도 점잖게 들린다. 일렉기타의 리프와 보컬의 노래가 시작되며 분위기가 고조된다.

     

     

    기어를 툭툭 넣어가며 도로 위로 미끄러져 간다. 스로틀 반응은 기민하게 동력으로 전달되며 묵직하면서도 힘차게 노면을 치고 나간다. 이때만큼은 큼직한 차체의 크기와 388kg의 건조중량은 무의미한 숫자가 되어 허공으로 흩어진다. 저속에서부터 터지는 토크는 묵직하게 차체를 밀어주어 안정감 있게 속도를 붙여나갈 수 있다. 부드럽게 회전하는 V트윈의 맥동감을 느끼며 리드미컬하게 기어를 바꿔주면 금세 속도가 붙는다. 클러치 작동도 한층 부드러운데 어시스트 앤 슬리퍼(Asist&Slipper) 클러치가 적용되며 변속 미스에도 차체가 요동치는 법이 없다.

    포테이토 배기음을 표현한 드럼비트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면 미소가 절로 나온다. 속도를 더욱 붙여본다. 프런트 페어링이 주행풍을 적절히 막아주며 바람을 머리 위로 슬쩍 흘린다. 장거리·장시간의 라이딩이라면 필연 라이더의 피로를 줄여줄 것이다. 어느새 곡이 바뀐다. 시원한 일렉기타의 리프가 가슴을 울리는 건즈 앤 로지스 Guns N’ Roses의 ‘Sweat Child O’ Mine’이 시작된다. 시원한 바람은 온몸을 휘감아 지나가고 풍경은 저 멀리로 사라진다. 입으로는 노래 가사를 따라 부르며 기분 좋게 달려 나간다. 도로는 저 멀리 산등성이 끝으로 완만한 와인딩을 이루며 라인을 따라 부드럽고 점잖게 코너를 돌아간다.

     

    BOOM!™ Box 6.5 GT 오디오 시스템이 매립되어 있다. 주행속도에 따라 음악소리가 커지거나 작아지는 기능도 있다

     

    핸들링은 부드럽고 직관적인 움직임으로, 박력 있는 19인치의 프런트 휠은 안정감 있는 움직임을 더해준다. 페어링이 섀시에 직접 마운트 된 타입이라 페어링이 핸들링의 특성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전후 서스펜션의 움직임도 만족도가 높다. 프런트 서스펜션은 듀얼 벤딩 밸브를 적용하며 리어는 에멀전 듀얼쇽을 적용하는데 노면의 정보를 정직하게 전달하면서도 큰 충격에는 부드럽게 동작한다. 프런트는 움직임이 큰 편이라 프런트 브레이크로 정차시에는 노즈 다운 피드백이 있는 편이어서 의식적인 정차시에는 리어를 위주로 사용하게 된다. 브레이크는 전후 연동 ABS 시스템으로 과감한 브레이크 상황에서도 이질감 없이 직관적이며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프런트는 듀얼 디스크와 리플렉스 브렘보 4피스톤 캘리퍼의 조합으로 초반부터 응답력이 있는 편이며 급브레이크에서도 만족스럽다.

     

    프런트는 19인치 휠을 장착하며 듀얼 디스크와 리플렉스 브렘보 4피스톤 캘리퍼가 조합된다
    인체공학적 구조로 재설계된 핸들바 버튼 뭉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조작할 수도 있다. 크루즈 컨트롤 버튼은 왼쪽에 있다

     

    투어를 온전히 즐기다

    완만한 산길을 지나 도로는 아스라이 떨어진 도시의 마천루로 향한다. 어느덧 시간도 흘러 하늘이 붉게 물들어 온다. 때맞춰 프린스Prince의 ‘Puple Rain’이 흐르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만든다. 페어링을 타고 넘어오는 바람은 부드럽게 헬멧을 넘어가고, 드럼 비트에 맞춰 엔진 고동음이 마음을 두드린다. 저 멀리 산등성 너머로 새빨간 석양노을이 반쯤 넘어가고, 도시의 불빛이 점점 가까워 온다. 이제 곧 복작거리는 일상으로 복귀하겠지만 벌써부터 다음 주말의 투어가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그래, 마지막 트랙은 이거다. 핸들바 버튼으로 리스트를 넘겨 마지막 곡을 선택한다. 스피커에서 AC/DC의 ‘High Way To Hell’이 터져온다. 스로틀을 감아 힘차게 도심으로 질주한다. 언제나 그래왔던 것처럼.

     

     

    HARLEY-DAVIDSON ROAD GLIDE SPECIAL
    엔진 형식 공랭 4스트로크 V형
    2기통 OHV 4밸브
    보어×스트로크 100 × 111.1 (mm)
    배기량 1,745cc
    압축비 10.0:0
    최고출력 미발표
    최대토크 150Nm/3,250rpm
    시동 방식 셀프 스타터
    연료 공급 방식 전자식 퓨얼 인젝션(ESPFI)
    연료탱크용량 22.7ℓ
    변속방식 6단 수동 리턴
    서스펜션 (F)정립식 (R)더블 쇽 스윙암
    타이어 사이즈 (F)130/60B19 61H
    (R)180/65B16 81H
    브레이크 (F)320mm 듀얼, ABS 기본 사양
    32mm 4피스톤 캘리퍼
    (R)미발표
    휠베이스 1,625mm
    시트 높이 785mm
    차량 중량 388kg
    판매 가격 3,700만 원

     

     


     

     

    credit

     이민우 수석기자 ㅣ 사진 양현용
    취재협조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www.harley-korea.com

     

    본 기사를 블로그, 커뮤니티, 웹사이트 등에 기사를 재편집하거나 출처를 밝히지 않을 경우, 그 책임을 뭍게 되며 이에 따른 불이익은 책임지지 않습니다. 웹사이트 내 모든 컨텐츠의 소유는 모토라보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