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M 1290 SUPER ADVENTURE S 2021
오래 뜸들이며 기대감을 키워온 KTM의 신형 어드벤처가 드디어 실체를 공개했다. 독특한 전면 헤드라이트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레이더를 탑재해 ACC(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를 지원한다. 같은 LC8 엔진으로 유로 5를 대응하면서도 출력 저하를 막았다.
1290 슈퍼 어드벤처 S는 2017년에 출시한 KTM의 기함급 어드벤처다. 강력한 출력과 가벼운 무게로 많은 듀얼퍼퍼스 라이더들의 사랑을 받았다. 첫 출시 당시 자사의 하이퍼 네이키드인 1290 슈퍼 듀크 R의 엔진을 rpm 한계만 낮춰서 탑재했는데 엔진 자체의 토크가 이미 충분했기 때문에 디튠할 필요가 없었다고 한다. 당시 180마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엔진은 1290 슈퍼 어드벤처 S에 탑재되면서 160마력으로 설정되었고 219kg의 차체를 끌고 나가기에 충분했다. 그만큼 LC8 엔진 자체의 한계가 높기 때문에 유로 5를 대응하더라도 출력이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니, KTM이라면 규제에 맞추면서도 출력을 높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막상 수치에 변화가 없는 것은 아쉬웠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숫자는 정말 숫자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엔진 자체가 콤팩트해졌으며 엔진 케이스의 두께를 줄여 엔진 무게만 1.6kg을 감량했다. 여러 엔진 파츠에 DLC(Dianmond-Like Carbon) 코팅이 적용되었고 트윈 플러그 이그니션 시스템으로 더 고른 출력 전달, 연비 향상, 배기가스 감소 효과를 얻었다. 포뮬러 1의 기술력이 더해진 피스톤이 탑재되었고 크랭크샤프트의 무게를 줄여 엔진 반응을 향상시켰다. 더 빠르고 부드러운 변속이 가능한 판클(Pankl)의 새로운 6단 미션이 장착되었다. 옵션으로 제공되는 퀵시프터+와 결합되었을 때 더 좋은 효과가 기대된다.
완전히 새롭게 디자인된 스위치 뭉치는 과격한 형상이 멋스럽고 야간에도 시인성이 좋도록 백라이트가 적용되어 있다
스위치 뭉치는 전투기 조종 버튼을 연상하게 하며 버튼마다 백라이트가 적용되어 야간에도 조작하기 좋다. 윈드 스크린은 바람을 효과적으로 막아주고 측면에 마련된 다이얼을 돌려 55mm 가량 높이 조절이 가능하다. 풋 패그는 순정 상태와 10mm 높고 뒤로 위치한 세팅 총 두 가지로 설정이 가능하여 주행 스타일에 맞게 변경할 수 있다. 세세히 볼수록 수많은 변경점이 기대치를 높인다.
ALL NEW 1290 SUPER ADVENTURE S
언뜻 보면 생김새도 이전 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그건 단순히 언뜻 봤을때의 이야기다. 먼저 랠리 머신의 기술력이 담긴 연료 탱크가 탑재되었다. 좌우로 나뉜 연료 탱크는 무게 중심을 낮추는 효과를 주고 연료가 소모되더라도 무게중심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또한 연료 주입구 앞쪽에 에어 인테이크를 마련해 쉽게 에어필터를 교체할 수 있고 작은 수납공간이 있다. 마법 같은 변화도 있다. 노면추종성 향상을 위해 스윙암의 길이는 늘리면서도 휠베이스는 오히려 줄인 것이다. 스티어링 헤드 위치를 기존보다 15mm 뒤로 옮기고 엔진 마운트는 2도가량 앞으로 기울여 늘어난 스윙암 길이를 확보한 것이다. 새로운 서브 프레임으로 시트고는 10mm 가량 낮아진 849mm가 되며 신장에 대한 부담도 덜어줄 것으로 보인다. 물론 869mm로 간단히 높일 수도 있다. 또한 2세대 WP 세미 액티브 전자식 서스펜션이 탑재된다.
2세대 WP 세미 액티브 전자식 서스펜션이 탑재되었으며 좌측은 압축, 우측은 신장을 담당한다.
댐핑 값을 설정할 수 있으며 라이더의 무게에 따라 자동으로 프리로드가 설정된다
진보된 전자 장비의 기준
전면 헤드라이트에 삽입된 레이더로 ACC가 적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올해 몇몇 브랜드에서 탑재한 ACC는 크루즈 컨트롤 작동 시 전방 차량을 인식하여 앞차와의 거리를 자동으로 조절하며 속도를 유지하는 기능이다. 라이딩의 재미를 추구하는 KTM도 투어러에게는 필요한 요소라고 인지한 것 같다. 1290 슈퍼 어드벤처S는 4가지 주행 모드를 지원하고 모드에 따라 출력 및 ABS, 트랙션 컨트롤 개입량이 변경된다. 또한 790어드벤처에서 처음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은 랠리 모드가 1290에도 옵션으로 적용된다.
이번 신차발표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1290 슈퍼어드벤처S의 카테고리가 투어러에 해당함에도 불구하고 화끈한 액션 사진들뿐, 투어에 관련된 사진이나 영상은 한 장도 없었다. 그만큼 새로운 1290 슈퍼어드벤처는 투어는 기본이고 그보다는 주행의 재미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글 윤연수
취재협조 KTM코리아 www.kt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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