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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1년식 혼다 CBR250R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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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1년식 혼다 CBR250RR

    올드바이크가 주는 감동

    HONDA CBR250RR MC22

    인스타그램 @sinkisuk79

    제일 뿌듯한 건 내 손으로 바이크를 완성했다는 점입니다.

    안녕하세요 신기석입니다. 91년식 CBR250RR MC22 모델을 타고 있습니다. 바이크 카페에서 ‘개조인간’이란 닉네임으로 활동 중입니다. 올드 바이크를 취미로 리스토어 하고 있습니다. 바이크를 타면서 정비에 취미가 생겨 스즈키 GSX-R750 모델을 직접 자가 정비를 시작했는데 기술이 쌓이면서 카페 회원들에게 재능기부도 시작했습니다. 많은 사람을 돕는것에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러다 CB400을 타던 카페 회원이 도와달라고 해서 그때 처음으로 올드 바이크를 만져보았습니다. 12시간 넘게 헤매면서 고쳐보려 했지만 그동안 인젝션만 만져봤기 때문에 카뷰레터는 도저히 모르겠더라고요. 그래서 정말 미안하지만 못할 것 같다고 말한 뒤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그 회원에게 바이크가 완전히 멈춰버렸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다시 바이크를 가져와서 “내가 2일 안에 책임지고 바이크를 정상적으로 만들어주겠다”고 약속을 했습니다. 그리고 2일 동안 카뷰레터 세팅부터 공연비 조정, 버큠 잡는 것까지 정말 열심히 공부했어요. 그리고 약속대로 고쳐진 CB400의 엔진음을 듣는데 그 특유의 소리와 엔진 필링이 너무 좋더라고요. 그때부터 올드 바이크 4기통의 매력에 빠져버렸습니다.

    그 후 CBR250RR을 시승해봤는데 정말 너무 재밌었습니다. 고알피엠을 치는 맛에 ‘아 나도 이걸 꼭 가지고 싶다’고 생각해서 바로 매물을 찾아봤습니다. 딱 하나가 있더라고요. 바로 달려가서 엔진만 보고 사 왔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역시 이런저런 문제가 보이고 차량의 전반적인 상태가 좋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두 달 동안 자가 정비로 리스토어를 진행해서 완성했습니다. 제일 뿌듯한 건 내 손으로 바이크를 완성했다는 점입니다.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예전에 신호 대기 중에 버스가 옆으로 바싹 붙기에 시비를 거는 줄 알고 경계했더니 기사님이 창문을 열고 엄치를 척하고 들어주시더라고요. (웃음) 또 한 번은 신호 대기 중에 뒤에 있던 차량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서 다가오더라고요. 그리고는 “어렸을 때부터 정말 좋아했던 바이크라서 아까부터 따라왔어요. 정말 멋져요”라고하시는 거예요. 그래서 자세히 보시라고 갓길에 세워드렸죠. 한참을 구 하시고는 나중에 팔게 되면 꼭 자기에게 연락 달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얼마를 준다고 해도 절대 팔지 않을 거라고, 이 녀석과는 죽을 때까지 탈 거라고 말했던 게 기억이 나네요. 올드 바이크는 누군가의 드림 바이크이자 추억의 산물이어서 그런지 많이들 좋아해 주시는 것 같아요.


    김휘동
    사진 양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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